이제는 우울증이 나아진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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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굳은살이 배긴건지 모르겠음
재수때부터 삼수때까지 우울증 장난아니었는데
진짜 인생이 그렇게 힘들수있구나라는게 놀라웠음
하루에도 수십번씩 죽을생각하고
자기혐오 극에달해서 속으로 하루종일 욕존나하고
세상에서 제일 통쾌한 상상이 나를 총 칼 빠따 각목으로 패죽이는 상상이었음 내가 처참한 시체가 된모습
자해라는걸 왜하는건지 그때까진 이해를못했는데 그때처음 깨달음
우울감에 뇌가 녹아내리는느낌, 신경세포 하나하나 끊어지는 느낌이라는걸 그때처음 느껴봄
대인기피증도 존나심해져서 인터넷커뮤도 할수가 없었음
사람이랑 정상적인 대화자체가 정말 어려웠음
하루는 우울감에 넋나간채로
독서실 가려고 집나왔는데 그냥 힘들어죽을때까지 아무데나 걸어다니다가 어딘지모르는곳에 가보기도했고
그냥 나라는놈이 너무역겹고 너무죽이고 싶었지만 수능하나만 보고 참았음
정신과도 안가고 그렇게 맨정신으로 버티다가 2년이 지나갔음
정말 죽으려고 몇번은 문턱까지 이르러봤는데 역시 수능을 도저히 놓을수가 없었음
아무희망도 꿈도 없었고 낮이고밤이고 눈앞이 온통 새까맣게 캄캄했지만 이상하게도 수능은 가능성이 남아있는 패 같았음
수능과 자살이라는 두장의 패를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버텼음
근데 이제는 무덤덤한 느낌임
지금도 아니 그때보다 더 완전히 혼자지만
굳고 정한 갈매나무의 정신으로 어떤 고요를 찾은 듯한 느낌임
기댈곳 하나없는채로 이악물고 스트레스를 버티지만
한칸한칸 계단을 오르듯 하루하루 그렇게 쌓아가고 있음
혼자서 가는 무소의 뿔 같은 정신으로
난 실패할 수도 있음
근데 그건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음
이제 나에게 중요한건 27수능까지의 시간을 그런식으로 견디는 것임
그 시간을 견디고 충실한 삶을 살았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함
결과가 실패여도 좋음
그것만으로도 인생에 충분한 가치를 만들었다고 생각함
인생은 결국 시간이라는 지점토로 무엇을 만들어내느냐인데
내가 이악물고 견뎌온것들 견뎌야할것들을 생각해보면
그정도면 난 충분히 태어난 보람을 느끼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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