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687076
현실에 타협하기 싫다면서
현실 직시는 못하는
메타인지가 부족하고 자기합리화만 하는
변하고 싶다면서 매번 제자리인
그런 사람은 나밖에 없다
부모님도 나를 버린 것 같다
열심히 하라고는 하지만 이미
그 기저에는 깔려있다 인식이
내가 결국 못할 것 같다는 게
나 잘하면 부모도 좋다 하겠지만
내가 못 되는 꼴 보고 싶어하진 않겠지만
나는 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모는 투자자니까 자식이 잘되지 못하면
돈이 아깝고 시간이 아깝고 그런 거지
인애와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 가능하다
왜 나는 간절함이 없을까
간절함이란 성적으로 증명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또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나는 매번 틀린다 내 가정은 폐기해야하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고 잠 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학교에 지각하고 (물론 기록 남는 지각은 아니지만)
친구와의 약속에 자다가 늦고 학원에 자다가 못 가고
알람을 맞춰도 내 의지로 일어날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어째서 경각심이란 게 없을까
왜 나는 엄마가 공부하러 안 가냐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독서실로 향할 그 발걸음을 못 내딛을까
3학년 마지막 내신은 잘 봐야 된다는 그 한 마디가
왜 공부하기 전에 생각이 안 나서
자꾸 독서실이 아닌 집으로 향하고
책이 아닌 폰을 들여다 보는가
그래서 폰을 던져도 봤지
깨지진 않았다
근데 전원 끄고 하루를 살아보니 중요한 연락도 못 받고
알람을 못 맞춰서 또 늦게 일어나더라 이건 아닌 것 같다
왜 항상 내가 시도하는 것은 정답이 아닐까
서술형 같은 주관식 답안도 결국은 정답이 있고
나는 그마저도 제대로 못 맞히는 사람이다
엄마아빠가 그랬다
노력을 못할 것 같으면 너는 그냥 네 실력대로 맞춰서
대학 가고 그렇게 살아가라고 욕심 부리지 말라고
근데 나는 지각을 하면서도 항상 죄책감이 남아 있었고
여유롭게 늦고 그러는 타입이 아닌 것 같다
항상 잘하지 못하고 완벽하지 못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보는 걸 괴로워한다
차라리 다 포기하고 살면 마음이 편한데
못하면서 불편해하니까 최악인거지
행복한 5등급과 치열한 1등급 사이에는
항상 1등급을 바라면서도 노력을 안하는 2~3등급짜리 인간인
내가 있다 그러니 만년 그 등급인 건데
항상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되돌아보면 그렇지가 않고
되게 버겁게 해낸 숙제를
남들은 가볍게 풀고 다른 것도 더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무섭다
내가 수학 하루 1시간 하면서 점수 안 나온다고 학원쌤 앞에서 울 때
남들은 학기 중에 하루 4시간씩,
방학 중에는 하루의 절반을 수학에 쏟는다는 걸 알고는
좀 충격을 받아서 하루 6시간씩 수학만 했었는데,
자꾸 내가 모르는 게 내가 아는 것보다 많아지는 것 같아서
내가 틀리는 경우를 세는 게 맞는 거 세는 것 보다 빨라지는 듯해서
얼마나 내가 더 비참해져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애매한 노력이 반드시 날 배신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도 나는 바뀌지 않는다
왜? 니는 바뀌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는데
머리를 몸은 따라오지 못한다
그냥 이도저도 안 되는 것 같고
선생님들 말대로 수시도 정시도 논술도 다 하는데
왜 결국 아무것도 완벽한 게 없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나도 다 버리고 정시만 팠으면 됐을까
이런 게 의미 없는 고민인 건 알지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곧내 어려운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 문제 퀄은 괜찮나요? 어려운 것 좀 풀고...
-
인설 공 10
좀 부족한 현여기인데 수능까지 달리면 인설공 되려나요 지방대는 진짜 때려죽어도 가기싫네요 ㅜㅜ
-
책사기 돈아까운데..
-
수학 킬러문제 하나 외워서 시험장에 들어갔던 기억이 결국 못풀었음
-
내신기간인가 13
이때쯤 열심히 마무리햇던 기억이 나는구나..
-
이말투 나만싫냐 무슨뜻이냐
-
난 키가 9
프사랑 똑같은데..
-
기분이 좋네 3
내신 1.2 밑으로 마무리함
-
정시이이잇 4
하... 내신을 말어먹어버렷♡♡♡ 내신 탐구...ㅈ박아서 임신시켜버렷 정시이잇
-
나보다 큰 사람이 얼마 없군
-
성적표 3
오늘 6모 성적표 받아왔는데 지구랑 사문 답을 반대로 씀.. 하 이건 뭐 어떻게...
-
시험을 보면 꼭 애매한 선지 2개가 나오는데 오늘 본 시험은 1문제를 답 안 바꾸면...
-
5모 2등하고 13점 6모 2등하고 11점 차이나는 개같은 학교에서 1이 안뜨는구나...
-
노래방 가자 2
-
오르비 ㅂㅅ 2
오르비 북스
-
하루하루하면 5
무한도전 박명수 밖에 안떠오르는데 볼때마다 터짐
-
얼버기 10
~~
-
몇수생이 많아요?
-
빅뱅 최애곡 5개 22
blue if you we like 2 party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last dance
-
선릉역 근처에 방 구하면 도보 통학 ㄱㅊ을까요?
-
ㅈㄱㄴ
-
이거 뭐임 ㅋㅋㅋㅋㅋ 13
-
피적분함수가 ㅈ같은게 날 미치게함 피적분함수가 구간이 나뉠때 적분구간 분리하는게 날...
-
신입 인사드립니다 10
안녕하세요!
-
뭐 구경하지
-
연대 수리논술 0
연대 수리논술 과외 찾아보려 하는데 늦은걸까요? 보통 언제쯤 시작하나요??
-
체점결과는 1 나올 것 같은대 뭔가 뭔가밀린것같늠..
-
맘마묵쟈 21
먹고 학원가야지,,,
-
1석 2조라.. 4
난 5000썩 1억조 제발;
-
10분만 쉬고 3
다시 수학하러 가야겠다
-
샤프심 ㅊㅊ좀 4
사러왔는데 옅은?거 쓰고 싶음ㅁ
-
음악듣는 이유가 11
집이 1층이라서 외부소음 차단하는용이긴함 그래서 백색소음 주파수 클래식을 귀에 끼고살음
-
8시간부터 시작해볼까 학교에서 자고 폰하다가, 4시에 집와서 좀 쉬고 5-8시까지...
-
네
-
Team01 8
Team sogang 26수능 드가자~~
-
심화 국어 시험 답 바꾼거 하나 더 틀려서 68점 된거에 수행평가 1점 깎인거...
-
서바이벌 프로 0
경기도 사는데 신청시기가 늦어 분당시대인재는 대기 22번이고 목동점은 남아있길래...
-
3일째 먹는중
-
접현각 꺼져
-
나는 왜
-
29도인데춥구나 1
드디어 몸이 고장났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