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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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타협하기 싫다면서
현실 직시는 못하는
메타인지가 부족하고 자기합리화만 하는
변하고 싶다면서 매번 제자리인
그런 사람은 나밖에 없다
부모님도 나를 버린 것 같다
열심히 하라고는 하지만 이미
그 기저에는 깔려있다 인식이
내가 결국 못할 것 같다는 게
나 잘하면 부모도 좋다 하겠지만
내가 못 되는 꼴 보고 싶어하진 않겠지만
나는 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모는 투자자니까 자식이 잘되지 못하면
돈이 아깝고 시간이 아깝고 그런 거지
인애와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 가능하다
왜 나는 간절함이 없을까
간절함이란 성적으로 증명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또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나는 매번 틀린다 내 가정은 폐기해야하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고 잠 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학교에 지각하고 (물론 기록 남는 지각은 아니지만)
친구와의 약속에 자다가 늦고 학원에 자다가 못 가고
알람을 맞춰도 내 의지로 일어날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어째서 경각심이란 게 없을까
왜 나는 엄마가 공부하러 안 가냐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독서실로 향할 그 발걸음을 못 내딛을까
3학년 마지막 내신은 잘 봐야 된다는 그 한 마디가
왜 공부하기 전에 생각이 안 나서
자꾸 독서실이 아닌 집으로 향하고
책이 아닌 폰을 들여다 보는가
그래서 폰을 던져도 봤지
깨지진 않았다
근데 전원 끄고 하루를 살아보니 중요한 연락도 못 받고
알람을 못 맞춰서 또 늦게 일어나더라 이건 아닌 것 같다
왜 항상 내가 시도하는 것은 정답이 아닐까
서술형 같은 주관식 답안도 결국은 정답이 있고
나는 그마저도 제대로 못 맞히는 사람이다
엄마아빠가 그랬다
노력을 못할 것 같으면 너는 그냥 네 실력대로 맞춰서
대학 가고 그렇게 살아가라고 욕심 부리지 말라고
근데 나는 지각을 하면서도 항상 죄책감이 남아 있었고
여유롭게 늦고 그러는 타입이 아닌 것 같다
항상 잘하지 못하고 완벽하지 못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보는 걸 괴로워한다
차라리 다 포기하고 살면 마음이 편한데
못하면서 불편해하니까 최악인거지
행복한 5등급과 치열한 1등급 사이에는
항상 1등급을 바라면서도 노력을 안하는 2~3등급짜리 인간인
내가 있다 그러니 만년 그 등급인 건데
항상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되돌아보면 그렇지가 않고
되게 버겁게 해낸 숙제를
남들은 가볍게 풀고 다른 것도 더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무섭다
내가 수학 하루 1시간 하면서 점수 안 나온다고 학원쌤 앞에서 울 때
남들은 학기 중에 하루 4시간씩,
방학 중에는 하루의 절반을 수학에 쏟는다는 걸 알고는
좀 충격을 받아서 하루 6시간씩 수학만 했었는데,
자꾸 내가 모르는 게 내가 아는 것보다 많아지는 것 같아서
내가 틀리는 경우를 세는 게 맞는 거 세는 것 보다 빨라지는 듯해서
얼마나 내가 더 비참해져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애매한 노력이 반드시 날 배신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도 나는 바뀌지 않는다
왜? 니는 바뀌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는데
머리를 몸은 따라오지 못한다
그냥 이도저도 안 되는 것 같고
선생님들 말대로 수시도 정시도 논술도 다 하는데
왜 결국 아무것도 완벽한 게 없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나도 다 버리고 정시만 팠으면 됐을까
이런 게 의미 없는 고민인 건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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