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락무극 [1277170] · MS 2023 · 쪽지

2025-06-30 01:25:27
조회수 79

과기원 떨어진 게 고대 떨어진 거 보다 더 슬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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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정보대가 유명한 건 알지만

내가 하고싶은 거랑은 좀 다른 거였어서, 그리고 떨어질 가능성 높다는 걸 알고 썼어서 그런가

고대는 노예비인 거 보고도 하아.. 그냥 수능 치자.. 라는 느낌이었다


디지스트 합불 확인을 잠깐 숨 돌릴 겸 외출 했다가 길에서 했었는데

길에서 물건 사든 가방 쥐어들고 손 떨면서 핸드폰으로 빌면서 확인했었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건 예비라는 말도 없이 관심에 감사하다는 상투적인 인사

그냥 3년이 무너졌다는 기분 때문에 대구 시내 길바닥에서 주저앉았다

외출 끝내고 나서도 두세시간 동안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멍만 때렸다

진짜 한 5일 동안은 내가 왜 그렇게 노력했고 살아왔지

이럴 거면 그냥 나도 남들처럼 놀고 살 걸이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패배감이라는 감정을 그렇게 강하게 느낀 건 처음이었다.

그 이후로 고등학교의 기억에서 성취감이라는 감정은 사라졌다.


올해는 겪기 싫다. 그런 건 더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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