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마인드셋 - 생존과 번영을 위한 목적지향적 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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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러 편의 칼럼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국에 계신, 세계적인 생체 모사 공학 bio-mimetics의 매우 강력하고 저명한 권위자이신 Julian Vincent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이번에 5개월 간 학부생임에도 불구하고 보조 연구원의 신분으로 독일의 클레베라는 시골 지역의 라인 발 응용과학대학에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번 일을 추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고난과 어려움도 있었고, 특히 더 힘들었던 것은 일 자체의 불확실성도 있지만 비정형적인, 학부생에게는 쉽지 않게 주어지고 극도로 희귀한 이번 기회를 겪으면서 주위의 몰이해와 비난, 냉소, 저주 등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것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온갖 직책과 직위를 주렁주렁 들고 다니시는 생체 모사 공학 계열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권위자인 Julian Vicent교수님의 추천 덕분에 매우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https://biomimexpo.com/en/2018/10/11/julian-vincent/
특히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상당히 어려웠던 것은 바로 독일과 한국 사이의 문화적 차이입니다. 논문에서는 크게 2가지 중요한 저자 역할이 있는데 하나는 제 1저자이고, 다른 하나는 교신 저자입니다. 제 1저자로 뭐 학부생이나 젊은 청년이 논문을 써서 세계를 놀라게했다~ 라는 뉴스가 종종 있잖아요? 제 1저자는 그 논문의 실질적인 기여를 주도한 사람으로 쉽게 말해서 일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교신 저자는 주로 교수님이 맡는데, 교신이라는 뜻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논문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총괄하며 저널에 투고할 때 연락을 주고받는 일을 하는 중요한 감독자를 말합니다. 주저자가 해당 논문의 실질 기여를 했다면 교신 저자는 형식적인 기여와 관리 감독, 연구비 집행 등 행정적인 일까지 하는 것으로 사실상 이 두 저자가 가장 뿌리가 큰 저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교수님이 교신 저자를 맡는 경우가 많은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여러분이 생각하기에도 나이가 많고 연구비 등을 집행하시고 학생을 관리 감독하는, 수직적인 위계에서 비롯한 당연한 사실로 보이잖아요? 그러나 저도 아직은 잘 모르지만 여러 생성형 ai한테 물어보고 검색도 해보고 찾아보니, 독일은 이와 달리 합리성을 더더욱 중시하여 자율성을 중시하며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고 한다면 한국에서는 상당히 특이해 보이지만 석박사 심지어 저처럼 학부생이 교신저자까지 맡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제가 오징어 게임이 흥행한 이유를 풀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단순히 한국인들만이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인 사회에서 나타나는 자본주의, 약자에 대한 착취, 공정과 자유를 빙자하여 약자가 탈락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냉소주의 등이 존재하였기에 많은 나라들에서 "야~ 이거 우리나라 이야기이구만!" 하는 평가를 하면서 재미있게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이번에 영국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방을 존중하되 절대로 비굴하지 않게 굴었으며 상대방의 호의에 감사하되 그것에 주눅이 들거나 수동적이지 않았으며, 적극적으로 제 권리와 몫을 요구하면서도 탐욕스럽지 않게 상대방에게 합리적인 배분이 될 수 있도록 원만한 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저자권에 대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만약 이전에 공유드린 것처럼 하이그레이드넷의 댓글처럼 탐욕스러워서 그것 때문에 일을 그르칠 것이라고 햇는데, 정말 제가 탐욕스럽게 굴었다면 애초에 저런 대학자가 저를 추천했을 리가 만무하고, 또 그 분이 추천했다 하더라도 독일에서 저를 얼굴도 모르는 와중에 'NO!' 했겠죠.
저는 한국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살았으며 미국에서 1년을 머무른 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초등학생 시절이었기에, 소위 글로벌 컨센선스라는 것을 어디에서 배울 수 없었고 최대한 외국계 교수님, 해외 출신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분하기 위해 노력을 하였고 다행히도 독일에서 그걸로 거절을 안 한 것을 보니까 다행스럽게도 제가 제시한 협상안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1년 살아본 경험도 큰 영향을 준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대부분을 살았으며 국제 공동 연구 등을 한 경험이 이번이 처음임에도 어떻게 자기껄 잘 주장하고 선을 잘 지키면서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겸손함을 동시에 잘 보일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성형 ai와 토론을 좀 해봤는데, 결국 저는 합목적성에 따라서 생존을 하기 위해서, 형식이나 허레허식에 치중하지 않고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마인드셋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글을 많이 쓰면서 사유를 하고, 상상을 동원하여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려고 했던 덕분이기도 한 것 같구요.
결국 메타적 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보고 겪고 들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내가 가진 관점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다른 것이 정답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내가 가진 정답만이 정답이 아니고 다른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는 상상력. 이 생각이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다른 동네에서는 아닐 수도 있고, 그 동네에서는 뭐가 정답으로 받아들여질지 잘 모르겠으니 생각을 해보자는 유연성 등이 말이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많이 외롭네요 한국이라는 사회에 제가 잘 맞지 않는 마인드셋을 가진건가 싶기도 하구요. 저보고 해외가 더 잘 맞겠다고 평가해주신 교수님들이 많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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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도 직장특성상 외국인과 소통하는데 대단하십니다감사합니다 너무 자뻑같아서 부끄럽네요 요새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