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국어 강사 때려치웠던 이유(feat.등급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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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수능·모의평가 언어/국어 등급컷
13~15년(14~16 수능 대비) 고3 교육청 모의고사 언어/국어 등급컷
수능 국어가 비교적 변별력 있는 지금이야 웃으면서 추억으로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진짜 ㅂㄷㅂㄷ...
제가 교육청·평가원에서 나온 채점 통계 보면서 '이번 국어는 평이했네.'
중간 수준 난이도로 잡는 기준은 이 정도입니다.
◆ 표준점수 최고점 135~140
◆ 수험생 전체 원점수 평균 60, 표준편차 20 근방
◆ 1등급 컷 92~94
◆ 3등급 컷 78~82
그런데 MB 말기에서 박근혜 집권 초기 교육부에서
"과열된 수능 위주 사교육 잡고 대학 서열화 완화하겠다"
"수능 각 과목별로 만점자 1%는 나오게끔 출제하겠다"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대놓고 문제를 엄청 쉽게 냈죠.
근데 국어는 아래를 깔아주는 자발적 봉사자들이 없다보니,
출제위원들께서 변별력 조절이 굉장히 힘드셨을 듯.
(수학은 숫자 보면 다 찍고 자고, 영어는 알파벳 보면 다 찍고 자고.
통계 잘 나오게끔 출제위원 도와주는 '자발적 봉사자'가 많죠.)
일례로 등급 블랭크(2등급 증발)로 유명한 2014년 10모 B형 통계를 보면
◆ 표준점수 최고점 118
◆ 수험생 전체 원점수 평균 75, 표준편차 25
◆ 1등급 컷 100
◆ 2등급 없음=1개 틀리면 바로 국어 3등급
◆ 3등급 컷 96=2개 틀려도 4등급 될 수 있음
저 시기 최상위권 문과 수험생들은 대놓고 한국사(상대평가, 당시 서울대 지원하려면 필수)를 국어보다 훨씬 열심히 공부했죠.
이래서 국어 사교육 수요가 폭락하다보니 굶어죽지 않으려고 국어 강사를 그만두고 취직했습니다.
이것도 벌써 10년 전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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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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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10월 고3 B형 모의고사 당시 23번이 오답률 최고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 다시 직장 때려치우고 강사하시는겨?
예, 맞습니다. 지금은 수요도 꾸준히 있고 저는 이게 체질에 맞더라구요. 다만 지금은 괜찮지만 늙으면 힘들어질 것 같기는 한데...
바로 그 해에 수능에서 개박살내줬죠
잘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제가 그만둔 이유에 만점자 1% 정책도 있었지만 선택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국어가 물바다가 된 게 더 크긴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