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바탕 꿈이라고 생각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633230
좋아하는 소설의 마지막내용이 이렇게 끝남
전체 줄거리를 지배하는 사건이 마침내 해결되기 직전에 긴장이 절정에 다다른 시점에 ... 아시발꿈 엔딩
잠에서 깨서 일상적인 담소 나누고 그냥 허무하게 끝나버림
인생도 그런거라고 생각함
소설의 인물들이 서사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왜 사는지, 자기가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아는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는 채로
자신을 이끄는 운명을 의식하지 못하면서 운명에 이끌려 살아가고
책을 덮으면 소설은 기억속에 남고 사라지듯이 그저 허구일 뿐이듯이
인생도 덮으면 사라질 허구일 뿐이고
또 좋아하는 어떤 글귀에서 이런 인생을 보고 모두는 무의식적으로 살아간다, 모두는 잠자는 사람들이다, 모두는 운명의 어린아이일 뿐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정말 적확한 표현 같음
그래서 사람이니까 라는 말을 좋아함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지
감정적으로는 나도 사람이니까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어도
이성적으로는 저사람도 무언가에 씌인 채로 살아갈 뿐이니까 미워하지 않음
평소엔 감정조절이 안돼서, 나도 사람이다보니까 누군가가 보기엔 이중적으로 보일수있는 삶을 사는데
감정을 억누르고 완전히 제3자의 시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그런 순간이 가끔 있는데 그럴 때가 되면
그 순간만큼은 마음속에서 그사람이랑 화해하게 됨
저사람은 그저 자기 인생을 살았을 뿐인데 저사람과 나의 운명은 이렇게 엇갈려서 멀어졌구나,
난 저사람과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저사람과 나의 운명은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이구나
그렇게 위안 삼는 때가 있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 있잖아요
솔직히 사람끼리는 미워할 수 있음
근데 철저히 이성적이어야 하는 법은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전 자유의지라는걸 눈곱만큼도 믿지 않음
누구든 그저 환경, 태생이라는 다른 이름의 운명에 이끌려 행동할 뿐
딱 사회유지라는 명목하에서만 처벌할 수 있을 뿐
자유의지를 전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함
근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음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된건 잘못을 많이 하고 살아서
죄책감을 많이 느끼고 살아서 방어기제로 합리화한 끝에 나온 결과물 같다는 생각
부끄럽지만 맞는 것 같음
그래서 난 내가 위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내모습을 혐오함
그치만 그래도 이 생각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 것 같음
마치 사타구니에 난 종기처럼 추하고 부끄러운 곳에 난 것 같은 생각이지만
하여튼 사람들이라는게 다 그런 것 같아요
남녀갈등 정치문제 같은걸 두고 죽일듯이 싸우지만
장난감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다투는 아기들이랑 본질적으로 똑같은 싸움 같음
모든 싸움이 다 그런 아무 의미없는 싸움..
모든 인생이 다 그런 아무 의미없는 것..
꿈이 잠에서 깨면 아침햇살에 흩어져 사라지듯이
어느순간 깜빡 죽으면 하루아침에 흩어져 사라질 의미없는 것들
인생목표 메타에 참전해서 인생목표 쓰려다가 여기까지 왔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은 옆집 아저씨 의견이고 점메추좀
-
그거아세요 2
귤에붙어있는하얀거이름은귤락입니다
-
10년 전 국어 강사 때려치웠던 이유(feat.등급컷) 7
11~16 수능·모의평가 언어/국어 등급컷13~15년(14~16 수능 대비) 고3...
-
ebs 오답률 보면 44는 절대 아닐거같은데
-
만드는데 1분도 안걸림 푸하하
-
한국사<<구글링컷ㄱㄴ
-
생각보다 알참
-
그냥 앵간하면 기하1컷 88로 보는게 맞음
-
비주얼만 보면 평가원 가형 킬러보다 무서움 그래서 저런 험악한 비주얼 문제 뚫는...
-
속도가 느리니 0
남들보다 오래 앉아있어야지 뭐 어쩌겠음
-
조금 시간낭비 같긴한데..
-
비문학은 많이비읽고 풀면 늘거라는 확신이 있는데 문학은 단순이해조차 잘...
-
95아님?
-
우리때는 하나 틀리면 3등급! 이거 하지마 하던 과목인데 물론 그래도 사탐 11개중...
-
7/1에 교무실 낙낙하고 들어가서 받으면 되는 건가요? 모교에서 안내가 없네...
-
말그대로 님들 지금 몸무게에서 6kg 찌면 외적으로 달라지거나 얼굴에 지장있음?...
-
화작 ㅅㅂ
-
수미잡이라고 6,9 만점 맞아도 수능에서 다 틀리면 대학을 못간다는 소문이 있음;;
-
1일 아침에 학원가서 받으면 되는건가요?
-
제발..
-
족보닷컴 최다오답 최다빈출 최상위가 GOAT임?
-
기하1컷 88임 6
작수도 백분위 96기준 1컷 88이라 절평과목 유지됐었음
-
국수영 등급컷 예측 10
그냥 제 뇌피셜이라 재미로만 봐주세용 언매 92-93 (언매틀이 불리) 화작 98...
-
그림을 직접 그려보게 시켜서 도형 상황 마저 추론 시키게 하는 대대대 버드
-
응 어차피 난 90 (공-5 선-5)이야
-
시대기숙 2
정규반 대기로 들어가나, 반수반으로 들어가나 강사 라인업은 그대로인가요?...
-
생명 n제컨 4
디카프 프로모터랑 자분기 난이도 차이 어떤가요? 더 어려운거요.!
-
12시간 잤네
-
이게 국어가 뽀록 한번 터지면 그게 자기 실력인줄 알 가능성이 높음 7
저같은 경우엔 작수 국어가 개뽀록이라 1월부터 제대로 공부 안했더라면 6모부터...
-
아일릿너무조쿠나 2
모카 진짜 ㅈㄴ예쁘네 사귈까
-
내가 못하긴하는데 걍 쉬어가는 구간도없고 강약조절도없고 과학이나 철학같은건 무지성 정보처리밖에업는데
-
하아… 0
공부는 시작이 제일힘들군아 시작하면 집중빡되는데 시작을못해서문제군아 ㅋㅋ
-
왠만한 강사들보다 높은 강의력 소유자 우리 학교의 장점을 한 손으로 셀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심
-
공2미2까지 1임 아는건 없는데 그래야 함
-
군수생이라 모교가서 접수해야하는데 그냥 하지말지 아니면 접수할지 고민중입니다.....
-
내가 아는 게 없음
-
제가 좀 아는게 있을수도 있음
-
. . . 영어1컷 90 한국사 1컷 40 ㅇㅇ
-
그 시절 교대 위상이랑 지금이랑 차이가 좀 많이 나듯이 지금 메디컬 위상이 나중엔...
-
주어들음
-
이상한 떡밥으로 시작함 일상이라 적응해야되나
-
사만다 구매햇는데 혹시 수능이랑 난이도 비교하면 쉬움 어려움 전체적으로
-
사문 세지 기출 4회독 조지고 엔제 가는데 한권에 너무 비싸네 … 사만다 그애도 좋다하니 삼
-
그거 다 개헛짓거리로 만들고 있으니까^^ 1대1대응 이딴걸로 선지내고 있는데 뭐하러...
-
뭐 글삭했다고? 16
캡쳐하면 그만이야~ 녹화까지 땀
-
25수능 국어 공통 만점 24수능 국어 공통 만점 2403~2506 교육청 모고...
-
비문학 자연과학·기술 제재 기출 모음 (1) - 인공지능 0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오늘부터...
-
글 사라짐 4
머임
-
적어주고 가세요
이런말을하고싶은데글을못씀
저도 글 못씀
단지 내가 말하고싶은걸 말하고 말하려고 비슷한 내용의 글을 몇년동안 수십번 쓰니까 조금씩 다듬어졌을 뿐
눈을 떳구나. 도가로 오너라
도가는 모르겠는데 선불교가 인상깊었음
선불교 공안중에 마음에 와닿았던게 몇개 있네요

이 글로 처음 뵀는데 저도 이렇게 생각하고,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혹시 어떤 소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