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이스 16일차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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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등학교 3년내내 게임과 함께 살았습니다. 솔랭돌리다가 친구들 들어오면 다같이 하고 떠나가면 또 솔랭돌리는 아주 무지막지한(tremendous) 녀석이였죠. 제가 믿을 구석은 단 하나. 바로 전문직 자격증이었습니다. 고 1때 땄으며 졸업하고 취업하면 되니 뭐 딱히 앞길이 막혀있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공부를 포기하는 건 쉬웠습니다. 뭐 그래도 무기한으로 계획없이 놀지만은 않았으니 졸업하고 바로 취업의 길로 뛰어들었죠. (자격증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걍 따고 나면 개나소나 취업되는 레드오션 시장입니다.)
그러고 저는 20살 때 빨리 군대를 갔다오자! 라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그렇게 몇 개월을 일하고 바로 군바 해버렸습니다..(시발)
군생활은 나름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전 훈련소에서 면접보고 특수 보직(특수 노예)으로 들어갔었는데 당시에는 많이 후회했지만 전역하고 나서는 후회되지 않습니다. 뭐 다 저같은 앰생만 자원해서 갈 줄 알았는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온 갓생 살고있는 고학력자들도 많았고 덕분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마인드도 좋아졌습니다. 솔직히 전역하고 재수에 도전하고 있는 지금은 군대 안에서 공부 시작할 걸 생각이 들긴 하네요. 아무튼 전역 이후에 전 바로 또 일하러 갔습니다.
하지만 20살 때의 저와는 달랐습니다. 네 뭐 좋아졌다는건 아니고 좃도 가진거 없이 눈만 높아져버린 저는, 저와 같은, 대부분이 고졸이거나 전문대나온 이 집단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충분히 멋진 사람들이지만 왜인지 꽤나 지적인 면모를 추구하게 된 저는 제 미래의 모습을 같이 일하는 상사에게 투영해 봤을 때 별로 희망차지 않았습니다. 일할수록 제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었죠.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만약 그만두게 된다면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과 이미 시작한거 끝은 봐야, 그래도 몇 년은 해봐야 안다는 생각이 마주해 결정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계신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전 결국 그만뒀습니다. 저는 사장님께 이 길은 제 길이 아닙니다!를 외치며 탈주하고야 말았습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일을 대충한건 아닙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몇몇 분들이 끈기 좃도 없는 MZ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네 사실 맞습니다.)매일 일 끝나고 9시 넘어서까지 연습하고 그랬습니다. 하루종일 굴러서 그런가 공부하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오히려 살 맛 나는 것 같네요 ㅋㅋ 아무튼 22살에서야 대학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저는 정말 작정하고 공부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주변 사람들에게 좀 창피하네요.. 소개가 길어졌네요
성적표를 보셨다시피 전 수능날 걍 다찍고 잤습니다. 아니 수능 뿐이 아닌 모든 학창생활을 잠만 쳐잤습니다. 그래서 공부법도 모릅니다. 제 하루 일과를 말씀드리면
07:00 기상
밥먹고 세수 후 착석
07:30 공부시작
~12:00 수학
13:00 ~ 14:00 밥
14:00 ~ 17:00 국어
17:00 ~ 19:00 단어
19:00 ~ 20:00 밥
20:00 ~ 21:00 수학
21:00 ~ 22:00 복습
씻고 자기
쉬는시간은 중간중간 5분씩 명상 때립니다.
당분간은 국어 수학 단어만 돌릴 생각이고 좀 널널해지면 탐구랑 영어 들어갈 생각입니다.
언매/확통/사문/지구 1
진행도
(강기본 독서, 문학) - 강기본 완강했고 (고전시가 제외) 내일부터 강기분 들어갈 예정 ㅎㅎ
찾아보니 비문학이 어렵고 문학이 쉽다던데 난 왜 문학이 더 어려운지.. 비문학은 써있는 대로만 하면 되는데 문학은 infp 여자친구와 기싸움 하는 느낌
(현우진 시발점 공통수학1) - theme 8 복소수와 사칙연산 진행중
곱셈공식쪽에서 정말 힘들었지만 어찌저찌 매일 하고 있음. 공통수학을 빠르게 지나가고 수 1 수 2부터 빡세게 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문제집 2~3개 풀면서 공부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음
(워드마스터 수능 2000) - 오늘자로 day 10인데 영어가 정말 뭐해야 되는지 감도 안잡힘 과외 생각중 중학교 때 꽤 했어서 단어외우고 감 좀만 잡으면 무난히 성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
궁금한거 몇 개만 적어보겠습니다.
1. 수학 1등급 목표한다고 했을 때 수학 상, 하를 어느정도의 깊이로 공부해야 하는지
2. 과목 선택은 괜찮은건지(둘 다 사탐할 생각은 없음. 과학이 그나마 중학교 때 90점 넘긴 유일한 과목)
3. 한국사 공부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하고 싶은 건 딱히 없는데 목표는 높게 잡아야 열심히 하니까 내년 수능 약학대학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늦은 만큼 고민 많이 해보려구요. 올해가도 3수 나이고 내년에 가면 4수인데 참.. 인생 버라이어티하게 사네요
오늘 병원 갔다 온 김에 쉬는 느낌으로 글 써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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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라너무슬프다 끝까지 기다려주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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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다 결제할지 그냥 5마넌주고 살지 고민인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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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음을 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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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주식하는 만큼은 수익나는데 주식할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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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준샘 듣는데 수학 수업 자체가 너무 재밌네요.... 원래 수학 그닥 안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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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ㄴ 해설좀.. 수특에 저거 개념없어서 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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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 어문 계열이 목표입니다 생윤은 개념 공부 + 기출이 덜 돼서 성적이 저따구고...
중학교 과학과 수능 과탐은 아예 다른 과목이라 보셔도 됩니다
과탐은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학 상하는 강사들이 만든 20강 내외 수능용 개념강의들이 있을 겁니다(김기현 파운데이션 등)
그것만 잘 해놓으셔도 크게 문제 없을겁니다
한국사 공부는 9평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문과였어서 사탐수업을 들었었는데 정말 눈길도 안가더라고요 흥미도가 공부하는 괴정에 있어서 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사탐하는게 맞는걸까요??
지금 과탐은 난이도도 어렵고 응시자들도 고여서 난도대비 등급컷이 높게 형성됩니다
수능날 미끄러지기도 쉽고요
노력에 비해 성과가 너무 안나옵니다
아 그냥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거군요
현실적으로 절대 내년까지 해서 약대 못감
저도 안될 확률이 높은 건 알고 있습니다
모의고사 한번 안봐서 제 수준이 밑바닥이라는 것만 알지 그 밑바닥에서도 어디있는지 모르는 무지한 상태입니다 그냥 수능에 대한 현실감 쌓이기 전에 거창한 목표 하나 세워두고 가려고 합니다. 어차피 진학한 과 맞춰서 취업하는일도 적다고 익히 들어서 그냥 1년정도는 닥치고 하려고요 ㅋㅋ
올9 저거는 그냥 이미지죠?
ㅋㅋㅋㅋㅋ제겐 오르막길 뿐입니다…
아 그리고 공부 잘하는 학생중에 사관학교 꿈꾸시는 분들 적잖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있던 육군에서는 정말 대부분이 전역하려고 하셨습니다. 노력하는 만큼 알아봐 주는 직장도 아닐 뿐더러 심신이 정말 갈려나가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열심히 다니고 졸업해서 자대가시면 20살, 21살 부사관 애새끼들이 ㅈㄴ업신여길겁니다. 생각 많이 해보세요..
아 내년이시면 공통수학 말구 수1 수2 적용되는 거아닌가여
넵 맞슴다 수학 상, 하, 1, 2에 미적 기하 확통은 선택으로 알고 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