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습실 자리 바꾸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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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익숙할대로 익숙해진 원래의 너의 자리가 질려 자리를 바꾸겠지.
사실은 그게 파멸의 길이라는 것도 모르고.
너의 체취, 너의 물건들로 새긴 너의 자리를
어느 순간 거짓말이었다는 듯 흔적도 없이 빼며
환승하듯 다른자리에게 그걸 전부 쏟아낸다면
너의 자리는 너가 버리고 간 종이 쪼가리를 보며 널 그리워하겠지.
수학문제를 잘못 풀었을 때
너가 버리는 지우개 가루마저 사랑했던
원래 자리의 마음도 몰라준 채,
다른 자리에게 넌 헌신하겠지.
그렇게 너는 다른 자리에게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공부하다가
어느날 문득,
쓸쓸히 외롭게 텅 비어있던
원래 자리가 궁금해질거야.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확인하러 간 순간,
다른 남자의 체취와 물건들로 더럽혀져있는
너의 전 자리를 보며 경악하며
이건 현실이 아니라고 울부짖겠지.
너가 조심스럽게 다뤘던 그 자리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다른 남자의
무수히 쌓여있는 지우개 가루를 보며
분노하지만 할 수 있는게 없네.
그 자리는 이제는 더 이상 너의 자리가 아닌걸.
터덜터덜 걸어와 현재의 자리에 앉아봤자
집중을 전혀 못하고 슬픔에만 빠져있겠지.
지금 자리는 그걸 보며 의심하겠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슬퍼만하기에
너의 성적은 점점 떨어질거야.
지금의 자리도 더이상 처음 앉았을 때 느낌과 다르게
불편하고 족쇄로만 느껴지겠지.
아아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가.
너의 무책임한 결정 하나 때문에 모든것이 망가졌네.
후회해보지만 바뀌는 건 없고
후회해보지만 바꿀수도 없네.
만약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원래 자리와 너는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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