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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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해 동안 공부하는 데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화목한 가정이라는 행운을 누렸고,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주변인들이
항상 제 곁에 나타났습니다
예전에는 그것이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엔
스스로 보여준 능력과 성과에
하찮은 자부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입시판에 있으면서 마주하게 된 사람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무언가를 쟁취해 낸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또, 올해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곳에 입학해
나이는 어리지만 저보다 훨씬 단단하고 예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눈앞의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되는 절망을 겪고도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
어릴 적부터 단 하나의 확고한 목표를 향해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하여
그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학과, 그것도 서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사람
남들과는 다른 노력을 기울여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학교에 입학한 대단한 사람들
그들에게
존경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한없이 작아짐을 느낍니다
나와 같은 위치에 서 있지만,
내가 과연 그들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전혀 아니라고 느낍니다
나아가,
커뮤니티에서든 현실에서든
학벌이나 학과, 그 어떤 가시적인 결과를 기준으로
타인에게 우월감을 표하는 사람들을 볼 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거부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스스로 절대로 그런 마음을 갖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하고 검열합니다
‘사회적 기준’으로 바라보았을 때,
비록 나보다 낮은 성과를 낸 사람이라 해도
과연 내가 그들보다 뛰어난 사람일까요?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그것을 곱씹어볼수록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점점 더 확신하게 됩니다
당장, 메인글 작성자 분의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노력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저는 아마 이뤄내지 못했을 겁니다
나는 작고, 약한 사람이니까요
요즘 들어
눈을 또렷이 떠야겠다고 느낍니다
지금 제가 도달한 위치가
제 성과나 능력의 ‘증명’이 아니라,
앞으로 증명해 나가야 할 수많은 과제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제가 받은
당연하지 않은 수많은 행복들은
그저 혼자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책임감을 느껴서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저는 지금보다 한참 더 자라야 하니까요
스스로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요즘,
메인글을 읽게 되어 몇 자 끄적여 봅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에 와서 만난 동생들에게 들은 말들 중에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입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두 명이 저에게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꿈을 위해 발버둥친 그 시간을
한 번 더 겪으라고 한다면,
정말 죽어도 다시 못 할 것 같아요.”
진부한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들을 실제로 눈앞에 두고 들은 이 말은
절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꾹꾹 눌러 담은 듯한 그 말의 무게는
텍스트로 읽은 것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환경도, 능력도, 상황도 다르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나 정말 노력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도록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
조금만 더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보다 훨씬 대단한 여러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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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부하면서 대학 잘가면 사람들이 나 멋지게보겟지 헤헤 공부해야지 햇는데
이제뭔가 ……….. 거기서부터 지옥불입성시작인거같음…………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파이팅
다정한 응원의 글 감사합니다
다시 돌아가면
그렇게 열심히 살지 못한다는
그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을 쏟아보고 싶네요...
현월님도 정말 멋진 분이에요.
열심히 살아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
서울대의대 ㄷㄷ
과 밝히지 않았습니다

호다닥 단거보니까 혹시 진짜 설의신가글이 예쁘네요. 아름다운 20대 응원합니다. :)
정말 죽어도 다시 못할 것 같아요<<< 이거 진짜 공감됨
똑같은 점수를 준다고 해도 다시 작년처럼 공부하라고 하면 못하겠음
다들 후회 없는 1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짜 멋진 분... 저도 후회 없는 한 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