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가 수능 문제도 푸는데, 우리는 왜 아직도 수능 공부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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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GPT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AI는 국어 지문도 읽고, 수학도 풀고, 심지어 논술까지 써주는데…
나는 왜 아직도 수능 점수 낮게 나올까 봐 걱정하고 있지?
실제로 GPT 같은 AI는 지문 분석이든 수리 논술이든, 웬만한 건 척척 해낸다.
내가 몇 시간 동안 붙잡고 고민한 수학 문제, 국어 문제 등등 10초 만에 정리해주고, 설명도 놀랄 만큼 잘한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요즘은 좀 혼란스럽다.
내가 지금 공부해서 얻으려는 능력, 정말 AI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걸까?
물론 수능은 여전히 공정한 평가의 상징이다.
누구나 같은 시험지를 풀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받으니까.
그리고 아직까지는 GPT가 내 자리에 앉아 시험을 대신 보진 않는다.
현실에서는 지식 그 자체보다,
그걸 꾸준히 쌓고 실전에서 발휘하는 인간의 집중력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말도 있다.
맞다. 나도 그 말에 일정 부분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 받고 있는 교육이 정말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본질적인 능력을 길러주고 있는지는
한 번쯤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한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가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세상은 점점 더 정답보다 질문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솔직히 말해, 특별한 꿈 없이 그냥 ‘좋은 대학 → 좋은 기업’ 루트를 밟는다면
앞으로는 AI가 훨씬 더 나은 스펙을 가질지도 모른다.
기업 입장에서도, 똑같은 스펙을 가진 사람 중 굳이 인간을 뽑아야 할 이유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이제 기업들도 점점 더 소형화되고,
1인 창업이나 최소 인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정말 필요한 역량은 뭘까?
결국 세상이 진짜 원하는 건,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푸느냐보다,
AI가 풀 수 없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 아닐까?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직관, 통찰, 감각.
그리고 인간다움.
AI가 아직 닿지 못하는 그 영역이야말로
앞으로 인간이 지켜야 할 진짜 힘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언젠가 그 영역조차 AI가 따라잡을 수도 있겠지만… 전문직조차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건데? AI 얘기만 잔뜩 하고, 대안은 없잖아.
맞다. 나도 지금 당장 완벽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이 질문 하나만큼은 던지고 싶었다.
우리는 지금, 정말 미래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는 걸까?
수능을 준비하면서, 나는 가끔 이런 고민을 되풀이한다.
이 시험이 정말 나의 사고력과 가능성을 측정해주고,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진짜 미래를 보장해줄 수 있는 걸까?
어쩌면 이제는,
교육과 평가의 방향 자체를 조금씩 바꿔야 할 때가 온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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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피티 o3도 어려운건못푸는데
네, 아직 AI가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진 못하죠.
하지만 제 글의 요점은 “GPT가 수능을 다 풀 수 있다 없다” 자체가 아니라,
AI의 발전이 우리 교육과 평가 시스템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수능을 통해 측정받는 능력이
앞으로도 유효한가?
아니면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낡아가고 있는 구조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미래 사회에서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 —
예를 들면 창의성, 질문하는 힘, 통찰, 인간다움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과 평가 방식이
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가?
저는 그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AI 환각을 거르려면 그 분야에 대해 지식이 있어야 하죠
네 말씀 맞아요. AI의 환각을 거르려면 인간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게 중요하죠.
다만 제 글의 요지는 “지식 학습이 필요 없다”가 아니라,
“지식을 평가하는 방식이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엔,
정답을 빠르게 고르는 능력보다 그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수능이 지금처럼만 유지되는 게 정말 맞는가?
그걸 함께 고민해보자는 게 제 글의 핵심이었습니다.
asrd님께서 본문에서 하신 고민이나 관련한 의견 모두 매우 공감이 갑니다
최근에 허사비스가 인간 수준의 AI 등장 그리고 모든 질병의 치료를 10년내에 공언할 정도로 그 발전속도가 일반적인 예상과 기대를 훌쩍 뛰어넘을만큼 매우 가파른데
궁극적으로는 AI가 결국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전부 대체할거고 훨씬 더 압도적으로 잘 할거라고 봅니다
그런 대격변에 가까운 시대가 확정적이라고 가정한다면 지금 학습하는 지식들이나 시험 등은 일종의 과도기에서 행해지는 것들인지라 개인적으로는 AI와 경쟁하는 먼 미래를 그리기보다는 현 체제와 상황에 맞춰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한발 더 나아가서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미래를 기대해보자면 어쩌면 인류는 생각보다 가까운때에 노동의 완전해방이라는 미래를 맞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시기가 정말 온다면 수능이라는 제도를 훨씬 넘어서 모든 일들을 AI가 대체한다면 인류의 본질적인 존재나 가치에 대한 의의까지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 깊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저 역시 허사비스가 말한 인간 수준의 AI,
그리고 10년 내 모든 질병 치료같은 발언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지식이나 시험은
어쩌면 과도기적 체계에서 의미를 유지하는 임시적 구조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더욱, 지금 이 시점에서
공부를 통해 진짜 길러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를 묻고 싶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그리는 것 보다는,
말씀처럼 현 체제 안에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동시에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 대해 미리 질문을 던지는 것
그 자체가 어쩌면 수능보다 더 중요한 사고 훈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AI가 모든 노동을 대체하는 날이 온다면
결국 우리는 수능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와 본질적인 능력에 대해 묻게 되는 시대를 마주하게 되겠죠.
더 나누고 싶은 생각이 많지만, 길어질 것 같아 이쯤에서 멈추겠습니다.
생각의 지평을 확장해 주시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본문이 무슨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수능에 의의는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해결해야할 난제'가 아닌 '평가를 위해 만들어진 시험지'라서요.
목적이 달라요.
50만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수능 그 자체의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목적성이 있는게 아닌 (수능문제를 풀어내면 인류의 과학지식이 일보 진보한다는 숭고한 목적성을 가지고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건 아니잖아요)
수능으로써 본인의 노력과 고등학교 수준의 숙달의 정도를 평가받는거 아닌가요..
그를 통해 대학 수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거죠. 등급에 따라 다른 대학을 가는 건
비슷한 애들끼리 모아놔야 교육효과가 더더욱 올라가는데 있구요.
Gpt가 지구 모든 인류의 식량난, 기후위기, 인류의 모든 불안과 걱정을 없애주는 무적의 해결책이 되는 순간
공부라는 행위는 목적성을 잃어버리겠죠.
물론 대학은 고등교육으로써의 명목을 이어갈 꺼 같아요. 지식을 탐구하고 발전해나가는 사고력은 인간의 큰 흥미중의 하나니깐요.
다만)
리만가설을 혼자 풀어내는 기계 앞에서
인류의 탐구와 지식의 확장은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겠네요. 그때쯤 되면 수능이란 체제는 사라지고
정말 순수 IQ만을 가지고 일정 수준 이상의 천재들만 교육에 들어오는 새로운 제도가 나올지도요?
근데 절대 님이나 제가 죽기전에 그런 AI는 안나올듯 싶네요.
수능을 AI가 잘 푼다고 해서
우리가 수능을 공부할 이유가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본문의 글이 무슨 말을 하는 지는 알겠지만
핀트 자체가 잘못 잡혀서
그냥 공부하기 싫다고 핑계찾는 식으로밖에 안보인답니다..
영어유치원 레벨테스트를 보고
"저정도 수준의 영어문제는 원어민은 개껌인데 왜 굳이 한국 유치원생들이 저걸 시험치는거지? 그냥 원어민한테 맡기면 되는거 아님??" 식의 태도를 갖는 사람과 본문의 태도가 똑같다고 생각들어서.. 공감이 힘든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