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고 유일하게 자랑스러운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600014
별 거 아닐수도 있지만…
열등감이나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공부했다는거임
우리집 월수입은 200만원이 쪼금 넘음
어머니랑 둘이살고 나는 첫째이자 막내였음
당연히 재종 기숙 갈 돈은 없었지만
졸업하고 바로 알바를 시작해서
내가 듣고싶은 단과 수업 하나정도는 들을 수 있었음
주변 재수하는 친구들 소식도 가끔 들려왔었는데
알바가는 날이 많아서 따로 만나지는 못했음
나중에 나도 대학 붙으면 그때 봐야지…하고 미뤘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10월까지도 알바를 계속 하다가
인수인계 하고 그 다음 달에 수능을 치게 됨
재수를 시작하는데 서강대가 너무 가고싶어져서,
근데 나는 또 수학 4등급따리였어서…
순응하고 꺾이기엔 너무 서강대가 멋있어보이는거임 그때는
그래서 수학만 죽어라 공부했음
성적 안올라서 미치겠고 막 눈물도 찡긋 나더라…
너무 하고싶은걸 절대 못한단 생각이 드니까
그리고 꼴에 존심은 있어서 유빈아카이브는 안썼음
뭔가 아끼며 산 책이 더 열심히 끝까지 풀게 되더라 아까워서
학원일을 하니까 애들 교재 교사용을 받는데
바이블이나 고쟁이나 자이 이런걸 열심히 풀었음
가르쳐야하니까
그리고 재종다니는 애들 안한 숙제나 모고
학원밑에서 얻어와서 풀고 그런식으로..
여름되니까 집에 에어컨이 없으면 버틸수가 없어서
집 앞 대형마트 푸드코드 책상에서 실모를 풀었음
독서실 값 아끼려고 알바하던 학원 빈 교실에서 자습하기도하고
그렇게 수능때까지 여차저차 공부를 했고
현역땐 수학 지구가 4,5여서 ㅈ망했었는데
다행히도 재수땐 1,2가 나와줘서 진학에 성공함
물론 학교 붙은것도 뿌듯하고 좋긴 한데
그것보다 자랑스러운건 그 과정중에서 한번도
가정형편이나 환경을 원망한적 없었단거임
힘들때는 물론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를 미워하고싶지 않았음
사실 못해줌에 있어서 나보다 더 속상할 사람이 누군지 아니까
재종 못보내주는 형편이나 기숙 못 가는 월수입이
어떻게 누군가의 잘못이겠니
결과로 웃게해주자 결과로 자랑스럽자 항상 생각했지
그렇게 이룬 겅험이라서 나는 그게 너무 소중함
최고의 학교를 간 건 아니지만
1년 공부를 하면서 얻어간건 할수있다는 자신감같음
이겨낸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서 나에게 용기를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
표독이 가난의 대명사가 되는게 싫었지
그래서 긍정적으로 항상 대처했던 것 같음
나한테 재수는 절망보다는 다짐과 결심이었음
떠올리면 뿌듯함
나보다 더 힘든 환경인 사람도 많을거임 분명
남들보고 난 이랬으니까 견뎌~~ 라고 말하고싶지도 않고…
그치만 이 얘기가 유일하게 내 인생에서 자랑할수있는 얘기라서
해보고싶었음
디데이가 다가오니까 다들 우울하고 예민해지는것같길래…
내 얘기 한번 해주고싶었어
어떻게 끝내야 할진 모르겠지만 다들 입시 힘내고
나같은 상황에 있거나 비슷한 성적대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
도움될진 모르지만 쪽지나 댓글로 말해주면 최대한 도와줄게
다들 꺾이지말고 좌절하지 마
수능은 겨울에 치고 개강은 봄에 하는건 다 이유가 있어
너희의 봄도 분명 올거야
봄옷 미리 사놔 !
0 XDK (+84,220)
-
50,000
-
100
-
10,000
-
1,000
-
5,000
-
100
-
500
-
500
-
10
-
과탐마냥 ㄱㄴㄷ 안내는거임? 몰패 하는 것만 막아도 괴랄한 지엽없이 충분히 변별 될 것 같은데
-
대학졸업도전에 입사제의받네
-
성적이 낮은데
-
다들 평가원이 찍어서 많이 못맞추게 왠만해서는 답안을 1~5번에 골고루 분포시키는건...
-
각각 뭐뭐임 얘기해보셈
-
나는 부모님보다 더 잘살 수 있을것 같다 vs 나는 부모님보다 출세하기 힘들것같다
-
작수(2025)기준 정시 탐구 투투과목 만점 언매 미적 하나씩 틀리면 13
언매 미적 화2 생2 기준 탐구만점 언매3점 미적4점 하나씩 틀리고 영어1등급 기준...
-
밀면먹고싶었는뎀 0
시간이 너무 늦엇군 주말에 먹어야짐
-
미적 하는거 보면 수학 잘하나본데
-
언제인가요???
-
??!?
-
탈출 4
내일은 시대인재 휴관일
-
찾아보니까 거의 없는거같은데
-
사회생활 하면서 느낀 건데 새차 뽑으면 돈 모으기가 확실히 힘들다는 거네요. 17
작은아버지가 타던 2011년 기아 K5 타고 있긴 한데...새차 뽑아야지 하면서도...
-
ㅠㅠ사진두좋고 걍 다좋은 답지좀 ㅠㅠㅠㅠㅠㅠㅠ
-
밥사드릴게요
-
주에 한번은 늘 0
머리아플정도로 피곤한데 노데옾은 어떻게하는거냐
-
인생이란 길 위에서
-
6모 성적표 0
응시한데 가서 받아야됨???
-
시발점 컬렉션 4
기하,미적분 상하 수집하면 다 모으게된다
-
하지만 자퇴를하겠다
-
그 이유가 가고싶은 대학교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단지 수능을 잘봐보고싶어서임......
-
궁금하네 같은 부대에 수능준비하는 선임있으면 훈수둬도 되나
-
OT에 내가 방송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니 주접을 떠니 라고 말했던게 기억에 있어서...
-
메디컬 반수하면 그인원 어떻게든 다음 신입학 인원에 넣어줬으면 3
의반 너무 많은데 이러면 서로 피해볼거 없잖아....ㅠ
-
고2 모고 풀어보는데 생각보다 난이도 훨씬 높은데;; 문장구조도 복잡하고 고3...
-
올해 거 작년 거와 비교했을 때 많이 바뀌었나요?
-
시대 남지현쌤 1
통통이고 남지현쌤정규반 아니면 정병호쌤 공통반 둘 중에 고민중인데 남지현선생님...
-
저 좀 정신차리게 해주세요 ㅠ 저 언미물지러인데요… 이번 6모 물리 6떴습니다.....
-
당당하게 화작 승리를 예언하며 밀고 나갔으나 6모컷을보고 좌절감을 느끼는증 물론...
-
상남자)담임쌤과의 정시 원서 상담
-
이거 실화냐 4
내 게시물에 심찬우쌤이 댓글을 다심 영광이다
-
6모 화확정사 96/98/3/93/89정도인데 이정도면 턱걸이되나요 내신bb 제2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ㅇㅇ?
-
푸르다와 풀 2
풀은 원순모음화를 겪기 전 '플'이었음 '푸르다' 역시 '프르다'였는데 '프르다'와...
-
비문학 인문 제재 분야별 기출 모음 (8) - 과학철학 1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오늘은...
-
러브버그가 뭐임 4
한번도 못봄
-
전 여친 결혼했다는 이야기 들으면서 드는 생각이... 7
'그래, 잘 살아'저는 이거네요. 처음 헤어질 때는 참 하늘이 무너지는...
-
수특 지1 끝 0
ㅅㅂ 이거 일요일까지 다 못 끝내겠는데
-
한국지리)여름강수량 한강유역이랑 제주도 중에 어디가 더 많은가요 8
한강유역 특히 홍천이 여름강수집중률이 높은거고 여름강수량 자체는 제주도가 1위라고...
-
얼버기 5
-
ㅈㄱㄴ 사관? 리트?
-
아니 14
아 모르겠다 진짜 어떻게하지
-
내신,출결 개망햇고 미술로 재수하고잇음 논술100인곳 써볼까하는데 어떤거같음…?...
-
ㄷㄷㄷㄷㄷ 메인 8
심찬우 글 찬우쌤이 직접 댓글 다셨네 ㄷㄷㄷ
-
수업하는데 뒤에 여학생둘 필담하면서 개쪼개는걸 1시간 내내함 나말고도 다른사람들이...
-
작수 33212고 그러다가 갑자기 반수하고 싶어져서 6모 33112 나오고...
소강대에서 또 반수하시나요
넹 아무래도 어머니 혼자 계시는게 걱정도 되고 해서 지방약 노려보려고요 아니면 스카이로 올리던가…
같이 성공합시다 ㅎㅇㅌ
마인드는 누구보다 성공하셨네요
응원할게요ㅎㅎ
기껏 용기 얻어놓고 그 용기로 삼반수를…허허
인간승리네요..
허허 감사합니다
딱 한번만 더 이기면 좋겠네요
성적 올리신 것도 대단하지만 마인드가 존경스럽네요
공부를 혼자 해서 다행인것도 같아요 ㅎㅎ

멋져요허허 감사합니다
내 마음을 울리다니..
허허 근데 서강대오니까 학점이 저를 울리더라고요

응원합니다감사합니당
시발 똥글 쓰러 오르비 왔는데...
눈물이 고이는구만...
엉엉
ㅋㅋㅋㅋ
남자가 우는거 아닙니다
와 서강뱃 달고 서강대 목표였단 얘기하니까 ㅈㄴ멋있어요 ㄷㄷ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한때는 서강대 목표였긴 한데... 행복한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리스펙합니다멋있다
진짜 ㅈㄴ 멋지네
돈 많이 벌고 인기 많고 잘생긴 그런 사람들도 멋있는 사람들이지만 이런 분이 진짜로 멋있는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응원합니다
성대가지 ㅉㅉ
닉값 ㄷㄷ
혐오의일상화
서강이 성대보단 높아요
인정
머시써
며느리삼고싶네
첨댓글남깁니다 실화같지 않네요 그만큼 정말 대단하십니다
진짜 너무 바르게 크셨다..
어머님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워하실듯..
멋져요
유빈이도 안쓰시다니... 고투
반성하고 갑니다...
정말 멋있는 분이시군요.

정말 멋있어요캬
멋진아죠시
이야

와 응원합니다건전한 정신을 유지하는 게 제일 어려움. 별거아닌게 아니라 이보다 더 대단할 순 없음. 앞으로 취준할 때든 뭐할 때든 큰 도움이 될 듯

좋은 글 감사합니다저라면 못 했을겁니다
존경합니다
큰일은 다메텐시가 한다
진짜 겁내 멋있네요..
환경이 좋았다면 얼마나 더 올라갔을까요..
와
멋있는 청년.

멋지네용어른이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존경합니다..
멋있으세요 정말 응원합니다
너무 대단하세요! 앞으로 나아갈 길도 응원합니다!
서강의 자랑이네요 :)
존경합니다
효자다 증말 체고
ㄷㄷ입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캬ㅏㅏㅏㅏ
진짜 ㅈㄴ 대단 님은 뭘해도 잘 될 것임 ㅍㅇㅌ
존경스럽네요. 저는 첫수능 준비 중인데 많은 용기 얻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