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를 대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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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것만 보면
하루 적어도 7~8시간은 공부하는 게
정상일 것 같은데,
1~2시간 정도 쯤만 공부하는 걸 보고
실망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다 제가 부족해서 그건 게 맞습니다.
다만 요즘 고민되는 게 있어서
해명도 할 겸 글을 써봅니다.
제가 작년 중반 정도까지 많이 외로웠어요.
교회 청년부 예배를 드릴 때도
혼자 사람 없는 앞줄에 앉아서
쓸쓸하게 예배를 드렸거든요.
그러다가 교회 동갑 친구들하고
비공식적으로 MT를 가게 돼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거기서 한 친구에게 제 인생 얘기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나중에 그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힘들게 살아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고자
하는 게 좋았어요.
저보다 더 심각한 마음의 병이 있는데
우울한 얘기가 나올 것 같으면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고 하던 친구였죠.
그런데, 그 친구가 최근에 인생을
포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100kg이 넘어가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위고비라는 식욕 억제약을 썼는데도
먹는 양이 안 줄고
그 외에도 그 친구에게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어요.
집안도 경제적으로 힘든데,
자꾸 택시 타고,
파티룸도 잡아서 놀자고 그러고,
심지어 야식도 시켜먹고
그걸 또 먹방이랍시고
제가 소개해준 멘티분한테
페이스톡으로 보여주고...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멘티분도 많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거든요.
이렇게만 해도 힘든데
계속 영원히 자고 싶다거나
인생이 답이 없다는 식으로
우울한 얘기를 많이 해서
너무 걱정이 돼요.
요즘 공부를 많이 안 한 이유가
이 친구가 계속 저랑
제 멘티분하고
이번에 방학해서 집에 돌아온
제 동생한테 롤 같이 해달라고
노래를 불러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롤을 같이 해줬거든요.
가끔씩이면 저도 그러려니 할텐데
매일 하자고 그래서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만약에 이 친구가 같이 뭘 하자는 걸
무시했다가 이 친구 상태가 더 나빠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같이 놀아주자니 제 공부에 지장이 가고...
제가 힘들 때 제 우울한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저를 믿어줬던 친구라서
모른 척 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일단 어제 제 멘티분과 동생하고
얘기를 엄청 오랫동안 했는데,
나온 결론은
지금 수능 공부를 쉬고 있는
제 멘티분과
군대 가기 전에 놀고 있는
제 동생한테 그 짐을 내려놓고
저는 제 공부에 더 신경 쓰자는 거에요.
그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저한테 롤 하자고 그러네요.
그 친구가 미드랑 원딜만 하는데,
미드할 때는 제가 없어도 괜찮은 것 같은데,
원딜할 때 제 동생이 맨날 딜 서폿만 한다고
제가 하는 유틸 서폿이 더 좋다고 하니
공부하면서도 계속 미안한 마음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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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요즘 병원 안 가는 건 아니겠지...
헉 병원부터 잘 다니게 해보세요
나중에 연락 오면 한 번 물어볼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주변인에게 휩쓸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네 그게 정답이죠.
근데 제가 오지랖이 넓은 걸
고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저 따위가 함부로 이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겠으나 제가 존경하던 인생 선배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나에게는 나의 필연이, 그대에게는 그대의 필연이 있다. 어찌할 수 없음에 두럽기도 하지만 우리는 당당히 어깨를 펴고 나아가야 한다.' 아마 인생 살면서 꼭 필요한 조언이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 분이 자이오노스님에게 꼭 필요하고 엄청 소중한 분이라면 그 분을 챙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는 그 사람을 지켜주지 못해서 후회를 오래 했지만 자이오스님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시길 바라요. 그게 수능을 잘 준비하는 길이든 그 분을 지키는 길이든 간에요.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매번 글 볼 따마다 제 예전 모습 보는 거 같아서.. 힘내세요!!
아이고...
너무 겸손하게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예전에 이 친구가 저를 손절했다가
어느 날 저한테 사과해서 다시 친구로 지내게 됐거든요.
그 일 이후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모든 걸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네요...
계속 같이 놀자고 할 것 같은데,
앞으로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동안만 놀아주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힘든 경험 하셨군요...
제가 무슨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먼저 떠난 분은
아마 고통 없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계실 거에요.
저도 이제는 슬퍼하고
후회만 하는 게 아니라,
행복할 권리와 의무를 지닌 사람으로서
살아가려구요.
만약에 그 친구가 상태가 더 악화되면...
그때는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당장은 제 과제에 더 집중하려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