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래그냥 [1280658] · MS 2023 · 쪽지

2025-06-21 2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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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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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에 관독에서 나와


불 꺼질 생각이 없는 학원가를 걸으며 향한 24시 엔젤리너스  


무서운 형님들의 눈맞춤을 뒤로한 채 음료를 사 올라간 2층


머릿속은 정상이 아니다, 이래서 성적이 오르나 했지만 (안 올랐다)


아무도 못 끌 것 같던 거리의 불을 내가 끄고 나갈 그 감성이 좋았다


낮에 먹은 커피에 졸지는 않는다, 카페에서 튼 노래에 집중한다


며칠 이 짓을 해 10곡만 무한재생 하는 걸 알았다, 이젠 친숙하다


브레이크타임 4시, 같이 밤을 샐 것 같던 대학생들은 어디에


미련한 짓도 정도껏 할 줄 아니까 대학생인가 보다


머리에 든 것은 없다, 지쿠터가 근처에 있을까 걱정 뿐


나왔다. 이 시간에는 대기에 공기가 없어 지구에 나만 있는 느낌


여름의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거리에 위이잉 삐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쓰레기는 이미 치웠나


이 짓을 하고 아침에 엄마가 깨워도 못 일어나는 내가 쓰레기다


분명 공기가 없는 여름인데 바람이 분다 조금 춥다, 후드집업?


이 시간만을 위해 후드집업을 들고 다니는 건 미친 짓이지


같은 잡생각만 한다 3분뒤 지쿠가 내 몸을 집 앞에 놓았다


학원가의 불은 껐다, 내 방의 불은 키고 싶지 않다.


샤워는 사치다 그대로 드러눕는다 몸이 썩는 느낌이다


이렇게 사는 걸 자랑이라고 해야 하나 인스타 하나 올릴까


꼴값인 것 같다 조용히 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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