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5-06-21 07: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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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압과 자연선택은 반드시 합리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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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걱정되는게 제 이야기가 사회진화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특별히 무슨 사상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번에 이스라엘 이란 전쟁에서 느낀 점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이란은 여러분 대충 아시다시피 신정 종교국가이고 율법에 의해서 강력하게 사생활까지 침해당하는 나라입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그야말로 탈레반스러운 법과 제도가 들어오면서 나라 전체가 종교에 미친 보수적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1979년 이전에는 이란이 어떠했을까요? 친미 국가였던 이란은 상당히 개방적이었으며 히잡은 물론 특별히 경제적으로 빈곤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1979년 이전 이란의 풍요롭고 개방적이며, 지금의 종교색체와 다른 전혀 달라보이는 세상을 보여주더군요.






남녀가 평등하게 교실에서 히잡도 안쓰고 교육을 받던 모습





 


그야말로 십창이 나버린 이란의 여성 인권. 우리나라에서도 모 특정 ㅍㅁㄵ이라고 아예 여성한테 히잡을 씌워야 한다는 수준의 망발을 하는 단체도 있는데 저기 가시면 적응 잘 하실듯

https://www.fmkorea.com/8534880762






 역사는 진보하는가? 항상 진보하는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풍요롭고 자유롭던 세속화된 이란이 이슬람 율법에 의해 강력한 통치를 받는 종교국가가 되어버린 이후 종교지도자가 강력한 정치 권력을 가지고 미국이랑 싸워대질 않나 그 국민만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정말 저 분들 이슬람 경전대로 뭐 죽어서 천국 비슷한거 갈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의 중동 전쟁에서 살아남았으며, 미국을 등에 업고 지금은 극우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전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비록 국토에서 방어에 불리한 지형이지만 여러가지 기술력이라던지 막강한 유태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동 전쟁에서 선전을 하였습니다.




 마치 북한과 한국이 체제 경쟁을 하는 것처럼, 이란이 이스라엘을 꺽기 위해서 정말 순수한 노력을 했느냐? 그 노력들이 성공적이었냐? 여성한테 히잡이나 씌우는 쓰레기 같은 종교 국가가 되는 것이 정말 진보였냐? 하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란이라는 나라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정치적으로 물질적으로 번영하여 이스라엘을 이기려고 했을까요? 오히려 거꾸로 이상한 방향으로 이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보다 더 강력해지고 부강해지기 위해서, 합리적인 민주주의 체제와 확고한 법치, 정치적 신뢰를 발전시켜서 체제 경쟁에서 이기려고 합리적인 형태로 진화했을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워낙 경쟁에 찌들어 사니까 그런 것이지, 이런 것을 보면 국가 간의 경쟁의 사례만 보아도 경쟁이 반드시 최선의 선택이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끊임없이 옆의 친구들과 성적으로 경쟁을 했잖아요 그리고 그 경쟁이 꽤 효과적이어서 한국 학생들은 세계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길게 공부를 합니다. 때문에 그 경쟁 덕분에 우리가 채찍질을 당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경쟁을 이기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원동력으로 발휘가 되었죠.




 원래 처음부터 진화라는 말은 반드시 나아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진화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말하지 이전보다 어떤 생물 종이 반드시 진보하고 더 나아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복잡한 세계에서 무엇이 발전인지도 애매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당장 북한을 보십시오. 한국이라는 나라를 체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자유로운 민주주의 체제와 합리적인 이성주의, 자유 경쟁 체제와 왜곡되지 않고 투명한 정치 체제를 발전시켜서 경제적으로 도약하고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역전을 노렸나요? 음 ㅋㅋㅋ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북한이 근본적으로 나라가 성장하고 부강해지기 위하여 노력하고 발전하느냐? 남한을 따라잡기 위해서 경제 정책을 열심히 연구하고 더욱 노력하며 더 좋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느냐? 남한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선한 방향으로 잘 발전하려고 하느냐? 전혀 아닌거 같습니다

https://www.asaninst.org/contents/%EB%B6%81%ED%95%9C%EC%9D%98-%EC%B5%9C%EC%8B%A0%ED%95%B5%EB%AC%B4%EA%B8%B0-%EA%B0%9C%EB%B0%9C-%ED%98%84%ED%99%A9%ED%95%B5%EA%B7%B8%EB%A6%BC%EC%9E%90%EB%A5%BC-%EB%93%9C%EB%A6%AC%EC%9A%B0%EB%8A%94/





 저도 그랬지만 한국 학생들은 항상 경쟁을 신성시하고 도태되는 것을 나약한 자들의 실패로 치부하고 당연하게 여깁니다. 때문에 저도 경쟁은 곧 사회 발전과 노력을 촉진하고,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도와준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이번에 이란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이란이 평소 이스라엘이라는 강력한 국가를 이기기 위해서 정말 합리적인 노력을 해왔느냐? 하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란이랑 북한이 사이가 좋은 만큼 둘이 비슷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둘 다 종교국가라는 점도 그렇고요.




 체제 경쟁이 무조건 더 나은 체제로 이어지고 더 건전하고 올바르고 합리적인 사회로 나아간다는 착각을 하다가, 이번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싸우는 것을 보니까 결코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거꾸로 퇴행해서 핵무기를 개발해서 전 세계를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스라엘은 국토가 좁고 또 방어에 불리하다는 점 외에도 팔레스타인을 불법적으로 쫓아내거나 학살하는 등의 전쟁 범죄를 저지른 과오 때문에, 만약 이란이 제정신이고 이성적인 정상 국가였다면 그것을 빌미로 삼아서 이스라엘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자신들의 승리를 향해 다가갈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을 추종하는 시온주의자들은 하나님의 땅을 다시 찾는다는 당연한 생각을 하던데, 저희 같은 외부 사람들이 보면 그냥 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들을 강제로 내쫓거나 대량으로 백린탄을 갈겨버린다던지 여러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PIff2Lw5g






 이스라엘이 더욱 건전하고 정당해서, 명분에서 우위가 있어서, 선한 역할이라서 이란을 상대로 잘 싸우고 이기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 집권한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극우로 분류가 되며, 이번에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공격을 했다는 음모론도 있습니다.




 외부의 적을 통해서 나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은,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빨갱이 팔이를 하면서 북한과 적대적 공생 속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챙기던 자들도 하는 짓입니다. 그런 자들이 집권한다면 사회가 발전이 아니라 그 기득권에게 착취당하는 국가가 되어버리고 발전이 정체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막대한 군비를 지출하면서 외부의 적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새벽 통금 시간을 만든다던지 국민의 기본권을 탄압하기도 하였죠.




 물론 국가 간의 경쟁은 당연하게도 우리가 지금 경쟁적으로 공부를 하고 성적을 가지고 비교를 하고 서열화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복잡하겠죠. 그런데 국가간의 경쟁이 결국 진흙탕 싸움이 되거나,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면 꼭 우리가 평소 신성시하던 경쟁이라는 것이 그다지 이상적이고 완전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압력,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분명 긍정적이고 특히 시장에서는 더 좋은 상품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거꾸로 경쟁은 비열하고 치졸하게 대기업들이 뒷거래로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경쟁사를 죽여버리거나 불법 로비로 정치질을 하는 등 장난을 치는 것을 보면, 경쟁을 믿되 그것이 합리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나아가도록 감독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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