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이런 글을 긁어왔는가? - 20190633(영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546270
이 글에서 가장 큰 문제는
'cultural authority'를 제대로 정리할 수 없다는 것임.
고등학생 수준에서는 'external authority'와 'internal authority'가 대립하고
'internal authority'가 주인공의 삶과 관련된다는 것만 알 수 있음. 아니 알 수 있다?
굳이 따지면...
The novel(도대체 뭔 소설임?)은 주인공의 숨겨진 삶 전부를 밝히고자 한다....
소설의 구성은 authority에 대한 주인공의 물음이 주이다....
그래서, 이 소설(ㅆㅂ)의 목적은 개인이 만들어내는 법칙(강령)을 찾는 것이다....
이 정도고, 빈칸은 소설이 유명해진 이유와 관련되는데
뒤 내용을 보면 그냥 'internal authority' 때문이라는 거고, 이것은 주인공과
관련 있으므로 정답은 ①(개인 캐릭터를 확립)이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의문은
'도대체 The novel은 무엇일까?'와
'cultural authority는 뭔 개념일까?'이다.
일단 첫 번째 의문은 얼추 해결되었다.
'The novel = Victorian novel'이다.
Victorian novel은 18~19세기 영국 소설을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신문에 연재되는 대하소설... 토지를 신문에 연재했다고 생각하면 쉬우려나?
분량이 무시무시한 소설을 사람들이 찾아 읽도록 만들기 위해 스토리텔링 능력을 강화하였다.
게다가 제목은 'Detection in the Victorian novel'이다.
빅토리안 소설 내 탐정(물)을 뜻한다.
즉, 18~19세기 대하 탐정소설이다. 시발 이걸 어떻게 알아?
두 번째 의문은 'cultural authority'의 정의가 너무 방대하고 애매하여 제대로 정의할 수 없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주인공을 둘러싸는 외부적 요소 또는 (탐정학의) 권위자'정도로 결론 내렸고
이후 서칭하다가 좋은 글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
출처: mosit(유사보어 사건이 벌어졌을 때 평가원 교수들을 꾸짖은 숨은 고수)
④ cultural authority : “cultural authority”라는 단어는 우리말 한 단어로 도저히 번역할 수 없다. 방대한 개념이고 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 문맥에서 어떤 의미로 “cultural authority”가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국내에서 대학의 영문과에서 문학전공으로 석사과정 이상의 학생들, 거의 모두 이 지문에 사용된 “cultural authority”의 의미를 도저히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극히 몇 명을 제외하고 심지어 대학에서 강의하는 영문학 교수도 거의 모두 이 지문에 사용된 “cultural authority”의 의미를 도저히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이 문제 출제자가 기함할 정도로 안이하고 무능력하다. 그냥 원문 가지고 있고, 그래서 그 당사자는 공란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알고, 그래서 문제로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
“authority”라는 단어 저변에는 “신뢰, 믿음”이라는 뉘앙스가 깔려있다. “author”는 만든 사람, 저자를 의미하고 그래서 진짜, 오리지널.... 이런 의미가 깔려있다. 그 형용사인 “authentic”은 진짜, 믿을 수 있는 것.... 이런 의미로 사용된다.
일종의 영문학 개념이나 용어 사전으로 사용하는 “The Oxford Companion to English Literature”에도 “cultural authority”라는 용어는 없다.
“The Cambridge Companion to Crime Fiction”에도 “cultural authority”라는 용어는 없다.
“The Cambridge Companion to the Eighteenth-Century Novel”에도 “cultural authority”라는 용어는 없다.
“The Cambridge Companion to the Victorian Novel”에는 “cultural authority”라는 용어는 그 용어에 대한 정의 없이 전체에서 2번이 사용되었다. 이 책이 33번 문제 원문이 있는 책이다.
Daniel G. Williams의 Ethnicity and Cultural Authority From Arnold to Du Bois: “cultural authority”라는 용어는 그 용어에 대한 정의 없이, 지문에서 몇 번 사용되었다. 이 책에는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the breakdown of traditional sources of cultural authority – the community, the home, the church, – which had once guaranteed an optimistic belief in the harmony of moral and material progress
여기에서는 “traditional sources of cultural authority”를 “the community, the home, the church”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⑤ to establish the individual character as a replacement for traditional sources of cultural authority : 문제 지문에서 언급된 “the genre”는 탐정소설을 의미하고, 더 구체적으로는 Arthur Conan Doyle의 “Sherlock Holmes”를 의미한다. 이런 유형은 영미소설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기 때문에 소설 평론가들이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Walter Scott의 “Ivanhoe”에는 “the church”가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하고, 왕에 대한 충성심, 기사도...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자서전적인 소설에는 “the community, the home, the church”가 핵심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가령 “Jane Eyre”의 경우 개인의 성장소설이다. Jane Eyre가 고아원으로 가게 되고, 고아원에서 성장하고 가정교사로 가게 되고....
자서전적인 소설, 가령 “Jane Eyre”에는 Jane Eyre가 주인공이다. 탐정소설에서는 탐정이 주인공이다. 이전에는 인간은 신의 피조물로 간주했으나 이제는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의 후손(= 종의 기원)으로 간주되고, 따라서 교회에서 설파하는 내용을 믿을 수가 없다. 그러나 Arthur Conan Doyle의 “Sherlock Holmes”에서는 과학지식, 더 정확하게는 Forensic knowledge(= 법의학 지식)으로 범인을 추적하고 지목한다.
================================================
읽고 대충 요약하면 결국 '소설을 구성하는 주 요소'정도가 되겠다.
빅토리안 시대 이전 소설에서는 주 요소가 결국 주인공을 둘러싸거나 주인공이 속한
집단, 사회 등이었는데 그것이 주인공의 이야기로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이걸 ㅆ~ㅂ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론 수능 지문이 완전한 이해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최근에 어려웠던 문제들
(20191133, 20231134, 20241133, 20251132)는 '적당한 수준의 이해'가 가능한데
이 문제는 정보 수용만 가능해 보인다. 학생 수준에서는....
결론
1. 다른 문제로 평가원을 까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2. 이 문제도 '풀 수 있나?'라는 것만 생각하면 문제가 전혀 없다. 잘 풀림.
3. 근데 '과연 이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한 후 빈칸에 들어갈 말을 정답과 똑같이
추론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는 '아니오'라 답하고 싶다.
4. 이건 너무 심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질어질 6
어지리더
-
지방에서 적당히 일하면서 월500정도로 만족하는 워라밸 치과의사가 되고싶은 밤이다
-
일반의? 까지만 하려는사람도 많나요??
-
아쉽다 아쉬워 공통 22 버리고 96이 목표인데 30번 때문에 ㅠㅠ
-
뭐는 쓰려다가 또 좆같은말한다고 뭐라할까바 명시안해줌
-
9월 서프 독서 SARSA 같은 건 어떻게 접근해야 다 맞을 수 있나요?ㅠㅠ 나머지...
-
우울해요 4
우울핑
-
기출이랑 엔제랑 같이 돌려야하는데 추천좀 부탁드립니다ㅜㅜ
-
메가 서버 0
너만 그런 거 아니다 다죽자
-
언매 92 (5, 17, 24, 38) 독서 풀 때는 어려운 줄 몰랐는데 채점하니까...
-
저만 이상한가요
-
ebs에 표점이랑 백분위 밖에 안나오는데 원점수로는 어케해요?
-
혼자 풀모볼때랑 4
현장풀모랑 왤케 체력차이나지..
-
수학 모고 4등급 이하,내신 4등급따라새끼들이 허구한날 로피탈타령허고잇음 그라고...
-
서프 사탐 답지 0
좀 주실분 계실까요? ㅠㅠ
-
3-2내신 4
서울대 정시 내신반영에 들어가니까 그래도 설대 지망생이면 성의있게 봐야할 듯 그거...
-
마지노선
-
6,7모는 1 떴고 보통 영어 2등급 뜨는데, 9모 때 3 떠서 충격 받고 김지영t...
-
형제니깐 비슷할거린건 오해일까요 어떤가요???
-
기껏 1학기 망하고 2학기때 올린거 정시런으로 원상태 복귀
-
똥! 1
왜 들어옴?
-
친구들중애서 나만 모르고았엇음 이래도 3점대는 나옴 ㅋㅋ
-
수능 문학에 0
극으로 오징어게임 나왔으면 좋겠다 수완 사회지문에 한줄 언급된거 보면 안될거없음
-
오늘등교하다가 이학년 명찰단애들이 ㅈㄴ열심히뭘외우딜래 친구랑 뭐노...
-
아니 우리학교 와파가 좆구린줄알앗음 노트북 존나 떄렷네
-
돈 벌고 싶다 3
돈 가지고 싶어
-
오공완 0
올기총 수1 국어 독서 복습 국어 문학 복습 언매 복습 언매 실모 경제 실모 사문...
-
어렵네....
-
ㅇㅇ 돌이켜 생각해보니
-
수능당일과탐 vs국어 뭐가 젤 변수 많아요? 수학이 젤 변동없음 2
갠적으론 과탐..
-
수능 이거 해도 안되는건가.. 어느덧 나도 리틀한건희가 되어가고있음..
-
나 중딩때 3
전교 꼴등이었음
-
님들은 가능? 6
ㄱㄴ?
-
지금 전교 19인가 18인가 할 듯 학교를 너무 잘 걸림
-
고딩때 ?/38x 진정한 정시파이터는 자기 내신 등수 따위 몰라버림
-
ㄱㅊ겠죠 ? 기출 다시한번 보고.. 이비에스도 좀 풀고…
-
왜 특목 가겠다 설쳤지
-
지금은 그냥 국평5...
-
전 중딩때 전교 80등도 찍어봤는데...ㅎㅎ
-
서버관리좀
-
고딩은 2/222 중2 때 체육 쌤이랑 싸워서 B, C 받음 슈발
-
대체적으루다가 ㅇㅇ 몇 분 컷?
-
9평 지구 만점인데 10
왤케 불안하지 수능날 1만 뜨면 좋겠는데...
-
요즘은 ebs에 수록되오있는 부분 근처에서 연계가 많이 되나요?
-
뭔일잇나 9
뭔일없내 마저 읽고 인제 인나야지
-
그낭 죽었다 깨어나도 이건 맞는 말일 수가 없다 이러면 그거 고르고 이런 마인드로...
-
물리나 경제를 하면 안됐던건가 근데 언어성지능이 높다고 국어를 딱히 잘하진 않은데
-
진짜네. 1
메가 ㅅㅂ ㅜㄱ차3ㅜ3ㄱ차ㅜ3ㄱ차ㅜㄱ3ㅏㅜㅊ3가ㅜㄹ닻들어가줘 제발
지문을 직접 만들 능력은 없고 레퍼런스는 필요하고 난이도는 올려야겠고
그렇다고 진짜 괜찮은 원문을 선별해낼 능력은 없고
절평때문에 영어에서 이런류의 분석이 많이 줄어든게 아쉬움
아직도 내용 뭔 내용인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