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yo · 33499 · 5시간 전 · MS 2003

    마지막 행 E 에서 어떤 대단한걸 예상하고 뒤돌아본게 아님.

    살구꽃 떨어져가는 마을을 떠나가면서 아 아쉽다 그래도 어차피 예쁘겠지 어차피 숙명이겠지 꽃이 떨어지는건, 나무둥치에 켜켜이 쌓여가겠지

    이런 생각 하면서 한번 뒤돌아봤는데

    갑자기 돌풍때문인지 회오리를 타고 떨어진 꽃잎이 하늘로 날아오르는걸 보면서

    뭔가 예상치 못한 상황
    켜켜이 쌓여갈줄 알았던 꽃잎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와 씨발 지리네 한거임


    정서적 거리감이 멀어지는것도 맞고 경외감도 맞음

    뒤돌아보는 행동이 경외감을 나타내는 행동이 아닌거임.

  • 인터넷 망령 · 1254374 · 5시간 전 · MS 2023

    그렇네.

  • yo.yo · 33499 · 5시간 전 · MS 2003

    그러니까 d 와 는 전혀 다른 정서임.

    d는 그래 살구꽃 (사실상 벚꽃이라고 봐야함)이 매달려있어봐야 추하지 뭐하겠냐 고이 떨어져서 뒤져야지 씨발 그런 구름(실제 하늘구름이 아니라 살구꽃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나무밑둥들이 묵묵하게 이고있겠지 그런거지

    하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멀어지고 백미러로 한번 보고 그러다가

    e에서 그래도 한번 마지막으로 보고갈까? 하며 뒤돌아보는데 갑자기 회오리가 확 불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고이 썩어가야할 꽃잎들이 갑자기 하늘로 휙 날아오르는거임. 화자는 와 씨발 지리네 그낭 뒤지는줄 알았는데 이게 안죽네 하면서 그걸 하늘의 기둥으로 표현한거임.

  • yo.yo · 33499 · 5시간 전 · MS 2003

    황동규가 시를 쓸 당시에 70대라는걸 딱 보여주는 시임.

    꽃이 떨어지는걸 분명히 아쉬워 하고있음

    “꽃도 황홀도 때맞춰 피고 지는거다“

    라는걸 노화에 대한 받아들임, 성찰로 이해하면 병신임

    화자는 사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거임

    그런 약간 우울한 정서가 마지막 행까지 계속 이어짐


    그러다 마지막 행에서 약간 킥을 주는 반전

    떨어져야 할 꽃잎이 저렇게도 날아오르네? 와 씨발 쩐다 로 마무리되는게 이 시의 묘미임.

  • yo.yo · 33499 · 4시간 전 · MS 2003

    틀딱새끼들이

    “에휴 늙으면 뒤져야지“

    이렇게 말하는걸

    “노인이 죽음에 대해 수용하고있다“

    라고 이해하는것 처럼 병신같은 짓이 없다

  • yo.yo · 33499 · 4시간 전 · MS 2003

    70넘으면 운전면허 압수해야한다고 생각해요

  • 미적분하는 쌍사 · 1393143 · 42분 전 · MS 2025

    그래 때려잡아도 경외감이 맞음 -로써가 틀린거지 저거 오고 경외감 아니라는 강사들은 좀 강사직 때려쳐라 ㅋㅋㅋ

  • yo.yo · 33499 · 36분 전 · MS 2003

    근본적으로는 시의 정서의 흐름을 잘못읽어서 그럼.
    정서의반전을 놓지고 이 시 전체를 일관된 정서의 흐름으로 파악하면 뒤돌아 보는 행위가 반전과 놀라움의 계기가 아니라 일관된 정서에서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기 때문에 경외감이라는 단어에서 오류의 이유를 찾게 되는것

  • yo.yo · 33499 · 33분 전 · MS 2003

    이 시를 읽고 화자가 꽃의 피고짐, 생애의 덧없음을 크게 아쉬워 하고있지 않다거나 수용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다 잘못읽은거임.

    그렇게 봐도 안될건 없는데 그러면 이 시는 몹시도 지루하고 단순하고 재미없는 시가 됨

  • yo.yo · 33499 · 18분 전 · MS 2003

    괜히 선지에서 ‘뒤돌아보는‘ 이라고 강조표시까지 한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