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가원 경외감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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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뭐 논문을 보고, 본인의 판단을 보고 경외감이 맞네 틀리네 이러는데, 평가원은 평가원 답게 평가원 기출에서 경외감이 적절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기준을 정하면 됨
경외감은 지금까지 딱 한번 적절했었는데, 그 사례가 이거임
2009학년도 6월 평가원
[A] ]또 4, 5백 보를 걸어 비로봉에 올랐다. 사방을 빙 돌며 둘러보니, 넓고도 아스라하여 그 끝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 마치 학을 타고 하늘 위로 오르는 듯하여, 나는 새라도 내 위로는 솟구치지 못할 것같았다. 이날 천지가 맑고 개어 사방으로 작은 구름 한 점도 없었다. 나는 승려 성정에게 말하였다. “물을 보면 반드시 원류(源流)까지 궁구해야 하고 산에 오르면 반드시 가장 높이 올라야 한다고 했으니, 요령(要領)*이 없을 수 없겠지요. 산천의 구분과 경계를 하나하나 가리킬 수 있겠습니까?” 성정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두루 보여 주었다.
*요령: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
[B] 비로봉 샹샹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동산 태산이 어야 놉돗던고.
노국(魯國) 조븐 줄도 우리 모거든,
넙거나 넙은 텬하 엇야 젹닷 말고.
어와 뎌 디위 어이면 알 거이고.
오디 못거니 려가미 고이가.
[A]와 [B]: 자신의 시야를 넘어서는 세계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 적절
경외감의 사전적 정의는 '공경하면서 두려워하는 감정.'임. 당연히 감정이니 주관적인거니, 판단하기 모호할 수 있음. 그럴때는 기출 사례를 보면 되는거임
경외감에서 '두려워하는' 감정은 단순히 무섭다 이런 감정이 아니라, 제시된 선택지처럼 '자신이 가늠할 수 없는' 경우에 느끼는 두려움임. 즉, 위의 사례처럼, 화자가 제대로 인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외감이 나타난다고 '평가원'이 보고 있음.
예를 들어, 우리가 페이커의 롤을 보고 '경외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페이커의 실력이 두려운게 아니라... 페이커의 실력을 우리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운거임.
2025학년도 6월 평가원
다리를 건너 가속 페달 밟으려다 말고
천천히 차를 몬다.
몸 돌려 보지 않아도
차 거울들 속에 꽃구름 피고 있고
차 거울로는 잘 잡히지 않으나
하늘의 연분홍을 땅 위에 내려 받는 검은 둥치들이
군소리 없이 구름을 잔뜩 인 채 서 있겠지.
차를 멈추고 뒤돌아본다.
아 하늘의 기둥들!
여기서의 하늘의 기둥은 그냥 화자가 살구꽃이 모인 것을 보고 '하늘의 기둥'같다고 자아화 한거에 불과함. 살구꽃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그런 등의 의미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경외감은 틀린 표현이 될 수 밖에 없음.
무슨 보기가 없으면 판단 못하니 그런 거 하지말고 어휘가 헷갈리면 그동안 활용된 사례를 통해 반드시 공부해야함. 재작년 수능에 '겸양'떄문에 답 뒤집히는거 봤다면, 앞으로 어휘 공부는 계속 충실하게 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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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
맞음
오예 김상훈식 해설! 전부 근거가 있다
A는 허용된다 -> A'만' / '까지만' 허용된다
전자로 후자가 도출된다고 하는 꼴임
작년에 심찬우 강의에서 두려움은 언제 느끼냐고 물었던 게 생각 나네 그때도 정확히 이대로 수업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