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일 [1322412] · MS 2024 · 쪽지

2025-06-08 20:38:29
조회수 380

화작팁) 1. 화작이란 무엇인가? 화작의 본질에 관해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395852

"화작컷이 이모양인데 왜 화작하냐? 언매로 ㄱㄱ"


라는 말은 사실 저같은 허수가 보기에 너무 여유로운 조언 아닌가 싶습니다. 

이시기에 언매런이라...독서 문학에 나머지 과목들도 1~2는 꾸준히 나오는 상위권분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여유가 있겠으나 그렇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들은 언매로 턴하는건 매우 부담스러운 결정이기에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화작 스테이를 택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언매 베이스가 있는게 아니라면, 제가 보기엔 지금 언매를 시작해서 2문제 이하로 틀리도록 실력을 쌓는 것보다 화작을 다 맞히도록 실력을 쌓는게 더 쉽고 노력 대비 효율도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저도 작년에 언매를 좀 해봤는데, 문법의 경우 한번 공부했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새 감이 떨어집니다. 1주일만 유기해도 개념이 가물가물해져요. 개념 공부하고 나서도 매일 한세트씩은 꾸준히 풀어줘야하는데다, 틀린 문제가 있을 경우 다시 오답분석하면서 개념서 뒤적거리며 복습해줘야 하는 만큼 번거로움이 상상을 초월합니다.(적어도 제 경험상으론)


                                                                  6모 당일의 반응.jpg


그리고 그 갖은 노력을 통해 실력을 길렀다 한들, 막상 시험에서 확보하는 문제는 최대 5개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6개는 매체니까요. 

매체는 매체만의 뚜렷한 특징이 없는데다, 매번 자료 형태가 불규칙하게 바뀌기 때문에 공부를 통해서 일정한 수준의 실력에 도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참고로 위 사진의 게시자들 중 몇 분은 sky뱃지를 달고 계시더군요)


                                                    2024 수능의 매체 자료 중 일부

                                                      (이때만 해도 유사화작수준)




                                                              올해 6모 매체 자료

                                                              (보자마자 눈이 아픈)


보시는 것처럼 매체는 갈수록 유형이 바뀌고 복잡해지기에, '언매는 시간 세이브가 가능하다'는 장점 또한 거의 사라지고 있는 중인 듯합니다. 

이처럼 언매 선택은 상위권이라면 모를까, 전과목 평균 2~3등급 이하인 중~중상위권들이 등급컷 좀 낮다고 섣부르게 선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등급컷 차이가 난다 한들 4~5점 차일 뿐인데 화작을 1개 이상 틀리는 사람이 과연 언매를 선택한다고 해서 노력 대비 이득이 있을까요? 이득이 있다 한들 딴과목 공부하기도 바쁜데, 굳이 점수 유지하겠답시고 언매 붙들면서 퍼거짓하는게 과연 대학가는데 도움이 될까요? 타과목까지 고려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화작 점수는 안정적으로 다 맞힐 방법이 있음?"


네 있습니다. adhd에 처리속도(순발력 관련 지능)이 하위 7% 경계선인 저조차도 이 방법을 깨닫고 화작은 늘 13~15분 내로 풀고 실수 거의 없이 다 맞습니다. (있다 해도 1문제 이하) 당연히 이번 6모도 화작만큼은 다 맞았구요. 

이제 그 내용을 최대한 전부 밝히려 하니,서론이 길었네요 화작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신다면 분명 도움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참고:저번 예고글에 목차 4가지를 써뒀지만, 일단 오늘은 첫번째에 관해서만 다루고 나머지는 하나씩 올리기로 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방대해져서 시간이 부족하더군요ㅠㅠ 나머지도 가능한 빨리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래도 이 첫번째가 제일 중요한 내용이랍니다!)




-화작은 비문학인가? 화작이 지닌 두 가지 얼굴


소위 '화작은 비문학(독서)에 자신있으면 선택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정말 사실일까요?

 

제 생각에는,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라 '화법'과 '작문'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화법과 작문은 말그대로 화법과 작문일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문법 문제는 문법 문제로, 매체 문제는 매체 문제로 받아들이지 비문학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문학이 아니니까 비문학인가 그런데 왜 화작은 유난히 비문학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수능 화작은 '화법과 작문으로서의 비문학' 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화법과 작문의 틀을 취한 비문학이라는 겁니다.




우선 '화법'이라는 단어와 '작문'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봅시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화법이란 문장이나 담화에서 쓰이는 일반적이며 특수한 모든 방법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청중이나 청자에게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작문'은 말그대로 作文 , 즉 글이나 문장을 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남이나 외부의 문장을 베끼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이나 의도를 통해 글을 쓰는 것은 모두 작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한 얘기를 왜 하냐구요? 자, 제가 방금 말씀드린 '화법'의 의미와 '작문'의 의미에서, 어떤 부분이 '비문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화법' 즉 말하기 방법과 '작문', 즉 글쓰기 라는 단어가 왜 비문학처럼 간주되는거죠? 말하기 방법에 대한 문제는 문학에서, 특히 소설에서 자주 출제되고, 글쓰기 방식에 관한 문제는 문학과 비문학을 통틀어서 자주 출제되는 주제 아닌가요? 그런데 왜 화작을 자꾸 비문학처럼 보려고 하시나요?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화작은 문학도 비문학도 아니며, 오히려 그들보다 더 넓은 개념입니다. 오히려 문학과 비문학이 화작에 포함되는 개념에 가깝죠. 즉, 국어 시험지의 비문학과 문학 모두 사실은 화법과 작문 문제라고 칭한다 해도 '사전적인 의미로는' 잘못된 점이 없습니다.


"아니 그래서 수능 기준으로는 비문학인거 아님? 그리고 비문학이건 아니건 그게 뭐가 중요함"

그게 중요한 이유는, 수능 기준으로도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차이점이 있어서 아닌게 아니라, 아예 근본 자체가 비문학과 달라서 비문학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수능에 있어서 비문학 지문은 '출제자/교수의 화법과 작문', 문학 지문은 '소설가/작가의 화법과 작문', 그리고 화법과 작문 지문은 '학생/여러분의 화법과 작문' 입니다. 모두 '화법과 작문'인데, 그 주체가 다릅니다.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근본도 다릅니다.



화작 지문을 첫 문장을 보면, '시사 비평 동아리에 지원하기 위한 비평문을 작성한 학생', '음식 문화 연구 진로와 관련된 현상인 미식 관광에 대해 알리는 글을 교지에 실으려는 학생', '주제 발표를 하는 학생' 등 '특정한 목적이 있는 학생'이 화법이나 작문의 주체라고 명시해주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것은 수능의 화법과 작문은 문학 및 비문학과 달리 지문을 읽을 때 문장의 '의미'뿐만 아니라 '의도'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문학과 비문학을 읽을 때는 그 지문의 의미만 알아내도 문제를 풀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학 지문에서 작가가 비유법을 썼다고 가정해본다면, 우리는 그 비유법이 무슨 의미인지, 무엇을 비유한건지 등의 '의미'를 해석할 뿐 굳이 작가가 왜 그런 비유를 쓴건지, 그 문장을 비유로 표현한 의도가 무엇인지 등의 '의도'를 고려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기 문제를 보고 보기에 직접 제시된 내용을 통해 의도까지 알수 있게 되는 것일 뿐이죠.





이번 6모의 34번 문제로 예를 들자면, 보기를 먼저 보지 않고 지문을 보는 경우 '구름처럼 지고 있는 살구꽃과 만난다' 라는 문장을 보고 우리는 '화자가 지고있는 살구꽃의 외형을 비유로 표현했네'라고 생각하는 등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려 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왜 그걸 비유로 썼는지, 즉 살구꽃을 비유로 표현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지문만 보고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이건 문학이니까요.

물론 34번의 보기의 '경험 세계를 비유와 묘사를 통해 그려 냄으로써 생명과 자연에 대한 내적 인식을' 라는 문장을 보고 그 의도를 알게 될 수는 있겠죠. 그러나 애초에 출제자가 보기를 통해 제시했다는것 자체가 굳이 수험생이 미리 알아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비문학 또한 각 문장의 의미만 이해할 뿐 의도를 이해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애초에 비문학은 '출제자/교수의 화법과 작문'인데, 어떻게 일개 수험생이 출제자의 화법이나 작문 방식의 의도를 예측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것은 소위 말하는 '출제자의 의도'에 해당할 텐데, 이건 주로 강사들이 기출분석을 통해 사후적으로 추측하여 알아내는거지 수험생이 시험장에서 문제 답을 맞추기 위해 알아내야 할만한 것이 아닙니다. 즉, 문학이건 비문학이건 '의미'가 우선일 뿐 '의도'는 알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이 '의도'의 중요도 차이가 바로 '화작' 과 '문학&비문학' 사이의 차이와 같습니다. 화작은 문학&비문학과 다르게, 그 지문의 의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화작은 비문학처럼 풀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화작은 그냥 읽고 푸는거다? 화작 고수들의 화작 푸는 방식

화작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지문의 '의미'뿐만 아니라 '의도'에도 주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화작의 모든 지문들은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 학생의 특정한 의도에 따라서 쓰여진 것이고, 문제 또한 '자신의 견해/취지를 밝히기 위해 ~~하였다' 등의 선지가 자주 출제되기 때문이며, 이는 평가원 또한 의도를 기준으로 지문을 구성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발표 유형은 대부분 발표를 통한 특정한 정보 전달이라는 의도를, 작문 초고 지문은 주로 정보 전달 및 의견 제시/제안 등의 의도를 토대로 특정한 화법을 활용하여 작문이 이루어집니다. 

이 의도는 지문마다 내용이 다르고, 지문 읽기 전 맨 처음부터 의도가 제시되어있는 지문도, 지문을 읽으면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야하는 지문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지문에 의도가 여러가지인 경우도 있으며(주로 가,나 유형), 한 의도를 중심으로 그것과 관련한 세부적인 의도가 나뉘는 경우(주로 작문 초고 유형)도 있습니다.(자세한건 다음 게시글에) 


어쨌든 간에 확실한건 의도가 없는 화작 지문은 없다는 것이며, 의도에 주목하면서 지문을 읽어야 내용이 훨씬 더 빠르게 들어올 뿐 아니라 왜 그런 화법이나 자료를 작문에 사용했는지 등의 형식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더욱 민감해지게 됩니다. 


혹시 화작 읽는 속도가 느리거나 선지가 맞는지 틀린지 애매하게 느껴져서 해멘 적이 많다면, 아마 의도에 주목하지 않고 마치 비문학처럼 정보 처리 혹은 내용 이해에 집중하느라 그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화작에서만큼은, 의도가 먼저고 내용은 그 다음이라는걸 명심해주셔야 합니다.




-화작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화작 실력을 기르는 방법


의도가 먼저고 내용은 그 다음이라는 말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해명해보자면, 어떤 화작 지문의 첫번째 문장이 '최근 감염병 유행에 따른 일상의 변화로 인해 무기력이나 우울과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을 겪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였다고 해 봅시다. 

우리는 이 문장 하나만 보고 이 지문의 전체적인 의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문장은 그저 하나의 정보일 뿐, 글쓴이의 어떤 의지나 태도 등의 측면이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화작을 하는 우리가 취해야 할 하나의 태도는, '이런 단순 정보 문장이라도 분명 글쓴이의 특정 의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 화작 지문은 모두 저마다의 의도가 존재하고, 지문 내의 각 문장은 그 의도를 토대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 문장을 보니, '그러므로 현 상황의 문제 해결을 위해 청소년을 위한 감정 관리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글쓴이의 의도를 드러내는 문장입니다. 즉, 이 지문의 전체적인 의도는 '청소년 감정 관리 프로그램 확대 실시 요구'일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안되고, 이전 문장이 작성된 의도 또한 다시 곱씹어봐야 합니다. 감염병과 관련한 부정적 감정 확대 현상을 언급한 이유가 청소년 감정 관리 프로그램 확대를 요구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함이었구나 하고 '의도'를 기반으로 재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문의 모든 문장들을 비문학 읽듯 객관적인 정보로 인식하지 말고 '글쓴이의 의도'라는 콩깍지를 쓴 채로 바라보는 것이 화작을 제대로 읽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화작 기출 및 n제를 꾸준히 풀어주신다면, 분명 여러분도 화작goat가 될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쓰다 보니 굉장히 길어졌는데, 제 말이 잘 납득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길고 어색한 문장이 많은것 같기도 한데, 이해 안되시는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질문  최대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반응이 괜찮다면 다음 게시글로는 목차에 따라 위 내용을 직접 화작 유형별 기출문제에 적용하고, 유형별 세부적인 접근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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