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the tour [1388531] · MS 2025 · 쪽지

2025-06-07 12: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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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걱정거리는 어디에서 나오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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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도 좋을 것은 잊지 못하고,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잊는 데서 나온다.


눈은 아름다움을 잊지 못하고, 


귀는 좋은 소리를 잊지 못하며, 


사는 곳은 크고 화려한 집을 잊지 못한다. 




천한 신분인데도 큰 세력을 얻으려는 생각을 잊지 못하고, 


집안이 가난하건만 재물을 잊지 못하며, 


의롭지 않은 물건을 취하려는 마음을 잊지 못하고, 


실상과 어긋난 이름을 얻으려는 마음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잊어서는 안 될 것을 잊는 자가 되면, 


물건을 주고받을 때 의로움을 잊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제 분수를 잊고, 


이해의 갈림길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잊는다.




먼 것을 보고 나면 가까운 것을 잊고, 


새것을 보고 나면 옛것을 잊는다. 


입에서 말이 나올 때 가릴 줄을 잊고, 


몸에서 행동이 나올 때 본받을 것을 잊는다. 




내적인 것을 잊기 때문에 외적인 것을 잊을 수 없게 되고, 


외적인 것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내적인 것을 더더욱 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이 잊지 못해 벌을 내리기도 하고, 


남들이 잊지 못해 질시의 눈길을 보내며, 


귀신이 잊지 못해 재앙을 내린다. 




그러므로 잊어도 좋을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을 서로 바꿀 능력이 있다.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을 서로 바꾸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잊어도 좋을 것은 잊고 자신의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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