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산'은 우산과 양산 모두를 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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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은 본래 천으로 만들지 않았는데, 햇빛을 가리기 위한 일산은 보통 비단으로, 비를 막기 위한 우산은 보통 대오리로 만든 살에 기름종이를 바른 것을 말했음. 쇠로 된 살에 방수 처리가 된 천을 씌운 신식 우산은 개항 이후 수입됐음. 이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자 기존 단어인 '우산'이 이 신식 우산까지 포함하여 가리키게 되는 의미의 전이를 겪게 됨. 이때 '우산'과 함께 서양식 우산을 뜻하는 '편복산(蝙蝠傘)', 일본식 우산을 뜻하는 '화산(和傘)', 천우산을 뜻하는 '포산(布傘)', 비단우산을 뜻하는 '주산(綢傘)' 등의 어휘가 확인됨. 다른 문헌에서는 편복산과 우산만 나타남. 그리고 '편복산'의 '蝙蝠'은 박쥐를 의미하는데 일본에서 만든 차용어로 서양식 우산을 접었다 펼 때의 모습이 박쥐 날개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임. 이 때문에 박쥐우산이라는 명칭도 흔히 쓰였음.
그런데 현대와 달리 19세기 말까지 '우산'은 비를 막는 용도와 햇빛을 가리는 양산(陽傘)의 의미를 모두 가졌음. 그런데 신식 우산인 '박쥐우산'이 주로 양산의 용도로 널리 사용되면서(특히 여학생들과 일반 부녀자들 사이에서도 얼굴을 가리기 위해 박쥐우산을 쓰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고 함), '우산'이 가지고 있던 양산의 기능이 '박쥐우산'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산'은 본래 가졌던 양산의 의미를 잃고 비를 막는 도구라는 뜻으로 의미가 축소돼 버림.
한편, 전통적인 종이우산은 새로 등장한 신식 우산과 구별하기 위해 '지우산(紙雨傘)'이라는 유표적(有標的)인 이름으로 불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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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형에 이두 향찰 내면 어지간해선 안 읽곤 못 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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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한다고 자퇴한다하니까 군말 없이 서류 사인해주고 "건투를 빈다."라고 하시면서 악수 청하심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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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례행사 하나 들고 한명 잡고 개싸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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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G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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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 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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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들끼리만 존나웃긴얘기하네 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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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모르겠고 5
영어의 한국사화 환영합니다. 제발 이렇게만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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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형님들 얕게 공부하신 현역 보호해주셔야 한답니다^^ 10
질 높은 사고력 문제 다 없애드렸으니 공교육만으로도 모두 해결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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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2고수 도움 7
여기서 더 어케해야하는지 몰겟음 힘표시 어케해야 a써먹을수 잇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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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불수능 특 0
선택과목이 조질라게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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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적 vs 확통 2. 과탐 vs 사탐 3. 구조독해 vs 그읽그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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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외계어 같고 (넉시라도 님은 혼듸 녀져라 아으) 이게 넋이라도 님과 함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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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도를 보장해주면 아무리 괴랄해도 일단 두 번 미분을 해보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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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걸 왜아는걸까 나 나이 안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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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진으로 본인피셜 75키로고 최대 몸무게라는데 키는 182임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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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밍이랑 담밍이 4
너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무사랑스럽네
슈룹!
근데 이미 중세국어 시기에 사어가 된 걸로 생각되는...
오 지식하나 알아갑니다
지학사 독서 교과서
'우산, 근대와 전근대가 만나다_김진섭'
연계 ㄷㄷ
오 진짜 있네 ㄷㄷㄷ

교과서 중요성내신기억나네
실내에서 우산펴는게 무슨 신을 거역한다나???하는 뭔 내용이었는데...뭐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