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매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355221
안녕 오르비 친구들
나는 11학번이야.
내가 현역일 때엔 한의대가 저점을 향해 가고 있었어.
나도 대성에서 재수해서 한의대에 합격했어.
하지만 당시에는 한까들이 극성이라 한의사는 곧 사라질 직업으로 여겨졌어.
한의대 합격하자마자 나에게 한까짓을 하던 놈까지 있었어.
이놈은 연응통을 갔었는데 나중에 결말을 알면 웃길거야.
그리고 그 당시엔 경한 하나만 문과에서 서울대와 비볐고, 나머지는 메이저 한의대(원광,가천,대전) 정도는 고인문과 입결이 겹치고 끝자락 한의대인 우석 상지 세명은 성글경 서강경으로도 충분히 뚫었지.
한의대에 합격해놓고도 지원병 신청한게 꼬여서 군 복무부터 하게 되었어.
그리고 추가로 얻은 2년동안 수능을 보면서 결국 고려대 문과에 합격했지 뒤도안돌아보고 한의대 버리고 고대문과행.
하지만 가자마자 내 선택을 후회하는데는 반년도 걸리지 않았는데, 취업이 안된다 전공이 안맞는다 이런 문제가 아니였어 문제는 인간 구성 그 자체였지
문과대에는 좌파가 주류. 그리고 14학번쯤부터 페미가 발아하기 시작했고 17에 정점을 찍었지.
과탈하고 외부활동에 집중했고 고려대 온 김에 대학생의 메이져리그인 서울에서 원없이 놀았지
세월이 흘러 고려대에 전과제도가 생겼네? 그 당시 이과수능을 공부해보다가 이쪽에 써먹을 수 있겠다 싶어 냅다 복학했어 가자마자 이과로 전과했고
그러다가 운동부도 들어가고 젊은 동생들이랑 제2의 전성기를 살다가 은퇴하고 졸업해서 이학사도 땄는데, 결국은 문과 직렬로 살고 있어. 본전공일 때는 그렇게 하찮아보이고 쓰잘데기없던 문과전공이 이중전공으로 전환되니까 선수생활과 과학공부 병행에 지친 내게 학점의 휴식처가 되어줄줄이야
그리고 지금 내가 합격한 대기업 직렬과 현재 근무하는 보직은 문과전공이야 과학은 결국 이학사 말고는 남는 것도 없네 문과 쓰레기라고 하던데 난 오히려 쉽게쉽게 취직하고 불러주는 자리 많은걸?
이과 좋지. 나도 문과에서 나형방패에 숨어놓고 "난 수학 잘했는데 꿈있어서 문과왔어"이러는 수시충들 혓바닥 잘라버리고 싶은 적이 많았거든 은근히 자신들은 고공보다 우위다라는 망상도 품고 있었고 난 문과 특유의 그 스노비즘이 싫었거든
근데 오르비 온김에 문이과 관련 글 보니까 이과 추천글에 그게 있더라구. 변호사도 문과 전문직 문과 직렬은 이과에서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는 것과 실제적인 가능성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어
마치 지잡고1등이 가는 설대지균을 상산고 얘들도 갈 수는 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달까?
이과대 공대에서 변호사하겠다고 공거리 듣던 얘들 중 실제로 변호사 되는 녀석을 본 적이 없어.
이과 학문은 본질적으로 대중들에게 재미없고 어렵기만 한 학문이야. 이 전공에서 이탈하는 순간 너는 학점 낮고 외국어도 못하는 과 부적응생일 뿐.
문과는 이과에 비해서 공부할 것도 없고 학점도 퍼준다. 내가 두개 다 해봐서 이 부분에서는 내게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걸? 그리고 단순히 명문대 학사만이 필요한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고연협문만큼 가성비가 끝판왕인 과도 없어. 난 그래서 돈많거나 직업좋은 찐따들을 많이 알고 있고 얘네에게 여자 알선해주면서 재미를 많이 보지
고려대 문과 입결의 실제적 저점이 한문학과지?(사범대는 영역이 달라서 pass) 근데 경영대랑 실제적 차이는 재무 회계보직을 맡을 수 있냐 이 차이 정도야
양측에서 요구하는 능력치의 본질은 바뀌지 않아.
정말로 문과에서 중요한 건 와꾸와 사회성(일진력이라고도 하지...)과 외국어능력이야
3개국어 구사가능한 서울대 동양사학과VS학점 4.0 서울대 공대 학사졸
전자가 압도적으로 높은 대우를 받고 보직도 훨씬 좋은 곳에 꽂힌다.
이과에서 가방끈으로 이득보려면 석박이 반강제인데 그러면 이미 30은 넘고 세상에 나가면 공부만 잘했던 예비퐁퐁남 취급일 뿐이지.
수학 합치고나서 문과가 열등반이 된게 느껴지는데, 10년전에 한의대 저점매수 했던 놈들이 자보로 조용히 돈빨아먹었던 것처럼, 지금 SKY문과 줍는게 저점매수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
문과의 단점이야 저점이 무저갱이라는 건데, 이 저점에 안빠질 각오만 되어 있으면 사실 이과보다 훨씬 윤택하게 살 수 있어 영업능력 좋고 외국어 잘하면 오히려 서고연 문과만큼 20대에 놀고 30대에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야
물론 외국어능력이나 영업능력이라는 가시적으로 보이는 능력치 정도는 인증해줘야지 나도 외국어 4개는 할 줄 알아 2개는 고급이고 하나는 초급 하나는 중급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그러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까 정리하자면
수학이나 과학에 특별히 흥미가 있거나 신념이 없다면 적성찾아 문과가서 유쾌하게 살다가 문과직렬로 살면 오히려 더 즐겁고 윤택할 수 있다는 거야
20대에만 즐길수 있는 컨텐츠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그걸 희생해가면서 장수하고 적성에도 안맞는 이과가는거 난 비추야
개고생해서 퐁퐁남 700 삼전보다 적게받아도 좆소 이사인 문과 500쪽이 삶의 질은 압승이니까
이과는 75의 파이를 서울대부터 영남대 조선대같은 지방사립까지 나눠먹는다면, 문과는 25의 파이중 18정도를 SKY가 다 먹고 나머지 7 놓고 나머지 대학이 아귀다툼 하는 것과 같아. 그래서 SKY문과가 숨은 꿀통이야. 상경이 아니라 비상경일수록 그건 더 드라마틱해지고.
여기는 본질적으로 N수생과 급식들이 메인이니까 학벌이 과대포장 되어있고 입결만능주의에 쩔어있는데, 세상은 입결 순서도 아니고, 이미 다른 재능들의 가치가 엄청나게 발굴되었어. 정시 기준으로 SKY 올 정도면 이미 공부에서는 S급인건데 적성이나 흥미에도 안맞는 거 입결 몇점 차이보고 현혹되어 갔다 후회하지말고 하고 싶은 전공 마음 껏 하는게 삶도 윤택해지고 실제적인 결과도 좋아진다는 말을 하고싶었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걍 피타고라스 정리 알고있고 빛시계 그림그릴줄 알면 유도할수 있잖음..
-
15 22 30빼고 40분 15 일부러 페이스 느긋하게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10분...
-
고속기준 1컷 76인가 그랬을거임 나형과탐 감안해도 저 시험지가 1컷 80 초반?
-
인강 제외하고 굿노트 쓰는거 됨?
-
6평 수학 총평 2
미적분: 이것도 한 번 풀어볼래? (이렇게 내도 풀 수 있어?) 기하/확통: 이것도...
-
뭐가더재밌어요
-
화작 미적 영어 물리 지구 원점수 87 84 2 47 50 물리는 문제 하나를 잘못...
-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없는 건가용??
-
본문도 다 외우고 문법도 다 이해하고 시험치는데시험 점수 편차가 너무 나네요 2학년...
-
삼수생 이고요 ……시대 수학 서바기간일때 라이브 들으려고...
-
9평 수능에서 27번 "그 정사영" 28번 "그 공간" 내면 정상화됨
-
https://forms.gle/JFfon4DhLHREYB8W6
-
이번 영어 0
1등급 비율 몇퍼 예상하나요 설맞이 유빈 28 사문 화2 수학 강기원 언매 미적...
-
5, 6모 성적입니다. 어디까지 갈수 있을까요?
-
뭐 컨텐츠 만들어보려고 해도 만들게 없네
-
ㅈㄱㄴ
-
평행이동 2넣고 3넣고 4넣고 식으로 해볼까 생각하다가 귀찮아서 걍 넘겼었는데 흑
-
100 50 국어에 나눠주라고 ㅋㅋ
-
1번부터 10번까지 1점씩 내리고 21번 22번 9점짜리 만드는거어떰
-
오늘도 2
달려잇
-
수학 꼬라지보니 1
작년에 뜨길 잘했다 ㅋㅋ
-
왜 이러지
-
ㅇㅂㄱ 1
잘잤다
-
공통 25분 확통10분
-
안녕하세요 이대은입니다. 이번 글은 해설강의 업로드도 끝났고, 자료제작도 끝나서...
-
25수능이랑 6모보면 걍 무조건 확통이 맞는것도 같은데 4
또 24수능 컷보면 어떻게 이럴수있나 싶기도 하고 22번 정답률이 1퍼인데 어케...
-
실력 다 필요없고 지문 스캔 후 발췌독시키는 대 국현
-
드가자
-
15 21 22 26~30 틀 (낮3) 인데 남아있으면 손해일까요
-
작년에는 도형 지옥이었는데 미분적분이 좀 어려워졌으려나?
-
공통 : 빨리 쳐내고 선택 가라는 메시지 확통 : 쉬웠으니까 이거 다 맞았다고 확통...
-
27번 계산 ㅅㅂ 28번 얘는 걍 벽 그자체 29는 어찌저찌 꾸역풀 가능 30은...
-
올인원 어때여 조정식 믿어뵈하고잇는데 드랍하고 갈아타고싶음
-
지금 두개 다 운영하는거임? 홈페이지 들어가면 소식이 24년에 멈춰있음
-
범바오 해강 올렸으려나
-
이번 6모 미적 28 30틀이고 4규 빅포텐 풀었는데 다음 엔제로 드릴6 어떤가요
-
라인 잡아주세요 4
언미영생지 원점수로 97/88/100/47/34웩 나왔는데 어느정도 가능할까요??...
-
좀 많이 늦어진거같은데 이건..
-
고1때 내신으로 음운변동 훈민정음 다했고 자사고에서 턱걸이 5등급이 나왔습니다...
-
與 속도전, 5일 3대특검법→ 12일 '대통령 재판 정지법' 처리 3
아래 답변은 제미나이의 본회의 통과 막는 방법 질의답변임.
-
가슴이 시킨다 넌 내가 어떻게든 다 맞고야 만다...
-
정체인가
-
이번 수학 20번 11
빈칸 안줬어도 다들 맞혔을거가틈? 해설강의 보니까 빈칸 없엇어도 이정도는...
-
왜못풀었나 했는데 A 역학에너지 변화량에서 주어 A 쏙빼놓고 읽어서 지멋대로 계의...
-
기하오지마라.. 6
껍데기만 와라.. 실수들은 오지마..
-
저는 일단 전기 파트 만들긴했음뇨
-
조잡한 선지말고 지문에서 최대한 출제자의 무기를 쥐어짜봤음
-
보셨던 분들 문제 어렵나요?? 그리고 붙기 어렵나요?
-
백분위 기준 언매 90 기하 92 영어 2 사문 80 정법 80
원랜 sky비상경보다 서성한공 선호였는데 흠..생각이 많아지네
정말로 마음 속에서부터 수학과학이 좋았다면 이런 고민을 안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네
걍 취업보는거죠 공대는
겨우 취업가능성 정도에 스카이 간판을 태우고 공대가는 건 자기파괴적 선택이라구
그대가 일진력이 없어서 찐따로 살아가야한다면+수학과학에 재주가 있고 최소 싫지 않다면 공대가는게 저점보장이라 좋긴 하지
이 글은 오히려 일진력있는 쾌남아들이 이과가서 속박당하고 사는게 더 손해다라는 걸 말해주고 싶은거야
ㅈㄴ동의함 요새드는 생각이ㅇㅇㅇ 스카이문과 가성비 개지리는듯 스카이아니고 서성한만 돼도ㅇㅇ 괜히 수능 여러번 봤음ㄹㅇ
님은 여러번의 도전을 통해 결국 뜻한 바를 이룬거 아니신가..?
진짜 하기 싫은 건 안해야죠 솔직히
물론 역도 성립함
수학 과학에 심장이 뛰는데 간판하나 달자고 문과왔다가 그 간판 써먹지도 못하고 9급으로 전락할 수도 있거든
이거 진짜 공감하는데 와꾸 사회성 외국어능력 뛰어난 애들이 잘 나갑니다
제 지인 둘다 외사 ib 갔는데 한 명이 어문계열임
재외국민 출신이라 수능 나형 4점도 못풀텐데(외국에 있었을때 같이 학교 다녀봐서 어느 수준인지 앎) ㅈ 도 부질없음
고딩때 공부능력=/=취업
왜 비상경이 상경보다 낫나요? 막줄독해 죄송합니다..
그 혹시 ky인문대 노리고 수능을 치는게 좋을까요 2년정도) 그냥 전문직쪽으로 방향잡고 공부하는게 좋을까요 나이는 24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