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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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하루가 도장 찍듯 지나간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강 듣고, 자습하고, 졸리면 커피 마시고, 그러다 밤에 눈 붙이면 또 어느새 다음 날.
고3 때는 그래도 뭔가 드라마틱했다.
“수능 100일 남음” 같은 자극적인 문구, 친구들과의 비교, 담임의 압박, 그런 게 계속 나를 붙잡아줬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누가 나를 다그치지도 않고, 기대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가끔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은 순간도 온다.
‘이미 졸업도 했고, 나 빼고 다 자기 길 가는 것 같은데…’
근데도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다.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 마음이 그러하니까.
작년 결과에 고개 떨궈본 사람이라면 안다.
그 아픔이 얼마나 오래 가고, 얼마나 뼈저린지를.
그걸 아니까 또다시 똑같은 후회를 하기 싫은 마음 하나로 버틴다.
비겁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지금 이걸 버텨내고 있다.
누군가는 6평 성적 올리고 자랑하고,
누군가는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며 말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도 속으론 흔들린다.
하지만 나는 안다.
사수는 흔들리면 안 된다는 걸.
조용히, 묵묵히, 하루하루 제대로 채워가는 게 진짜 실력이라는 걸.
어쩌면 나는 남들보다 느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 멈추지 않을 거다.
내가 꿈꾸는 그 대학의 강의실, 도서관, 캠퍼스를 상상하면
지금 이 고독한 싸움도 나쁘지 않다.
사수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자기 길을 향해 다시 서는 용기,
그거 하나로도 나는 이미 예전의 나보다 단단해졌다고 믿는다.
묵묵히, 사수야.
누가 뭐라 하든, 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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