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ffy:3 [1318797] · MS 2024 · 쪽지

2025-06-05 05:18:00
조회수 350

오르고 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347203

3모 수학 41점 (5)

5모 수학 59점 (4)

6모 수학 76점 (3)


계속 오르고 있다

물론 탐구를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하루에 수학만 5~6시간씩 박은 결과이긴 하지만

이제 조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인생 첫 70점대다 모의고사에서 한번도 70점 이상을 받아본 적 없다

항상 90점대, 혹은 100점이었던 국어 영어와 다르게

수학은 자신이 없었고 수학 선생님도 3등급만 받으라고 하셨다

3모 때 41점을 받고 나는 안 되나 싶어서 모고 끝나고

계속 울고 오답하고 울면서 오답하고 그랬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속상했었던 것 같다


엄마아빠는 나한테 포기하라고,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부리는 것도 나쁜 거라고 말했는데

어떻게든 하니까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 더 좌절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최고!는 아니고

6모인데 4합9면 4합8 최저도 못 맞춘 거지만...

수학만 올랐지, 탐구는 심각해서

6~7월 내내 내신 대비 하면서 탐구 1 만들 준비를 해야한다


나보다 성적 안 좋은 애들이 날 깔보는 게 너무 싫어서,

국어는 ~~해야한다 영어는 ~~해야한다 나대는 게 짜증나서

나보다 성적 좋아진 애들이 너무 많은데 나는 그대로여서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이제 그런 걸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고

진짜 성적은 계단식으로 오른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영어도 저번에는 2점 하나 틀렸는데 이번에는 다 맞았고

한국사도 공부 안 했는데 이제 1은 당연지사다

지난번에 45점이었는데 이번에는 하나 틀려서 47점이다


하면 된다

애매한 노력은 나를 배신했지만

제대로 된 노력은 반드시 성공한다

나는 더 오를 것이다

여가서 안주하고 싶지 않다

항상 모고 끝나면 고대에 간다

잘 차려입고 즐겁게 대학생활하는 고대생들을 보면

머리도 안 감고 두꺼운 안경에 살찐 나와 대비된다

고대에 가면 우울하다 심장이 뛴다 불안해진다

그런데 어제 모고 끝나고 간 고대는 참 예뻤다

햇살이 나를 정면으로 비추는데

그 가운데 고대 건물이 햇빛을 받아서 빛났다

그런 곳에 가고 싶었다 가고 싶다


수학 선생님이 수학 매일 5~6시간 하는데도

3점 문항도 틀리는 날 보시고는

넌 간절함이 없는 거야 라고 하셨을 때

대체 간절함이 뭔지 궁금했다

그런 걸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제는 알 것 같다

나도 저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그 느낌

매일 그 교정을 고대생 신분으로 밟고 싶다는 느낌이

아마 나에게는 간절한 게 아닐까

이제 시작이다 시작이 반이고

나는 반만 더 잘해내면 된다

오늘도 힘내자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