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않겠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312077
안녕하세요,
자이오노스입니다.
최근에 제가 우울글을
여럿 썼었죠.
지금도 최대한
티를 내고 싶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저번 주 토요일에
공부를 거의 안 했고,
일요일은 교회 다녀와서
집안일만 하고도 방전돼서
공부를 아예 안 했습니다.
핑계가 맞지만,
요즘 뭐만 하면 피곤합니다.
원래는 이르면 5시 반 정도,
늦어도 6시 반 정도에 일어나서
아침 대충 먹고
서울에 40분 정도 지하철 타고
가고도 잘 공부했습니다.
하루 평균 15000보 걸었고
매일 하루가 희망에 부풀어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상태가 안 좋아서
7, 8시에 일어나서
서울에 가서 계속 졸린 상태로
공부하다 잤다가 공부하다...
이런 상황이고
오늘은 일이 있어서
집에만 있었는데도
3시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토요일에 공부 인증을
올리지 말까 고민했습니다.
조금 공부한 거 올려봤자
제 이미지만 안 좋아지는 게
아닐까,
또, 저를 팔로우하신 분들께
실망감을 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공부를 못해도 6~7시간은 해서
올려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시작은 좋았지만
결국 금방 지쳐서 누워 있고
그랬습니다.
지금 자고 싶은데,
설거지가 밀렸고
아직 씻지도 못해서
아마 11시 반은 넘어서
자지 않을까 싶네요.
TMI가 마구 나오네요.
다 핑계인 거 저도 잘 압니다.
다짐하는 글에
죽기살기로 공부할 것처럼 적어놓고
막상 하루에 3시간도 못, 아니
안 채우는 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걸 알면
더 열심히 해야하는 거 아니냐
하실 수 있죠.
맞습니다.
더 열심히 살고자 발버둥 쳐 볼 겁니다.
솔직히 지금 컨디션으로는
힘들어 보입니다.
내일도 어쩌면
서울에서 공부 좀 하다가
돌아와서 청소하고, 설거지하느라
힘 다 빼고 결국 오늘과 비슷하게
하루가 끝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공부를 한 날은
반드시 인증할 겁니다.
실망하신 분들은
팔로우를 취소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반드시 좋아져서
하루 3시간에서 점차 늘려서
4, 5, 6, 7...시간씩 공부하고 싶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물론 당장은 너무 부끄럽지만,
거짓으로 공부 시간과 공부량을
뻥튀기하는 짓은 하지 않고
순공 시간을 꾸준히 늘려나가서
스스로가 먼저 인정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부모님과
인증글을 보실 분들께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이 마지막 우울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힘이 없네, 우울하네,
집안일 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네...
등의 핑계는 대지 않겠습니다.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고,
당장은 게을러보일지라도
빠른 시일 내로
회복되는 모습으로
저를 증명해볼게요.
아 그리고
프사를 다시 달았습니다.
웃을 상황은 아니라
진지한 표정의
미도리야입니다.
미도리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라는
애니의 주인공입니다.
애니 프사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미도리야처럼
되고 싶습니다.
대다수가 초능력을 타고난 세상에서
초능력 없이 태어났지만,
히어로가 되고자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최고의 히어로가 된
이야기가 너무 좋아요.
처음에는
'그렇게 히어로가 되고 싶으면
운동을 엄청 해서라도
기본 피지컬을 만들어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허약해서 빡세게
단기간의 트레이닝을 받은 후에
엄청난 힘을 물려받았고,
처음에는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해
몸이 망가질 때가 많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미도리야도 아마
알고 있었을 겁니다.
히어로가 되기 위해서
기본 피지컬이 중요하다는 걸요.
신체 단련에는 소홀했지만,
수많은 히어로의 전투를
엄청나게 분석했고
결국 물려받은 힘과
그 분석이 합쳐져서 엄청난 성과를 냈죠.
저는 이때까지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자꾸 정석대로 공부하지 않고
어떻게든 '효율'을 따져가며
공부법을 연구하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 와중에
늘 불안과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대학에 대한 두려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
누군가가 저에 대해 물어볼 때
휴학생인데 아직 1학년이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마다
드는 자괴감...
그 시간들이 후회가 됩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겪으면서
대가리 꽃밭으로 살아왔던 제가
더 현실적으로 사고하게 됐고,
멘탈도 강해졌습니다.
지금은 몸이 안 따라주고 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포기하지 않기에
시간이 지나면 분명
다시 건강해질 거라 믿습니다.
지금처럼 간다면
올해도 실패할 겁니다.
변화가 없다면
그렇게 되는 게 당연하죠.
올해 결국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깔끔하게 인정하고
대학으로 복귀하든,
알바를 열심히 뛰든 할 계획입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올해 목표인 수학 1등급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강점인 국어를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제는 핑계 대지 않겠습니다.
매일 순공 시간을 인증하고,
어떠한 비판이든 다 인정하겠습니다.
제 변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생각날 때 가끔씩 인증글을 봐주세요.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않고,
일주일 뒤, 한 달 뒤...
점차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수험생분들을 응원합니다.
부디 이번 수능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내시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10,000)
-
10,000
-
6모 기록용 3
재ㅐ수생 기록용
-
작수 33222에서 이정도면 부단히 노력한 보람이 있네요앞으로도 더욱...
-
현역 6모 인증 8
국어 : 3모때 4등급 끝자락에서 점점 올라오는 중, 원래 국어 못함.. 수학 :...
-
과외하는 입장이라 풀어보고 있는데, AB길이를 3root2로 확정하는 부분에서...
-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
ㄱㄴㄷ이랑 가나다 채우기랑 22본 지수 킬러 나온게 더 신경쓰임 ㄱㄴㄷ부활하는건가
-
어떻게 해결함? 정답율이 ㅈㄴ 낮은건 아닌데 (딱 실력만 보면 2등급임) 시간 때문에 미스가 남..
-
작수 53365엿습니다(최저엿고 사문은 공부했는데 6이었고..ㅎ..) 하ㅠㅜ...
-
국어는 못하고 수학은 애매하고 영어도 못하고(시험이 쉬웠으니) 생1은 뽀록같고...
-
미기 필수 과탐 두과목 필수 동덕여대
-
연고대 공대 목표로 하는 현역인데 국어를 너무 못봐도 수탐 다 맞으면 국어 커버 가능한가요??
-
안녕하세요! 생명과학 1 과목을 가르치는 하드워커입니다. 오늘 치러진 6평의 생1...
-
1-21 23-27까지 30분 걸렸는데 28 29좀 푸는데 60분 갈고 30은...
-
이차곡선 감다뒤졌다 시간 좀 오래걸린다 해결책 : 배성민의드리블로이차곡선쟁취하자...
-
일클래스 피램 0
일클래스 하면서 연필통 대신 피램 생각의 전개 같이 하는 건 별로인가요…!? 아니면...
-
09들 뭐시기 한다고 10분씩 앞당겨졌는데 ㅅㅂ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
언매 93 확통 92 영어97 동사 47 세사 48이에요 올해 더 하면 경한...
-
한 탄 0
언매 94 ; 작수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등급컷이 장난아니네요.. 제가 좀...
-
고전소설 뭐라는지 모르겠어서 거의 못풀고 보기만 하면 무섭고 그래요 국어 보통...
-
현역이라 잘 모르는데 이정도면 중경외시 뚫을 수 잇나?
-
논슬로 대학가야징
-
이대로면 전성기 때처럼 투데이 4자리도 달성하겠네
-
현역 정시 라인 5
생윤은 런친지 3주밖에 안 돼서… 생윤 공부해서 사문이랑 비슷하게 받는다고 치면...
-
수특 풀면서 임팩트 병행하는거 ㄱㅊ은가요??? 아니면 현돌이 나으려나? 기본개념 좀...
-
6모 망치고 정신차렸다 11-14번이 너무 쉬워서 등급컷이 터질거라곤 생각했지만...
-
고2 6모 0
95 100 100 45 47 50 물생 국어- 12(문법) 거꾸로 봐서 맞게 풀고...
-
이럴거면 미적 2중반~1컷 다 기하로 오셈 지금 기출 읽어만 봐도 풀릴 정도로...
-
수학은 운좋게 15번 찍맞해서 1나왓내여 목표는 중앙대임다
-
현역 문과 대학 4
이정도로 수능까지 간다면 과 상관없이 간판만 볼때 최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앞으로 ㅈ빠지게 할 자신과 9모 수능땐 잘 볼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함 해보자 제발
-
이번 세트에서 흥분에 제일 오래 시간 썼는데 겁나 안보임 나만 그럼?
-
작년 오지모 랑 서바 같은거 지금 좀 풀려고
-
그러고서 10분 뒤에 6모 시험지에도 김진옥전 나와서 놀랐다
-
소득의 분포를 완전히 고려한거는 아니지 않음? 평균만 고려한거고 분산(표준편차)는...
-
엄준식
-
미적 84점이 개많은듯 10
내주변 공부좀 치는애들도 다 84점에서 정체돼있음 이게 1컷이 84가 아니라는...
-
머듣지
-
첨알았네
-
도와주세요…. 3
6모 국어 48 수학 36 영어 61 한국사 40 한지 34 세지 32 인데 농어촌...
-
공통잘본거보다 백분위가 더 높죠?
-
6모 망함 2
6모 망했는데 수능에서 역전 가능할까요..? 진짜 열심히 했는데 다 포기하고싶어지네요..
-
좆됐네 0
아니시발 사탐 개념기출 다돌렸는데 44가 말이됨? 5모 21 이였는데 컨디션탓인가
-
흐어어ㅓㅇ엉어어어ㅓ어어엉ㅇ 추천해주심감사하겟습니다..
-
작년에도 과탐에비해 쉽다쉽다 개꿀통이다 했는데 작수 사탐런한 친구들이나...
-
ㄹㅇ 상상도 못함 ebs풀면서 뭐시발 이딴 지문도 있네ㅋㅋㅋ 이러면서 읽고 넘겼는데...
-
작수 46328 -> 6모 34113 시험이 좀 쉬웠긴 했어도 대략 가능한 대학 예측 부탁드려용 ㅠ
-
오랜만이다 3
일투데이 1000
-
죄송합니다 2
오늘 기분이 개좆같아서 그랬어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서 내일 하루도 살아볼게요.
공감가는 글입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Te'님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모의고사 출제하시는 거
너무 멋있어요.
제 꿈 중에 하나가
국어 문학 N제 만드는 거였는데,
국어가 안정적으로 1등급 나오면
조금씩이라도 작업해보고 싶네요.
사람냄새 나서 좋은데요 뭘.
사람이 어떻게 뱉은 말을 다 지킬 수 있겠어요.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하루에 순공 10시간씩 찍는 자이오노스님이 되겠죠.
항상 응원합니다.
제 부족한 모습조차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화이팅이에요
감사합니다.
행복부엉이님도
힘든 시간 겪으셨고,
또 앞으로도 그럴 수 있겠지만,
닉네임처럼 행복하게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아, 글에 적는 걸 깜빡했네요.
수특 문학 평가원화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6모 이후에
정성 들여 최선의 작업물로
돌아오겠습니다.
애니프사에도 격이 있군요; 이미 미도리야처럼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격이라니...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도리야도 무개성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꿈 꾸다보니 올포원도 넘겨받고 꿈을 이룬거 아니겠습니까화이팅 해봅시다
응원합니다!
충분히 해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국어 잘하는 사람 치고
다른 과목 엉망인 사람 잘 못 봤습니다
그 반대는 좀 많이 봐왔지만요
그리고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돈도 안 되는 일에 자신을 갈아넣고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를 만들어오신 것만으로
이미 성실하고 훌륭한 분임은 충분히 보이셨으니
강박을 내려놓으시고
자신에 대한 증명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성취라고 생각하고 이루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