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1381183] · MS 2025 · 쪽지

2025-06-02 22: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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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1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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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9번이에요. A와 B에 대한 자료가 주어져 있지만, <보기>에서 B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어요. 정상 생쥐와 가슴샘이 없는 생쥐를 순서 없이 나타낸 것도 아니라서 이 문제에서 B에 대한 설명은 완전히 없어져도 무방해요.


가슴샘이 없는 생쥐에 대한 자료를 줘 놓고 이에 대해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문제의 완성도가 떨어져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B가 도움을 주지도 않아요. 이 문제에 B에 대한 내용이 도대체 왜 있는 거고 평가원은 왜 이렇게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9월 모의평가에 넣었을까요?


평가원이 특정 풀이를 유도하거나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문제에 과조건을 넣은 것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오히려 B가 문제를 파악하는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원래 선지들 중 하나는 B에 대해서 물어보는 내용이었는데 실수로 A라고 입력된 걸 수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유력한 이유는 따로 있어요.


24학년도 수능 18번이에요. 정상 생쥐와 가슴샘이 없는 생쥐에 대하여 물어보고 있어요. 9월 모의평가에 가슴샘이 없는 생쥐가 등장한 이유는 수능 전까지 학생들이 가슴샘이 없는 생쥐에 대하여 공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추론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가슴샘이 없는 생쥐에 대한 문제를 처음 보더라도 잘 풀어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기에 가슴샘이 없는 경우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 보고 변형문제들을 풀어 보라는 의도였을 수 있다는 거죠.


가슴샘이 없는 생쥐를 처음 마주한 학생들이 이에 대한 문제를 풀기는 쉽지 않을 수 있기에 이런 학생들을 배려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문제의 완성도를 낮추더라도 가슴샘이 없는 생쥐에 대해 물어보지 않고 수능까지 공부할 시간을 준 거죠.


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9월 모의평가에서 가슴샘이 없는 생쥐를 보고도 문제를 쉽게 풀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겠지만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 중 일부는 가슴샘이 없으면 방어 작용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찾아보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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