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ffy:3 [1318797] · MS 2024 · 쪽지

2025-06-02 02: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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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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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같은 삶이 누가 좋다 했던가

태풍이 와도 끄덕 없는 그 하늘함이 과연 멀쩡한 걸까

아니 사실은 끄덕 없는 게 아니라

그저 휩쓸리기 좋은 성질일 뿐인 것이다

내면은 혼돈 속에...


나는 항상 루틴있는 삶을 살지 못했다

잠도 불규칙적 식사도 불규칙적 공부도 불규칙적

변덕이 심해 이리 휩쓸리다가 홱 맘을 바꿔버리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일찍이 이런 나의 성질을 알아보시고

욕심을 버리라고 하셨다

현실 파악 주제 파악을 하라고

니 수준에 00대만 가도 감지덕지....

하지만 그와 동시에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내길 바라시는 눈치였다

괴롭다

만약 내가 00대 과잠을 입어야 한다면? 

그 대학을 지인에게 소개해야 한다면?

물론 좋은 대학이지만 원치 않는다

성에 차지 않는다

작은 그릇에 큰 망상이 들어서다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숙제를 제대로 못하거나 학원에 늦으면

엄청난 죄책감에 휩싸인다

차라리 맘 편히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지각/불성실하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힘들게 열심히 해서 성실하든가

둘 중 하나만 하면 괴롭지 않을 거다

근데 나는 제대로 못해내면서도 그런 나 자신을 혐오한다

그래서 내가 문제인 거다


6평 볼 날이 머지 않았다

안정해지고 싶다

대학생이 되고 싶다

근데 항상 좋은 미래를 상상하면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좋은 상상을 하지 않는다

이게 내 미래에 누를 끼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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