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월 [1360865]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6-01 23:22:22
조회수 2,509

가장 힘든 지금을 보내는 분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302063

많이 힘드시지요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고

실력이 늘었다고 느끼다가도

그냥 문제가 쉬웠던 건가 싶고

이 길의 끝에 선 나는 웃고 있을까

이렇게 엉망인데 수능은 어떻게 보나




물론 이곳에는 저보다 오랜 기간 도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찌 되었든, 저도 여러 해의 수험 생활을 겪은 사람입니다


여러 번의 도전


참 무서운 것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입시라는 것은 내게 익숙한 일이 되어가고

꿈을 향한 한 번의 도전이라는 느낌은 사라지며

그저 또 한 번의 시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 와서 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같은 과에서도, 다른 과에서도

저와는 달리 한 번에 성공적으로 수험 생활을 마치고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최고의 학교에 당당히 들어온

멋진 사람들을


그리고 그 중에서도 참 멋진 아이를요

그 앞에 선 제가 부끄러워질 만큼

단단하고 예쁜 사람입니다




많은 것들을 느꼈습니다

복잡한 많은 감정을


그건 결코 열등감도, 회의감도 아닌

아주 따뜻한 느낌

메말라 잊고 있었던 감정들이었습니다




고3 시절 친구들과 함께 나누던 고민들

같은 환경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그리던 꿈

너무나 힘들지만 그래도 매일 웃을 수 있었던 시간

수험이라는 것이 그저 피터지게 싸우는 전쟁이 아니었던

문제 하나 틀릴 때마다 끝내고 싶은 고통스런 과정이 아니었던…


수능장에 들어서는 마음이

죽어버릴 만큼의 공포와 긴장이 아니라

가슴 떨리는 일생의 도전이었던 그 시간들이

아프게 가슴에 떠올랐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려서요


왜 이런 글을 쓰느냐

모르겠습니다




여러 해 수능판을 뜨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제가 느낀 이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면 해서


그리고 아직 첫 번째 도전의 길에 서 계신 분들은

너무나 힘든 여러분의 지금이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눈 시리게 그립고 아름다웠던 순간임을

아셨으면 해서


그래서 여러분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나봅니다




여러분은 누가 뭐라 해도 아름다운 사람들임을

잊지 마시고

남은 시간도 잘 매듭지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5월 한 달,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팔로워 600명을 달성했습니다

부족한 제 글 읽어 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Instagram]

https://orbi.kr/00073087449

[성적 인증]

https://orbi.kr/00071836019

[칼럼글 모음]

https://orbi.kr/00071856903

[국어학습총론] 링크 모음

https://orbi.kr/00072149074

0 XDK (+6,500)

  1. 5,000

  2. 1,000

  3.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