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지 않은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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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절하지 않은가?
사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지
간절한 사람은 간절함을 오인할 수 없으니
어쩐지 내가 제일 먼저 등교해서 학교의 불을 밝히고 공부해도
뒤늦게 들어와 공부하는 애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열등감이 들더라
나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다른 애들 공부하는 게 너무 기분이 나빠서,
어떨 땐 나는 자리에서 1교시부터 4교시까지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졸지 않고 공부하는 데도
잠깐씩 눈 붙이며 공부하는 애들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성적이 더 좋은 데도
나를 깔보는 듯한 말을 은연중에 내뱉는 것이 너무 싫었음
근데 이게 다 내가 간절하지 않아서였나보다
간절함은 자연 발생이 아닌 걸까?
사실 옛날이었으면 진즉에 도태되었어야 했는데
어쩌다보니 현대에 태어나서
운 좋게 지금까지 부모 밑에서 호의호식 하는 거였나
나는 왜 간절하지 않은가?
오늘 고대에 다녀왔다
고대생들만 보면 열불이 난다 왠지 모르게
그들이 한 노력을 알 것 같아서 무력해지고
즐겁게 거니는 이들이 부러워서 눈물이 난다
전에는 그걸 보고 나도 꼭 여기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못 올까? 만약 못 오면 어디에 갈 수 있나?
방문자 신분으로 여기 와야 되나?
그럼 내가 당당히 걸어들어갈 수 있나? 의문이 든다
하루에 수학에 5시간씩 쏟아부어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고
노는 것처럼 보이는 (실제로 노는) 애가
80점을 받고 나는 잘해야 59점이고
노력의 방향성은 이제 논하기엔 시간이 없다
근데 3점짜리 문제도 긴장을 하든 완화하든
내가 다 틀리는 것을 보고 학원쌤이 말씀하셨지
나는 간절하지 않은 거라고
그리고 또 아빠가 그랬다
간절하지 않은 걸 뭐 어떻게 해결할 거냐고,
그럼 그냥 그대로 살라고,
욕심 부려서 될 것 같았으면 이런 고민 하지도 않는다고...
맞는 말이다
너무 맞다
근데 태생적으로 나는 욕심은 많으나 경쟁이 싫다
남을 짓밟고 싶지도 않고 남들이 날 이기려고 아득바득
공부하는 것도 싫다
어릴적엔 술래잡기도 그냥 잡혔던 내가
그 경쟁 행위를 미개하다고 생각했던 난데
이젠 그걸 하지 않으면 내가 미개해져서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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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는 안바란다..
선사 시대에 대부분의 인간은 간절하지 않아요
공포를 맞이하고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절햐지는 거니까
지위를 포기하고 파티의 초대자가 되면, 지금은 연애를 포기하고 스스로에 천착하면 간절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간절하지 않아야 살아남습니다
노력으로 지울 수 있다면 낙인이 아니다
열등한 면모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잊어야 열등감이 사라지고 열등감이 없어야 삶의 각종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고대생을 보고 열불이 나는 것이 성향일지 모릅니다
그러면 연대에 오십시오
약팔이 죄송합니다
스승을 찾으십시오 저라도 좋습니다
비 불 빛 번개 모두 사람을 꾸미는 데 쓰는 말이니
감동을 얻으면 안 될 일도 돼요
갈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가고 싶습니다 대학이요 조언 감사합니다 간절하지 않은 제가 간절한 이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도해보겠습니다
님이 무한경쟁입시랑 기질?적으로 잘 안맞으신듯
또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간절한건 아니죠
매순간 간절하면 정신병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마시고 천천히 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