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 쪽지

2025-06-01 21:26:06
조회수 870

[영어] '생각'을 하면서 구문독해를 하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299399

안녕하세요.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겸 영포자 지도 전문 영어강사 Good day Commander입니다.


한창 공부로 집중하실 시기 고생들 많으십니다.


수능이 어느덧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네요.


저도 많은 수험생들을 가르치고 또 집필도 하면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요즘 특히 강조하고 있는 내용을 여러분에게도 전달해 드리면 좋을 것 같아 몇 자 남겨봅니다.





1. 해석을 할 줄 아는 것과 해석을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강의(혹은 교재 등)를 들은 후

그 설명에 맞게 문장을 해석하면 그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구문독해는 체화입니다.


결과적으로 해석을 올바르게 해냈다고 한들

해석이 느리거나 버벅거리면 의미가 없습니다.


해석은 생각을 해서 나오는게 아니라 그냥 나오는 겁니다.


우리가 한글이라는 글자를 읽을 때 생각을 하면서 읽는 게 아니라 그냥 읽어내듯이

영어를 읽는 것 또한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해석을 할 줄만 아는 것으로는 수능 수준에서 제대로 통하기가 어렵습니다.






2. 문장구조는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이는 겁니다.


독해를 할 때 어디가 서술어고 어디가 주어인지를 열심히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 적어도 구문독해로 영어를 학습한 분이라면 문장을 해석해내기 위해 구조 파악은 필수이니

어디가 서술어인지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서술어는 따로 의식을 해서 찾아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여야 하는 겁니다.

(3-4줄 이상처럼 어지간히 길고 복잡한 문장이 아니면 서술어는 그냥 보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1번에서 말한 '체화의 영역'과 연관이 있습니다.


서술어를 찾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술어를 찾으려고 하는 시점부터 

아직 영어에 대한 감각/숙련도가 부족하고 구문독해에 대한 체화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겁니다.






3. 영어를 읽는 행위 그 자체에 매몰되면 글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 이게 학생들을 기출 분석 과정에서 의문사시키는 주 원인


간혹 독해를 시키면 공부한 내용들을 고민하며 해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어.. 여기는 v-ing니까 동명사일 거고.. 그럼 v하는 것은.. 어쩌구.. ~~


아 이 구조는 전에 배웠던 가주어 진주어 구문 같은데.. 그러니까 이렇게 읽어야지..~


영어를 읽을 때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면 설령 올바르게 읽어냈다고 한들

머릿속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종종 '해석을 맞게 한 것 같은데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추상적인 지문이나 함축성이 높아 내용 이해 자체가 난해한 지문을 봤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열에 아홉은 그냥 해석 자체가 엉망이거나 & 해석을 할 때 생각(이해)을 안하면서 읽어서 그렇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을 할 여유가 안 나는 거죠. 해석하는 것도 벅차니까..)



이것 또한 앞서 설명한 1, 2번과도 연결되는 개념인데요.


해석의 체화가 안 되어 있는 겁니다.


영어는 그냥 읽혀야 하는 겁니다. 


여기가 서술어고 여기가 주어고 v-ing가 여기에 있으니까 어떻게 읽어야지..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몸이 반응하듯 해석이 술술 나와야 합니다. 머리를 쓰는 게 아니라요.


영어를 해석하기 위해 머리를 쓰면, 영어로 적힌 글을 이해할 뇌용량이 부족해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 정작 본인이 읽고 있는 문장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여유도 없거니와,


또 앞에서는 무슨 말을 했는지 그 내용도 논리적 흐름도 기억이 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구문독해를 공부하실 때는 많은 반복학습이 참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구문독해 강의를 고작 한번 학습해 보고 문제를 풀러 가시는 경우가 많으니

문제에서 통할 리가 있을까요.


수능 수준 (특히 30번대) 지문들은 

구문독해의 관점에서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여담으로, 기출 분석을 하면서 구문독해력과 실전감각을 함께 증진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도 잘못된 방법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러한 관점 또한 구문독해가 어느정도 체화가 되어야 유의미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구문독해에 대한 실력이나 감각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지문 위주 분석으로 실력을 높이기에는 노가다에 가깝다고 생각해서요.


무엇보다, 학습자의 고통이 크고, 시간적 효율이 대단히 떨어진다는 점에서(=예: 한 시간 지문 분석해도 두세 지문밖에 분석을 못 한다거나 + 이렇게 공부를 해도 딱히 남는 게 없게 느껴지는 등) 노베이스에게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



제게 영어 학습 관련으로 질문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의 양식을 지켜 질문해주시면 보다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을 남겨드릴 수 있습니다.

 

질문자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는데 그냥 툭 남겨드리는 답변이 

본인에게 도움이 될지, 된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지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 자신의 현재 학년(쉽게 말해 이번에 수능을 쳐야 하는지 아닌지)

ⓑ 현재 국어 등급 (구체적인 원점수 있으면 더 좋음)

ⓒ 현재 영어 등급 (구체적인 원점수 있으면 더 좋음)

ⓓ 목표 영어 등급

ⓔ 하루에 가용 가능한 영어공부 시간 (단어암기 시간 포함)

ⓕ 단어 베이스 유무 여부,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 그동안 단어장 뭐 외웠는지, 얼마나 암기 유지가 되고 있는지 등

ⓖ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 본인의 문제 및 고민


위의 내용을 적어주시면 보다 구체적인 답변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하면 N등급 나올까요?', '~강사님 좋나요?', '그냥 ~해볼까요?' 같은 질문은 본인을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


제 약력을 남겨드리니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요 이력]
- 9등급을 1등급으로, 91로(路) 영어 연구소/집필팀 소속
- 고1모 9등급 극노베 출신 강사
- 영포자 지도전문 (4~9등급 영포자 1:1 과외경력만 300명 이상)
- 상위권 지도전문 (명문&전국자사고/외고/과고재학&졸업생/의대반 등 다수 지도, 메디컬/SKY합격례有)
- 비대면 단기수업 전문 ((4개월) 고1모 7 → 고2모 1 급의 드라마틱한 케이스 50례 이상↑)
- 현행 중등 교과서 37권 전(全)권 연구 및 분석 경험 & 데이터 소유
- 현행 50권 이상의 시중 중/고등 단어/숙어장 연구 및 분석 경험 & 데이터 소유
- 2010~2020 기출의 모든 문법/구문 연구 및 분석 경험 & 데이터 소유
- 천일문 시리즈 약 1000회 이상 회독&지도 경험 (천일문 지도 전문 강사)
- 유선상담 및 조언 최소 천 명 이상 (추정 3천 명 이상)
- 영어 학습 관련 질문답변 최소 만 건 이상 (추정 3만 건 이상)

- 2025수능 정시 메이저의 (고1모 5등급 → 수능 1)

- 現 6~9등급 노베이스만 4명 지도 中


[저서]
영어 독학서 시리즈 - 단어편 / 숙어편 / 문법편 / 구문독해편 집필 참여

오르비 지식거래소 - 유베&노베 모두를 위한 단어 암기 지침서


----


마지막으로,

저는 구문독해를 안정적이고 정석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방향성을 가진 강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능까지의 시간이 줄어들수록 

솔직히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이 사실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제 관점은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 노베이스라 해도 낙오하지 않고 멀리&높게 갈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에 아슬하게 빨리빨리 실력을 쌓아 올려가는 것과는 제 지향점이 다릅니다.


모든 것은 등가교환입니다.


빨리 가는 길은 빨리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장점이나 나중에 한계에 부닥친다는 문제가 있고

천천히 가는 길은 천천히 가는 것 자체가 단점이나 높이의 한계가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따라서 질문을 주신다해도, 수능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예: 수험생이 아니라든가, 내년을 본다든가) 분이 아니면 뾰족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점을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노베이스에 한해서 만큼은 좋은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겁니다.


많고 많은 영어 강사님들이 계시겠지만, 노베이스 지도만큼은 제가 전문이라고 자부하고 있으니까요. :)

다수의 9등급 노베이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강사는 드뭅니다.


적어도, 저는 아직까지는 저와 제 팀 외에 그런 분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를 견뎌내는 여러분들을 응원하며

모두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자이오노스 · 904605 · 06/01 21:27 · MS 2019

  • 아로나메로나 · 1367368 · 06/01 21:28 · MS 2024

    오늘 22년도 사관 19번을 푸는데
    get "lost" 가 문장에 나왔는데 저는 get lost라는 단어를 “길을 잃어버리다” 쯤으로 해석했는데 해설지에서는 방향을 잃다 > “무아지경에 빠져서 그 일에 몰두하다” 쯤으로 해석하더라구요
    이렇게 flexible한 해석 능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6/01 21:34 · MS 2019 (수정됨)

    안녕하세요.

    사전적인 방법과 실전적인 방법으로 나눠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사전적인 방법
    평소 여러 예문들을 읽거나 미디어 매체 등을 보다 보면 여러 단어의 다양한 활용례에 대해 접하게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해당 맥락은 lost의 대표적인 사용례는 아닙니다. 이렇게 의외의 쓰임새를 접하게 됐을 때 '아, 이 표현이 이런 식으로도 사용될 수 있구나.'하며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언어는 경험치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전적인 방법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문맥을 보고 최대한 유추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하신 경우 보통은 그 뒤에 무아지경의 대상이 in ~ 형태로 나올 텐데
    '무언가의 안에서 길을 잃다' + 앞뒤 문맥을 보고 그 의미를 유추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럼에도 두리뭉실하게 느껴진다면 두리뭉실한 대로
    감이 아예 잡히지 않는다면 그 부분은 그냥 원문으로 읽고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국어적 지능이 높을수록 & 영어를 모국어처럼 학습한 분일수록 그러지 못한 분에 비해 비교적 유리합니다.

    사실 유연한 해석과 맥락에 맞게 적절한 뜻을 골라 해석하는 능력은
    다의어의 뜻(용례)을 잘 아는 것과 영어실력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국어 지능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저도 많은 분들을 가르치고 수업 방식 특성상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교정하듯 가르치지만, 똑같은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하고도 무슨 말인지 문맥을 잘 못 잡는 분이 있는가 하면, 날림으로 읽어도 그 의미를 완벽히 틀어쥐는 분도 있습니다.

    영어도 국어라 독해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연관성이 매우 큽니다.

  • 아로나메로나 · 1367368 · 06/01 21:37 · MS 2024

    맞아요 get "lost” in the to⁃and⁃fro of the play. 라는 문장이였는데, 문제는 in 뒤에 해석도 매끄럽지 않았던 거였네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6/01 21:48 · MS 2019

    형태가 난해해서 더 어렵게 느껴지셨을 텐데.
    이때 문법개념을 알고 있다면 조금이나마 파악하는 데에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하이픈(-)으로 연결되는 표현에는 크게 셋이 있어요.

    첫째, 복합명사
    self-esteem (자부심)
    mother-in-law (장모님, 시어머니)

    둘째, 복합형용사
    English-speaking (영어를 말하는)
    gift-like (선물 같은)
    warm-blooded (따뜻한 피를 가진)

    셋째, 복합동사
    double-check (다시 확인하다)
    test-drive (시험 운전하다)

    등이지요.

    get "lost” in the to⁃and⁃fro of the play. 에서

    어차피 전치사 in뒤에는 전치사의 목적어가 와야 하므로 to-and-fro는 복합명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여전히 to-and-fro의 뜻은 모르더라도, 이것이 전치사 in의 목적어인 것을 알 수는 있으니 그에 따라 of the play도 to-and-fro를 꾸며주는 형용사적 표현이 되면서

    무아지경이 되다 / to-and-fro에 / 연극의

    정도로 좀 더 정갈하게 해석할 수는 있게 됩니다.

    설령 to-and-fro가 무슨 뜻인지 여전히 모르더라도
    아예 구조조차 못 잡고 멘붕이 오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입니다.

    이상입니다. :)

  • 아로나메로나 · 1367368 · 06/01 21:54 · MS 2024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드려요

  • 교대재수 · 1266591 · 06/01 21:54 · MS 2023

    쪽지 드려도 될까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6/01 21:57 · MS 2019

    네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