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칼럼] 국어강사가 말하는 국어는 집을 팔아도 안되는 이유 (팩폭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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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어가르치는 사람입니다.
6월 모의평가 이후에 올릴지 고민하다가 그냥 좀 더 앞선 기간에 올려보려고 합니다! 잘 읽고 본인의 학습 과정과 현황을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 실검 보니 '~~의 ~~커리 탔는데...'와 같은 질문글들이 많던데 이런 류의 글을 올려보신 분들은 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일단
"국어는 명백한 단원과 범위가 없습니다."
수학이면 '수학적 귀납법', 화학의 경우 '양적 관계' 등 배워야하는 개념이 명백한 것과 달리 국어는 그러한 개념의 범주가 굉장히 모호합니다. 보통은 모 커리큘럼 몇 강으로 포장되있기 마련이죠.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공부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가 되고
무엇을 공부했냐는 물음에 '특정 강좌를 수강했어요'라는 다소 명확하지 않고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대답할 뿐입니다.
수험생의 대부분은 어떤 강의를 선택할 때, 자신에게 필요해서라기보단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선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실패를 겪게 되고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욕할 뿐입니다. (저 또한 수험시절에 그랬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공부를 하시고 있나요?
오늘 수강한 강의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자신의 정제된 어휘로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나요?
아니면 스터디 플래너에 '~~인강 ~~편 수강하기' 따위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나요.
한때는 수험생이었고, 지금은 국어를 가르치는 강사입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유명한 강의를 듣고 성공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기출문제집 하나만으로 성공하는 친구들 또한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다 공부하는 방식의 차이점은 있을 수 있으나, 동일한 지점은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어는 집을 팔아도 안되는 이유요?
돈을 들여서, XX패스, XXX 현장 강의를 들음으로써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수학은 풀이과정이라는 것이 있죠(글씨 및 수식). 국어는 명명백백한 풀이과정이 있나요?(정답 근거 말고)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싶은 것이냐,
이해를 했냐 하지 못했냐는 '본인 스스로'만이 압니다.
강의를 하면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강의를 하다가 '이해 되니?'라고 물을 때마다 강의실에 있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모든 학생이 이해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대부분의 학생은 이해를 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수학은 풀이과정을 점검해보면 어느 지점이 모자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어는 강사나 조교가 해줄 수 없습니다. 스스로 확인해보아야만 합니다.
'강의를 수강했다'라는 사실에 집착하지 않아야합니다.
습관적으로 끄덕이는 습관에서 벗어나셔야합니다.
신중하게 끄덕이면서 강의를 통해서 배운 무언가를 명백히 가져가는 습관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질문하실 분들은 쪽지와 댓글 언제든지 부탁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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