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yo [33499] · MS 2003 · 쪽지

2025-05-26 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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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년차 당직 몰빵은 나쁜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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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안과 성형외과같이 전공의 없는곳은 1년차 당직 몰빵

트렌드를 그대로 유지하는데


일부 전공의 숫자 많은곳은 순진하게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 제한에 맞춰서 1234년차 로딩을 쪼개서 당직세움


이게 겉으로보기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좋아보여도 


실제로는 비효율 끝판왕임




1. 나이에 따른 체력 배분 문제


우선 1년차 나이는 보통 26세-28세

4년차 나이는 30세-32세 근방


20대와 30대라는 차이가 있고 


20대에 밤새는 난이도와 30대에 밤 새는 난이도의 차이가 다름


밤새고 육체적으로 고생하고 손으로 하는 시술 익히고 환자 많이 보는것의 효율은 1년차가 훨씬 크고


육체적으로 일하고 밤새는것보다 실제 판단을 하고 지시를 내리는건 4년차가 훨씬 잘함


전공의 주 근무시간 지킨다고 고년차를 당직세우는건 육사출신 장교 애써 육성해놓고 총알받이로 써먹는것과 같음





2. 년차별 노하우 전달의 단절


기존 1년차 당직 몰빵 체제에선 2년차는 실제 당직을 서지는 않더라도 1년차를 서포트하는 빽당을 많이 했음


실제적인 노동강도는 높지 않더라도 예측불가능한 의료상황에서 어느정도 벼퍼역할을 하면서 윗년차로서의 역량도 키워나가고 1년차에게 지식의 노하우를 전달할수 있는 체제였음


그러나 윗년차에게 당직이 배분되면서 동시에 당직이후 오프까지 보장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짐. 


2년차가 당직을 서고 난 다음날은 오프상태이기 때문에 1년차와 마주할 접점이 없어짐. 즉 이전에는 어떻게든 1,2년차가 서로 같이 당직을 서고 로딩을 년차에 맞게 알아서 분배했다면 


지금은 2년차가 1년차를 볼일도 없고 같이 마주할일도 없고 그냥 남남이 되어버림. 당직 딸랑 서고나면 빠이빠이


1년차 얼굴 볼일도 없고 뭔가를 공유할일도 없음 


그냥 당직 머신이 되어버리는거임.


2년차 3년차 전공의가 결국 당직머신이 되어버리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건 윗년차에 대한 존경 의무 등 그런 위상이 사라지게 됨. 


결국 지금와서는 많은 전공의들이 전공의과정을 교육 및 의국구성원으로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기보다 그냥 잡일이나 하는 노예, 가르쳐주는것도 없는 당직머신으로 스스로를 비하하게 되는 계기가 됨. 





3. 윗년차의 교육기회가 줄어듬


결국 응급실이든 병동이든 당직이라는건 


“몸은 제일 피곤한데 실제로는 반복적이고 지루하고 예측 불가능하고 언제든 사고가 의대교수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


이라고 요약할수 있음


이 일이 그나마 젊고 싱싱한 1년차에게 몰빵되지 않으면 


윗년차에게 분배되면서 위에서 언급한 일들이 벌어지고


실제로 윗년차가 될수록 그냥 당직머신으로 전락


과거에는 윗년차가 교수와 제일 가까이 있으면서 많이 배우고 익히던 시간들이


지금은 윗년차가 될수록 점점 당직머신이 되어가며 정작 교수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더 배울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됨


일반적으로 인간은 나이가 먹을수록 경험이 많아질수록 단순 반복 노동보다는 고차원적 일을 하고싶어하고 배우고 싶어하는데 


윗년차가 될수록 하는일이 단순 반복 당직 뿐이라면 대학병원에서 배울게 없다고 가르쳐주는게 느끼게됨.




요약


문과충은 사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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