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공교육은 죽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220557
공교육은 죽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전 '국립서울맹학교'의 자랑스러운 국어 교사로 취임된 상태였습니다. 특수한 상태에 취한 고통 받는 이들이 더이상 사회의 구속력과 감시라는 그릇된 제도 하에 그들의 자유와 이성이 종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죠. 저는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닙니다. 머리가 특별히 좋은 편도 아니죠. 그렇지만, 제게 부여된 신념과 각오는 마이클 조던, 넬슨 만델라에 필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의 철학은 독보적이고 매우 뚜렷한 편이죠.
저는 이러한 편견이라면 편견이지만, 저의 '상식'을 가지고 제 소중한 학생들, 국가의 소중한 학생들, 더 나아가 세계촌 사회의 소중한 성원들의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을 충족시켜주기 위하여 피와 땀을 흘려 교직에 임했습니다. 이른 바 '공교육'의 본질적이고 최종적인 목적이 바로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목에서 말했습니다. 첫 문장이었습니다. "공교육은 죽었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그러합니다. 변별력 없는 매우 쉬운 시험, 학생들에게 좌절감과 절망감을 주는 시험, 실수 한 번으로 학생들의 인생을 결정 짓는 막장 시험은 더이상 공교육 체계에서 감당할 수도 없고, 이를 정당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소설가를 배반한 시인인 동시에 시인을 배반한 소설가 '이효석' 작가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의 명문장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심을 은유적 메타포로써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효석' 작가의 '시인'과 '소설가'의 관계는 아니지만, 저는 사교육을 배반한 공교육 종사자이자, 공교육을 배반한 사교육 종사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해버린 대한민국의 사회상에 도발적으로 요구되는 매우 간사한 태도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과연 이 행위가 그저 '이해타산적이자 소시민적인 태도'에 국한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닐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죽었습니다.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을 잊고, 그저 '대학 진학'에만 목숨 거는 비자연적이고 비필수적인 욕망에 정신이 매몰된 것이지요. 국어 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고, 문학 감상을 통해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소중한 '교육 정신'은 교육 당국에 의해 '죽었습니다.' 결국 교육은, 교육을 위한 교육으로 끝없이 발산할 뿐이지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는 한완수로 기출 4회독 째 하러감
-
4덮 vs 5덮 4
수학 5덮이 더 어렵나요?
-
물1 질문 4
자기력 작용 방향이 N에서 S니까 자기장 방향이 연직 위라고 해야하는게 아닌가요??...
-
몇개 보다보면 옛날꺼까지 계속 들어감 ㅈㄴ 많이 봄 그러다가
-
동사 ox 0
(가) 정부는 조선과 약조 체결 이후 부산포, 염포, 제포 등에는 세견선이 50척,...
-
07 현역이고 국어 1~1.5(?) 등급 정도고 기출은 4-5회독 정도 했고 아직...
-
강은양 정규반 0
지금 강은양 정규 라이브반 들어가도 무리 없을까요?
-
중소기업 일반사원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음? 여의도 다니는거면 어느정도지
-
상위권끼리 잘해보자!!
-
반수생커리 3
올오카 지금부터 듣는거 힘들까요 작수높4 아니면 뭐해야될지 추천해주세요
-
바이러스는 3
생물
-
증량을 할까 0
재수땐 콘서타빨이었나 그땐 한 54미리 먹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콘서타가 없어서...
-
우씨 반팔셔츤데 지금 딱 입으면 좋을텐데 왤캐 느려 받으면 더워서 입지도 못하겠다ㅡㅡ
-
시험보고 다시 무기력해지더라도 6모까진 그래도 힘내봐야지 힘들지만 힘내자 돈없지만 돈내놔
-
으
-
화작 확통 생윤 윤사 91 61 76 47 35 수학 나만 어려웠나.. 다들...
-
인문이라서 이번에 스투 반수반 붙었는데 거기에선 시대 단과 추가로 듣는 경우도...
-
아니 70점은 넘길 수 있을까 아니 60점은 넘길 수 있을까 ...
-
애니프사 4
조아
-
어떤 강의가 가장 맛도리인가요?
07상언은 제 제자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제자였고, 저는 그를 사랑했기에, 이 닉네임을 선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