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공교육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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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은 죽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전 '국립서울맹학교'의 자랑스러운 국어 교사로 취임된 상태였습니다. 특수한 상태에 취한 고통 받는 이들이 더이상 사회의 구속력과 감시라는 그릇된 제도 하에 그들의 자유와 이성이 종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죠. 저는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닙니다. 머리가 특별히 좋은 편도 아니죠. 그렇지만, 제게 부여된 신념과 각오는 마이클 조던, 넬슨 만델라에 필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의 철학은 독보적이고 매우 뚜렷한 편이죠.
저는 이러한 편견이라면 편견이지만, 저의 '상식'을 가지고 제 소중한 학생들, 국가의 소중한 학생들, 더 나아가 세계촌 사회의 소중한 성원들의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을 충족시켜주기 위하여 피와 땀을 흘려 교직에 임했습니다. 이른 바 '공교육'의 본질적이고 최종적인 목적이 바로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목에서 말했습니다. 첫 문장이었습니다. "공교육은 죽었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그러합니다. 변별력 없는 매우 쉬운 시험, 학생들에게 좌절감과 절망감을 주는 시험, 실수 한 번으로 학생들의 인생을 결정 짓는 막장 시험은 더이상 공교육 체계에서 감당할 수도 없고, 이를 정당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소설가를 배반한 시인인 동시에 시인을 배반한 소설가 '이효석' 작가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의 명문장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심을 은유적 메타포로써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효석' 작가의 '시인'과 '소설가'의 관계는 아니지만, 저는 사교육을 배반한 공교육 종사자이자, 공교육을 배반한 사교육 종사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해버린 대한민국의 사회상에 도발적으로 요구되는 매우 간사한 태도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과연 이 행위가 그저 '이해타산적이자 소시민적인 태도'에 국한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닐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죽었습니다.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을 잊고, 그저 '대학 진학'에만 목숨 거는 비자연적이고 비필수적인 욕망에 정신이 매몰된 것이지요. 국어 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고, 문학 감상을 통해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소중한 '교육 정신'은 교육 당국에 의해 '죽었습니다.' 결국 교육은, 교육을 위한 교육으로 끝없이 발산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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