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모 생윤 오개념 정리 및 기출 선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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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이스프랙틱 윤리학 연구실입니다.
최근에 5월 더 프리미엄 모의고사가 시행되었는데,
모두 잘 보셨나요?
오늘은 5월 교육청 16번으로 출제된 롤스와 싱어의 원조 윤리와 관련한 오개념 논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답률 순위는 5위입니다. 절반에 해당하는 50% 정도의 학생이 틀린 고난도 변별 문항입니다.
답은 5번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ㄴ과 ㄷ에서 헷갈려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ㄹ은 빈출 기출 선지라서 쉽게 판단해낸 편이었고요.
학생들이 특히 어려워한 ㄴ과 ㄷ 선지는 서로 엮인 관계의 선지입니다.
특히 ㄷ 선지는 아주 유명한 오개념 이슈에 휘말리기도 했죠.
지금부터 ㄴ, ㄷ 선지의 자세한 해설과 싱어의 원조 윤리에 대한 오개념 이슈를 분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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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선지의 내용은 싱어가 인정한 평가원의 오개념입니다.
'미미미누' 채널에서 무려 165만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파급력이 있던 오개념 논란이었죠.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문항은 2021학년도 6평 9번 문항입니다.
여기서 해당 문항의 4번 선지가 이슈가 되었죠.
4번 선지는 교육청 ㄷ 선지와 완전히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국가의 절대 빈곤층은 원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풍요로운 국가 = 부유한 국가
절대 빈곤층 = 부유한 국가의 모든 시민 중 기아 상태인 사람
원조의 대상 = 원조 대상
될 수 있다 = 될 수 있다
평가원에서 오개념 논란이 있던 선지와 이번 교육청 문항에서 출제된 선지가 정확하게 같은 내용을 묻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가원은 4번 선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평가원의 입장에서 ‘서양 사상가 을’은 4번 선지에 반대합니다.
즉, "부유한 국가의 시민들도 원조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아래의 내용에서 시작됩니다.
이의 신청을 한 작성자는 을 사상가에 해당하는 피터 싱어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4번 선지가 맞는 내용인지 아닌지를 물은 결과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을 사상가인 피터 싱어 본인은 "부유한 국가의 모든 시민들은 원조 대상이 아니다."라고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원은 ‘문제 없음’ 처리를 내리며 종결했습니다.
당연하게도 평가원이 이의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논란은 식지 않았습니다.
피터 싱어 본인의 의견을 따라아하냐, 평가원의 의견을 따라야하냐.. 등등, 말이 많았죠.
확실한 결론은 반드시 평가원의 입장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험생인 우리는 기출 문제의 내용을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판례법주의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러한 평가원의 의견은 명확한 교육과정 상의 근거와 논리 흐름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의 문제를 같이 보겠습니다.
2017학년도 6평에 출제된 싱어의 제시문을 보면,
"국적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고려"한다는 세계시민주의적 입장을 보여줍니다.
이를 확장하여 2017학년도 수능 원조 윤리 문항에서 평가원은 갑 사상가로 출제된 싱어가
2번 선지인 "풍요한 사회의 시민들은 원조 대상에서 모두 제외되어야 한다."를 틀린 선지로 간주합니다.
2018학년도 9평에서도 똑같은 논지로 1번 선지를 싱어의 입장에서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원의 기조는 가장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25학년도 6평에서도 반복되어 출제되고 있습니다.
ㄹ 선지는 기아 상태의 사람들, 즉 절대 빈곤 상태의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원조는 보편적 의무로 간주한다고 보고 있죠.
이제 우리는 평가원의 의견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그럼 다시 5월 교육청 16번 문항으로 돌아와서 ㄷ선지를 보겠습니다.
ㄷ 선지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선지를 직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ㄷ 선지는 옳은 선지입니다.
즉, 교육청과 출제 교사분들은 모두 싱어 본인의 입장이 아닌 평가원의 입장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출을 공부할 때,
기출 선지가 평가원의 어떤 아이디어에서 활용되었고 그 논지는 무엇인가.
평가원이 의도한 맥락을 명확히 판단해야 합니다.
교육청이 유도한 ㄷ 선지에 대한 판단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평가원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세계시민주의의 관점에서 ㄷ선지는 타당한 것이죠.
실제 싱어의 견해와는 다르더라도, 교육과정에서 표현되는 싱어의 사상으로 ㄷ 선지를 해석한다면 ㄷ 선지는 참된 선지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헷갈려했던 ㄴ 선지도 동일한 관점에서 해결됩니다.
한정된 자원은 최대의 이익을 산출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보는 싱어의 ‘공리주의적’ 관점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해설은 이런 부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ㄴ 선지의 해설도 모호할 뿐더러, ㄷ 선지는 아예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인류의 이익을 증진하고 고통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이 어디서 원조의 우선 순위를 발생시키나요?
왜 논란이 있는 ㄷ 선지는 맞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요?
단순하게 문제 하나만 가지고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공부가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흔들림 없는 생윤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해답은 간단합니다.
우리는 수능을 대비하기 위하여,
직접적인 출제 범위인 교과서, 평가원 기출, 수능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원전과 사상가 자체에 대한 이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러한 원전과 사상이 교육과정 내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인용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수능특강에서는 싱어의 원조 윤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어떤 공동체의 구성원인지에 관계없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어떤 공동체'는 빈곤국, 선진국을 포함한 국가들을 의미하겠죠.
평가원에서 사용한 원전 제시문의 언어로 해석하자면, 어떤 국가에 소속되었는지 국적에 상관없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수특에서 주목할만한 점이 있습니다.
유럽인(선진국)보다 아프리카인(빈곤국)의 사람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원조의 우선순위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과 공리주의적 관점에 의한 결과입니다.
5모의 ㄴ 선지가 명확하게 근거하고 있는 출제 범위 내의 개념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원조의 지리적 근접성과 함께 연될 수 있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싱어의 관점에서 원조는 친소에 관계 없이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과 세계시민주의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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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싱어의 원조 윤리에 관한 오개념들과, 수능 대비를 위한 기출 선지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우리는 평가원이 오개념을 냈든, 내지 않았든 상관없이,
‘평가원이 인정하지 않은 오개념’이라 하더라도 교육과정의 관점에서는 타당한 해석으로 간주하고 학습해야 합니다.
너무나 명확한 오개념이라면 다시 출제되지 않을 것이며,
평가원이 반복해서 출제하는 오개념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오개념'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의거한 '평가원의 일관된 해석'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도하게 사상가의 원전 해석에만 몰두하기보다는,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본질적인 학습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싱어의 원조 윤리는 제시문에 나타난 원전 기반 해석만으로도 생윤 학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시중의 뛰어난 교재 저자나 강사일수록 교육과정 내의 개념과 제시문의 이해에 필요한 맥락을 원전에서 정확히 끌어와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원전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죠.
즉, 원전 활용의 수준은 맥락을 해석하는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입니다.
생윤이 과도한 난이도를 지닌 과목으로 인식되는 이유 역시
접근이 어려운 난해한 원전 학습이 주는 피로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그러한 원전 학습의 강조로 인해
기출 선지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생윤을 공부하는 학생 여러분께서는
‘원전만 공부하면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다’는 환상은 과감히 버리시고,
기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원전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병행하는 것이
실전에서 성과를 얻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가오는 6월 모의평가를 확실히 대비하기 위해,
기출 문제로 돌아가 공부의 본질을 복기하는 과정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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