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등급 영어 과외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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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이 모의고사 6등급, 학교 내신은 5등급 나오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고
보다시피 영어란 과목을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저희 부모님께선 기어코 영어 과외를 붙이겠다고 하시더군요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솔직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저는 숙제로 공부량을 압박하는 학원이 맞다고 보는데요
저도 입시 시절 과외 해봐서 알지만 정말 소용 하나도 없었거든요
저희 집안이 공부하기 싫다는 애 붙잡고 비싼 돈 들여가며 공부 시킬만큼 그렇게 넉넉한 것도 아니고 월 5~60을 들여가며 동생에게 투자할 가치가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틀린 걸까요? 차라리 학원을 다니게 하고 싶은데 부모님께 설득 하려면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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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영포자 전문 강사입니다.
1. 학생들의 타입이 워낙 다양하나, 동시에 어느정도 패턴화되어있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을 붙잡고 억지로 공부를 시킨다고 공부 습관이 잡히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공부를 시키다 보니 습관이 잡힌 게 아니라, 시키다 보니 공부 성적이 오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재미와 흥미를 느껴 공부를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다만, 학생이 학습 의지 자체는 있고(=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그냥 몸이 안 따라주는 것) + 그 상태에서 억지로 잡아주고 가르치다 보니 → 실력과 성적이 올라 공부에 흥미와 관심을 붙이게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2. 목표 등급이 몇인지는 모르겠으나, 노베이스는 단순히 공부량만 늘린다고 1-2등급으로는 못 올라갑니다. 본인 스스로가 디테일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데, 억지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런 곳에서 개념이든 응용이든 줄줄 샙니다. 쉽게 말해 공부의 디테일이 크게 떨어집니다.
3. 학생이 성실하지 못하면, 1타 강사가 붙어서 가르쳐도 못올라갑니다.
물론, 올라가기야 하겠죠. 하지만 그 수업료만큼의 값어치는 절대 못 가져갑니다.
그리고 오른다 해도 진짜 몇년까지 보고 계속 옆에서 붙잡고 가르치는 게 아니면 1등급은 못나옵니다.
4. 한 달에 5-60이면 결코 수업의 질이 낮은 사교육이 아닙니다. 수업 횟수나 시수 등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요.
그 정도 비용을 내고 고른 강사님이면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분일 텐데
그 비용이 아깝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그런 분에게 '단순히 옆에서 붙잡고 가르쳐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것보다는 그런 분들이 자신의 커리큘럼대로 학생을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학생의 의지를 미리 북돋아주고, 그 다음에 수업에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
단순히 공부 습관 잡아줄 요량으로 숙제를 많이 내줄 강사가 필요하다면
그냥 경험이 적으신, 그 대신 수업료가 낮은 대학생 강사님을 붙여주면 그만입니다. 굳이 그 정도의 비용의 수업료를 요하는 질 좋은 사교육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냉정히 말해서 집이 부유하면 모를까, 저는 돈낭비라고 생각하며,
글쓴분의 결론(=학원보내라)에 적극 동의합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정성들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부모님께 다시 한 번 말씀드려 봐야겠습니다.
덧붙여 말씀을 드리면,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1. 공부할 의지가 없는 노베이스는, 과외를 붙여도 학원을 보내도 어차피 안 됩니다.
2. 저는 그런 학생들이 찾아오면 '이 친구는 공부 하는 것 자체가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 공부할 이유를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 혹은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돌려보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르쳐 달라고 하여 받아 가르치면, 그중 열에 여덟아홉은 수업 결과가 좋지 못합니다. 그러면 학생도 괴롭고, 가르치는 저도 괴롭고, 지켜보는 학부모님도 괴롭고 모두가 힘들어집니다. 의미 없이 녹아 없어지는 수업료는 덤입니다.
저도 어딜 가든 스스로를 노베이스 전문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만큼의 커리어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저도 의지 약한 학생들은 절대 가르치지 않습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4. 그런 맥락에서, 형편이 여유롭지 못하시다면 오히려 이 동생분을 동네 학원에 보낸다고 한들, 그 학원 수업료만큼의 값어치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간혹 학부모님 중에서는 '아이에게 훗날 원망받을까봐', '아이가 공부를 안 한다고 아이를 방치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며 학원을 보내시는 경우도 보긴 합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실 가르치는 입장에선 그 수업료만큼의 효용이 없다는 겁니다.
5. 이 상황에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다음의 둘입니다.
첫째, 동생이 학습 의지 자체는 가지고 있고 + 실력 좋은 강사를 만나서 처음에는 끌려가듯 공부하다가 하다보니 실력이 늘고 재미를 붙여 열심히 공부하게 되면서 선순환을 그려가는 그림. 제가 살려 낸, 의지 없는 노베이스 열에 한두명이 이런 패턴에 들어갑니다.
둘째, 동네 학원을 보냈고, 하기 싫어하는 학생을 붙잡고 억지로 시켜봤더니 내신이나 모고 성적 등에서 3등급까지의 향상이 되는 경우. (그 이상으로는 향상이 힘들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게 의지 없는 노베이스를 붙들고 강제로 공부시킨 끝에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입니다)
6. 최악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냉정히 말해 절평 6등급은 789등급과 실력적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평범한 학원에서 이런 극노베이스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학원가의 수업조차 못 따라가는 노베이스 학생이, 안 그래도 모든 것이 다 어렵게 느껴지는데 거기에 압도적인 숙제&공부량까지 강요받는다?
더더욱 영어에 혐오감이 생겨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이러면 나중에라도 공부의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도 떨어지거니와, 나중에 더 질 좋은 사교육을 붙이려 해도 이미 기저에 깔린 혐오감 때문에 훗날 바통을 이어받을 다른 강사님의 수업이 성공하기 어려워집니다.
공부는 하기는 싫을지언정, 고통스럽지는 않아야 합니다.
물론 '고통스럽게 공부해야 진짜 공부다'라는 류의 조언이 있고, 저 또한 이런 조언이 무슨 맥락의 조언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말하는 '고통'과 노베이스들이 의미 없이 겪게 될 '고통'은 좀 다른 맥락입니다.
노베이스는 노베이스에 맞게 공부해나가야 하는 적절한 학습 순서가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노베는 노베의 커리큘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려 없이 무작정 많은 양의 공부를 시켜버리면,
그것은 더 이상 공부가 아니라 그냥 고문이 되어버립니다.
그게 영포자/수포자들이 영어/수학이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제 의견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신중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