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시들 중에 좋은 게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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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 상황이랑 너무 비슷한….
특히 <슬픈 목가>라는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더욱
희망적인 시들은 진짜 희망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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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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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메가 스듀 3사 1타를 찍은 국어인강계 전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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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못푼 문제만 강의 듣는데 다 듣는게 좋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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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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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션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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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ㅂ 8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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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X정형외과는 그냥 무적의 조합인데 같이 연합해서 한방병원 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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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증세 기업 증세 그냥 공산주의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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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보충대인게 진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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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생활중 한국인 학생들 입학 시험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만 학부 넘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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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되어가는 과정이 일어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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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범보수 단일화’ 김문수 41.2% vs 이준석 30.4% 1
연합뉴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범보수 단일화론이 커지는 가운데,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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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안녕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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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왓어 5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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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수 사문 오답률 2위 문제던데요 제가 아직 사문을 공부안해봐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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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두명은 산송장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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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전자 2
이번 3학년때 내신 아무리 많이 떨어져도 주요교과 3.4인데요 교과로 하면 영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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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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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모 표본도 만만치 않을것같음 ㅋㅋㅋㅋㅋㅋㅋ 생1지1과 비슷한 정도? 물론 이정도면...
동백꽃이 떨어진다
빗속에 동백꽃이 시나브로 떨어진다.
수(水)
평(平)
선(線)
너머로 꿈 많은 내 소년을 몰아가던
파도소리
파도소리 부서지는 해안에
동백꽃이 떨어진다
억만 년 지구와 주고받던
회화에도 태양은 지쳐
엷은 구름의 면사포(面布)를 썼는데
떠나자는 머언 뱃고동소리와
뚝뚝 지는 동백꽃에도
뜨거운 눈물지우던 나의 벅찬 청춘을
귀대어 몇 번이고 소근거려도
가고오는 빛날 역사란
모두 다 우리 상처 입은 옷자락을
갈가리 스쳐갈 바람결이여
생활이 주고 간 화상(火)쯤이야
아예 서럽진 않아도
치밀어오는 뜨거운 가슴도 식고
한 가닥 남은 청춘마저 떠난다면
동백꽃 지듯 소리 없이 떠난다면 차라리 심장(心)도 빙하(水) 되어
남은 피 한 천 년 녹아
철 철 철 흘리고 싶다.
-신석정, <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