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린몽 [1037202] · MS 2021 · 쪽지

2025-05-18 12:59:39
조회수 173

신석정 시들 중에 좋은 게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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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 상황이랑 너무 비슷한….

특히 <슬픈 목가>라는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더욱


희망적인 시들은 진짜 희망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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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이름은화자 · 1311559 · 13시간 전 · MS 2024

    동백꽃이 떨어진다

    빗속에 동백꽃이 시나브로 떨어진다.

    수(水)

    평(平)

    선(線)

    너머로 꿈 많은 내 소년을 몰아가던
    파도소리

    파도소리 부서지는 해안에
    동백꽃이 떨어진다

    억만 년 지구와 주고받던
    회화에도 태양은 지쳐
    엷은 구름의 면사포(面布)를 썼는데

    떠나자는 머언 뱃고동소리와
    뚝뚝 지는 동백꽃에도

    뜨거운 눈물지우던 나의 벅찬 청춘을
    귀대어 몇 번이고 소근거려도

    가고오는 빛날 역사란

    모두 다 우리 상처 입은 옷자락을
    갈가리 스쳐갈 바람결이여

    생활이 주고 간 화상(火)쯤이야
    아예 서럽진 않아도

    치밀어오는 뜨거운 가슴도 식고
    한 가닥 남은 청춘마저 떠난다면

    동백꽃 지듯 소리 없이 떠난다면 차라리 심장(心)도 빙하(水) 되어

    남은 피 한 천 년 녹아
    철 철 철 흘리고 싶다.

    -신석정, <빙하>-

  • 옥린몽 · 1037202 · 10시간 전 · MS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