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심리철학 - 암묵지의 위기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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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철학 수업 듣는 것 중에서 아주 재미있는 수업이 있습니다 이름이 '인공지능 심리철학'인데요, 종교라던지 철학이라던지 인공지능 이론 등에 대해서 정확한 용어를 통해 철학적으로(이전에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철학은 개념과 용어를 명료화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구체적으로 접근하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철학적으로 깊게 들어가니까 참 신기한 점도 있고, 철학은 원래 윤리학이라던지 고전적인 학문이라는 선입견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심리철학 수업을 들으면서 최근에 굉장히 의문스럽게 생각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암묵지의 존재성과 특성에 대한 것입니다. 수능 비문학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암묵지 명시지 개념은, 우리가 명료하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절차 예컨데 요리책에 나와있는 요리법과, 암묵지라고 해서 말하기 힘들고 체화되어, 뇌과학적으로는 작업 기억으로 저장되어 빠르게 동작이 가능한 지식 2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과거 교육학과 수업을 들은 적도 있었는데 거기서도 이런 암묵지 명시지 개념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결국 지식이 자산인 시대에서 암묵지를 최대한 명시지로 만들어서 내다 팔거나, 아니면 어느 집단에서 교육용으로 만들거나 하는 것은 모두 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암묵지를 명시지로 바꾸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각종 언어를 잘 활용하거나 메뉴얼을 만들거나 하는 노력을 많이 했었죠.
그런데 과연 이 암묵지의 존재라던지 특성에 대해서 어떻게 된 것인지 확실하게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은 별로 없었습니다. 예컨데 암묵지라는 것은 단순히 명시지로 바꾸기 힘든 것일 뿐이고 결국에는 명시지로 전부 바꿀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절대로 명시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인가 라는 논쟁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drryuhk/221675060537

명시지와 암묵지는 학습부터 시작하여 이러한 것을 통해 인적 자원을 발전시키는 기업에게도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098548&mOne=&mTwo=&mento_cd=&page=35&skey02=&sword=&ord=1
무언가를 잘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지식이 전부 명시지라면, 우린 그 사람의 글이나 말 등을 전부 그대로 복사를 하기만 하면 충분히 따라서 잘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렇지 못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암묵지라는 개념이 있으며, 뭐랄까 센스라던지 체화된 인지, 감각 등 잘은 모르겠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성형 ai가 대유행을 하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이러한 내용으로 교수님께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생성형 ai를 비롯하여 각종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이제 암묵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인공지능은 암묵지를 배울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무조건 명시지로 정확한 알고리즘과 수학, 과학 개념을 통해 학습을 하지 인간의 복잡미묘한 뭔가 애매모호한 감각 등을 배울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면 인간은 명시지와 암묵지를 조합하여 가지고 있고, 인공지능은 명시지만 가지고 있으니 인간 장인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일까요? 암묵지의 부재로 인하여 아무리 성장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어야 할까 싶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우리의 예상을 깨고 각 분야에 대해서 물론 약간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있고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암묵지라는 것은 어쩌면 명시지로 전부 바뀌고 표현될 수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인가? 암묵지라는 것은 인간이 그냥 편의상 표현하고 명시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일 뿐이었지 언젠가는 알고리즘과 수학적 해석으로 모두 명시지화 될 수 있었던 것인가? 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암묵지 명시지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괴델의 불완정성이라는 것을 한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과제물 같은 것으로 괴델의 불완전성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었습니다만, 철학 공부를 하니까 다시 등장하고 중요한 인물로 나오더군요. 쉽게 말해서 이 분은, '어떤 체계는 혼자 스스로만으로는 자신의 무모순성을 완전하게 증명할 수 없다' 라는 것을 증명했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컨데 어떤 집합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집합 안에는 다양한 식이나 명제들이 존재합니다 1+1=2 같이 단순한 명제부터 복잡한 명제까지 뭔가 막 섞여 있는 어떤 세계라고 봅시다. 그런데 이때 과연 이 집합은, 스스로의 명제들 그러니까 내부에 있는 명제들과 논리만 가지고 서로가 서로의 무모순성을 완전히, 다른 집합의 도움 없이 모두 증명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서 힐베르트라는 수학자는 가능하다고 보았고 괴델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을 해버리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HowuEuYk8

아주 간단한 예시인데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명제들 중에서는 예컨데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혼란스럽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모순에 부딪힌다는 유명한 말이죠. 위 그림에서 나온 것처럼 이발사의 수염을 깍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https://jinseob2kim.github.io/LectureGodel/#32
그러니까 여러 논리적인 명제들을 포함한 어느 집합은, 스스로만의 명제들로 서로를 전부 다 문제를 해결하고 완전히 증명하고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완벽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메타 집합 그러니까 그 집합의 바깥에 있는 어느 개념이나 명제가 추가로 있어야지, 그 집합 안에 있는 다양한 명제들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학적으로 들어가면 매우 복잡해지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제가 지식이 짧기도 해서 대략 이런 느낌이라는 것만 알고 넘어갑시다.
불교 철학에서, 특히 인공지능 심리철학 수업에서 배우는 도중 과연 인공지능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어떻게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무엇이 지혜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원리가 '집착하지 않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공지능과 같은 논리적인 체계와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기계한테는 굉장히 모순적인 말입니다.
컴퓨터는 결국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한 알고리즘의 연속적인 연쇄적인 작용과 연계로 인하여 복잡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라는 조건과 B라는 조건이 있는데,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 문제는 A라는 조건을 해결하면 B라는 조건에 부딪히고, B를 해결하면 곧장 A에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면 알고리즘 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무한 루프를 돌거나 결국 고장이 나거나 하는 결론으로 갈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만약 자신에게 주어진 알고리즘과 내용에만 '집착'하는 시스템이라면요.
결국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바깥에 있는 어떤 메타적인 명제나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게 있어야지 이것이 적절히 이러한 딜레마에 개입하여, 가중치를 조정하거나 뭐 운에 맡기거나 등의 여러 대안을 통해 적절히 주어진 알고리즘에 집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지혜이자 유연성이라는 것입니다.
괴델의 불완정성 원리가 왜 나오냐면, 결국 인공지능도 어느 집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명제와 논리, 알고리즘의 집합으로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그 집합에 있는 논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서 주어지면, 이 집합 체계 내부의 명제나 논리들만으로는 이것을 해결할 수 없기에 고도의 유연성을 가져야지 인간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횡설수설 했는데 전 그래서 아까 말했던 '암묵지'가 바로 '명시지'인 컴퓨터 알고리즘 체계를 메타적으로 포함하는 메타 집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암묵지 개념이 더 넓고 그 중 일부만이 명시지로 표현되어 컴퓨터 알고리즘에 등록되어 있는데, 이때 명시지 집합을 뛰어넘는 딜레마가 발생할 경우 명시지 집합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니 그것을 뛰어넘는 메타 집합인 암묵지를 동원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제 철학적 감상과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대화록에다가 이 내용을 제시했더니 찰떡같이 알아듣고 상세히 설명을 잘 해주길레 스샷을 가져왓습니다.






요새 너무 바쁘고 컨디션도 부족한데 워낙 아이디어가 많아서 대충 기록을 하고 넘어가기 바빠서 그런지 글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시간이 날때 복습하고 공부해서 책으로 좀 다듬어서 내든 논문으로 내든 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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