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5모 국어98 수학88 영어4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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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입니다. 오늘 독서실에서 혼자 5모를 봤는데 점수가 뭔가 기뻐하기도 애매하고 슬퍼하기도 애매한 점수네요
알 수 없는 찝찝하고 허무한 기분이 저를 떠나질 않습니다. 어디 말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여기다 징징거려봅니다.
작년의 저는 지금에 비해 꽤나 해맑은 사람이었습니다. 환경 때문인지 성격이 바뀐 건지 모르겠지만, 제 또래와 대화할 일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까 웃을 일이라고는 유튜브 영상 볼 때 뿐이네요
딱히 외롭지는 않은데, 어딘가 허전한 느낌은 항상 느끼게 되덥니다.
성적은 비교적 많이 올랐습니다. 전반적으로 더 안정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빠르게 문제를 풀고,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고1때부터 ㅂㅅ이었던 영어는 뺴고)
그런데 제 목표는 성적이 올라가는 폭과 똑같이 올라가나 봅니다. 분명 작년 이맘때의 제가 이 점수를 받았다면 뛸 듯이 기뻐했을 텐데, 기쁘기는 커녕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더 들더군요
시지프스가 된 듯이 반복되는 고된 지식노동은 제 정신을 지치게 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환경에서 한 번씩은 느낄 감정이겠지만, 오늘은 뭔가 유난히 허무하네요.
저는 인생의 목표가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제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서울대 철학과를 목표로 제가 처한 입시라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 최선을 다한다는 말에는 저에게 충분한 정신적 여유를 준다는 것도 있지만, 그것마저 오직 성적을 위한 것이다 보니, 진정으로 편안한 마음은 느껴보지 못하게 된지 오래입니다. 얼마 전에는 6모 시간을 깜빡해 입실을 못하게 되는 악몽을 꿨습니다. 수능도 아니고 6모에 그렇게 숨을 헐떡이면서 잠을 깬 것은 제가 얼마나 이 상황에 매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무슨 공부를 어떻게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나름 고민을 하다 보니, 이맘때처럼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날에는 길을 잃은 개미처럼 허둥거리게 됩니다. 이런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려 무언가 글을 써 보면 이렇게 두서 없는 감정 쓰레기 같은 글이 나옵니다.
객관적으로는 나름 잘 친거 같아서 자랑 겸 성적표도 올려봅니다. 응원 한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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