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5모 국어98 수학88 영어4등급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137138

재수생입니다. 오늘 독서실에서 혼자 5모를 봤는데 점수가 뭔가 기뻐하기도 애매하고 슬퍼하기도 애매한 점수네요
알 수 없는 찝찝하고 허무한 기분이 저를 떠나질 않습니다. 어디 말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여기다 징징거려봅니다.
작년의 저는 지금에 비해 꽤나 해맑은 사람이었습니다. 환경 때문인지 성격이 바뀐 건지 모르겠지만, 제 또래와 대화할 일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까 웃을 일이라고는 유튜브 영상 볼 때 뿐이네요
딱히 외롭지는 않은데, 어딘가 허전한 느낌은 항상 느끼게 되덥니다.
성적은 비교적 많이 올랐습니다. 전반적으로 더 안정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빠르게 문제를 풀고,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고1때부터 ㅂㅅ이었던 영어는 뺴고)
그런데 제 목표는 성적이 올라가는 폭과 똑같이 올라가나 봅니다. 분명 작년 이맘때의 제가 이 점수를 받았다면 뛸 듯이 기뻐했을 텐데, 기쁘기는 커녕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더 들더군요
시지프스가 된 듯이 반복되는 고된 지식노동은 제 정신을 지치게 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환경에서 한 번씩은 느낄 감정이겠지만, 오늘은 뭔가 유난히 허무하네요.
저는 인생의 목표가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제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서울대 철학과를 목표로 제가 처한 입시라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 최선을 다한다는 말에는 저에게 충분한 정신적 여유를 준다는 것도 있지만, 그것마저 오직 성적을 위한 것이다 보니, 진정으로 편안한 마음은 느껴보지 못하게 된지 오래입니다. 얼마 전에는 6모 시간을 깜빡해 입실을 못하게 되는 악몽을 꿨습니다. 수능도 아니고 6모에 그렇게 숨을 헐떡이면서 잠을 깬 것은 제가 얼마나 이 상황에 매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무슨 공부를 어떻게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나름 고민을 하다 보니, 이맘때처럼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날에는 길을 잃은 개미처럼 허둥거리게 됩니다. 이런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려 무언가 글을 써 보면 이렇게 두서 없는 감정 쓰레기 같은 글이 나옵니다.
객관적으로는 나름 잘 친거 같아서 자랑 겸 성적표도 올려봅니다. 응원 한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현역 43395 생지 재수 23244 물지 삼수 12241 물지 인문계 다니고...
-
…….
-
ㅋㅋ 아 진짜
-
님들 7
이제 로드리가 잘할때마다 내 생각할거임 캬 역시 신드리~~이럴거자나
-
30초만에 덮기
-
나중으로 갈수록 쉽네 막 그리 어렵진않음 (물론 시간은 오래걸림)
-
오늘 꿀 꿈 ㅊㅊ받음 14
좀.. 야시꾸리 했으면 좋겠음
-
물2 231119 16
평균속도랑 2as 벅벅
-
이거 뭔 뜻인가요 14
-
탈릅은 지능순 2
즉 노뱃저능아인 나는 평생 탈릅 안한다는 소리~~
-
이거 개마싰다 2
바로 햇반 작은컵 1+1하는거 사서 말아머금
-
08 자퇴 고민 6
(맨 밑에 요약 있어요)기숙사생입니다. 내신 국영수 표준편차가 6-8왔다갔다...
-
오르비 잘자요~
-
짤털기 11
-
글을 못읽음
-
근데 남서울대네
-
장학금신청중 1
교통비 관련인데 제출할 서류가 너무 많아 ㅠ
-
워드마스터2000.. 14
4일째 day10에서 멈춰있는중..
-
백분위 (원점수) 수능 89 (84) 3모 96 (84) 5모 93 (76) 변명을...
-
영어가 제일 문젠데 일단 6모까지 3등급, 9모까지 1등급 목푠데 시간을 얼마나...
-
전국브릿지는 뭔가 대놓고 스킬쓰라는 느낌 까는건 아니고 브릿지 퀄이 더 나음 전국도 지뢰빼곤 ㄱㅊ
-
선착순 천덕 0
을 나에게 주세요
-
표점 질문 0
예를들어서 물2 만표가 80점이고 물1 만표가 75점이면 그아래로 내려가면서도 계속...
-
나도 같은 k대인데 현타오노 반수 군침도네
-
매주 매주 업뎃중 나중에 개인 연습용+과외용으로 쓸거 올리면 철컹이라 문항만 공개할듯
-
6모 괜히 신청했어 크아아아아악
-
검색하니까 2025 수능 대비밖에 안나오는데 이거 사면 되나요?? 혹시 사신 분들 있나요
-
허수 25성적표 3
외로워서 올해는 커뮤에서 얘기하다 갈거같은데 작년에 학교에서 지랄나서 그렇다 하지만...
-
내년 시험 준비중이라서 올해 수강하게되면 강민철T 강기분 후 기출풀이 내년에 새기분...
-
브릿지 팁 0
학교 수업시작 종치고 풀기 시작해서 다시 종치면 그만두셈
-
김승모 킬캠 꿀모 더데유데
-
스쿠나가 마허라 잡을려고 복마어주자 를 전개하는데 나레이터로 “스쿠나의 영역...
-
님들 저 프로필 어떰 11
평가점 정병호 사탐 화1 박종민 사문 지인선 환급 정법 물리 최적 영어 하사십
-
지금 4규 이해원 문해전시즌1 풀었는데 더 풀만한 n제 있나요? 드릴은 메가를...
-
크흑 수특을 한번도 펼쳐보지않았지만..
-
경찰대 사관학교 1
현역이고 정시준비하고 있는데 실력확인 차 시험 보는 거 어떤가요?? 그리고...
-
시간 넉넉하면 그냥 30문제 있는거 푸는게 좋은가요?
-
쌤들한테 연락 함 돌려야게ㅛ네
-
오지훈 후드티 0
오지훈 후드티 있으신 분 계실까요?? 제가 오지훈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서 가지고...
-
이기상 선생님 개념 강의할때 석유는 울여서 등이 압도적으로 많다라는 말은 들었는데,...
-
공부 뭐하셨음ㅜㅜ 기출+실모만 해도 1뜨나요?
-
내신 망해서 정시파이터로 돌렸는데 어케 공부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조언좀 구합니다....
-
아 7
얘기하면 이건 ㄹㅇ 짤없겠지.. 계정 지켜..
-
D-184 2
국어 유기 수학 1. 시발점 기하 스텝1 Theme9~10 Theme...

나쁜 생각 마시고 수능 보기 전까진 좋은 생각만 하면서 정진해봐요 화이팅입니다걍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맘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