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졸리다'보다는 '잠 오다'가 더 근본 있는 표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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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다'는 '졸다'에 피동접사 '-리-'가 붙은 건데, 근대국어가 되어서야 문증됨(현대국어에서는 '졸리다'는 '졸다'의 피동사가 아님). 중세국어에는 '졸리다'와 같은 표현이 보이지가 않고, '잠 오다'나 '졸음이 오다' 정도의 표현이 쓰였음.
소창진평(1939) 등의 몇몇 논의에서는 본래 '잠 오다'가 원래는 특정 지역에서 쓰이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쓰이던 표현이었다고 파악함. 이 견해를 수용한다면, '졸리다'가 등장하면서 '잠 오다'는 '졸리다'에 자리를 넘겨줬다고 볼 수 있음.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졸리다'는 근대 이후 중부 방언권에서 사용하기 시작하고, 반면에 상대적으로 언어적 보수성을 띠는 남부 방언권에서는 '졸리다'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고 '잠 오다'가 계속 쓰인다는 거지. 중부 방언권의 화자들은 자신의 피로하고 잠이 오는 상태를 '졸려'라고는 표현하지만 '잠 와'라고는 잘 표현하지 않는 데 반해 남부 방언권 화자들은 '잠 와'라고 쉽게 표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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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오들 떨면서 걸어가고있능데…
경상도 근본설 ㄷㄷ
확실히 방언에 표준어보다 훨씬 근본 있는 형태가 많긴 하지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