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평가원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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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둘째 주 목요일
서릿발 눈보라 작두에 서다
두번째 수능 0교시
매서운 북풍 정면에 맞대다
펜 하나에 의지와
수험표 하나에 가채점지와
도시락 한 통에 사랑과 어머니.
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느새 나는 재수를 하며
친구도 잃고, 연인도 잃고, 건강과
청춘도 잃어버리고, 그렇게 계속 잃다가
또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흰 시험지가 있어
그 위에 친구며, 연인이며, 건강과 스무 살과 그런 것들을
하나씩 그렀다가 또 지우는 것이다
원래 재수는 외로운 황홀한 심사라지만
내 인생 좁다란 구석 가장 빛날 일년을 한 허리 베어내어
굽이굽이 접어 두었건만 서리서리 펼쳐지지 않으니
나는 그만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친구들은 반짝거리면서 캠퍼스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있단 말이 아니냐
괴로웠던 재수
행복한 10월 월례고사처럼
이 모가지에 결실의 꽃다발을 드리울 수만 있다면
초라한 경력을 이십대에 막은 다음
주름 잡히는 얼굴마저 성형해 버리고
나도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
이번 수능도 국어가 타종하며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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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그러려냐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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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거 맞나요? 문학n제 풀면서 가장 어려운것 같은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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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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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것같아?? 국어영어 공부하는데 5따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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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탈릅을 하지 않길 바랬는데...너무 허황된 꿈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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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을까요? 2024라고 써있긴 한데 책 상태 보면 메가에서 파는거하고 똑같은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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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어 진짜 갔어 0
06의 자랑 잘지내라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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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에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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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의문사 한 사람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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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2등급 초에서 중 왔다갔다 하는 통통이인데 시대 강사분들 특징을 잘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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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개추속도뭐냐 0
내인생이망하긴했어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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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모 탐구준비 0
국수영 442인데 사탐 준비해야하나요 아님 국수영 더 빡세게 할까요 세지한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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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답답하고 쿡쿡 쑤셔 무서워서 건강검진 받으려고 만약에 혹시라도 1%의 확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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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범준쌤 스블 듣고있는데 카나토미가 너무 안올라오기도 하고 그냥 앞으로의 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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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 뉴런 4규 빅포텐 했고 이해원 풀까 생각중인데 핲모형 말고 유형서 더 풀어야될거같음 ㅊㅊ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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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패턴 조졋네 0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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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평 알바? 0
저격아니고 궁금한 것. 수강률이 5% 아래인데 강의 다 들었다면서 별로라고 수강평쓰는 거 알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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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공부를 잘하시는 것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잘난척하지 않고 항상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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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