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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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날 생선가게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기면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무얼 어찌해줄지
고민했어
배가 고팠던 아이는
뼈까지 목에 걸려가며
켁켁 대더라고
많이 힘들었나봐 괴로웠나봐
위로 그런거,
보단 사랑에 가까워
고양이가 아닐지도 모르잖아
골목은 점등했고
고양이들이 울기 시작한다
마을에 고양이밥을 주는 사람은
생선가게 주인 뿐이었어요
제가 보증하겠어요
아끼는 고양이가 죽었어요
강아지를 닮았는데
고양이처럼 생겼어요
저 사람이 조금 더
안전한 밥을 줬으면 죽지 않았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생선가게 주인을 찾아갔다
*
코스모스가 꺾이던 날이에요
명확히 기억하는 분홍색 코스모스였거든요
*
꽃집을 하는 옆 가게를 말하는건가요?
*
... ...
그런가봐요
*
혼탁해진 정신을 바탕으로 살아갔다지만 더욱 활력을 띄는 가게 사장이었다고 했다
그이가 꽃집가게 사장을 연모한 것은 마을 사람 전부가 알았다
고양이가 죽었다 선별해놓았던 최상급 물고기를 먹고서
문앞에 걸린 생선가게의 코스모스가 지는 느낌이었다
조화인줄만 알았던 코스모스 끝이 바래지고 있었다
<안드로메다로 떠나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팻말에 적힌 한구절을 바탕으로
생선가게는 더이상 문을 열지 않았다
의지가 박혀있던 터였을까
사람들은 이제 마을에 풍기는 비린내를 맡지 못한다
*
코스모스가 아직 향에 어렸나
트럭을 몰고 떠나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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