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카페에서 결국 멈춰버린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086123
오늘 프린트 카페 갔다왔는데 화2 프린트하는 사람이 큰 소리로 통화해서 우연히 듣게 됐다. 너무 생각이 많이 드는 내용이었다.
내용은 주변에 연애를 빨리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그건 니 주변에 한정될 뿐이고, 생각보다 10대 때 끝까지 진도 안 나가는 사람 많고 자기 주변에 군대 가기 전에 첫 연애 시작한 사람 있었다는 것...
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못 들었지만 프린트하는 사람이 얘기한 맥락을 파악해보면
대충 상대방은 쌩으로 N수하는 상황이고 나랑 비슷한 나이인데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애 못 했지만 주변은 어릴 때 이미 다 해서 한이 쌓인 듯
대화 들어보니까 상대방은 나랑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은 상황과 가치관을 가진 듯 했음.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는 막상 연애를 해봤어도 이미 너무 늦은 나이라서 아직까지도 그런 사고방식은 버리지 못했음.
프린트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장수생은 쌩으로 N수를 하면 시야가 좁아져서 왜곡된 생각을 갖기가 쉽고, 그렇기에 나이가 많으면 쌩N수가 아니라 반수를 해야한다는 말이 많다고 했다.
몇 살에는 남들은 무엇을 해야하는 그런 말들에 집착하지 말고, 남들의 시선의 쓰지 말라고...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싶다면 가지라고 하지만, 억지로 그런 틀에 끼워 맞추고 있다면 버리라고...
그렇지만 자기가 아무리 얘기해줘도 니가 직접 온몸으로 깨우치지 못하면 그런 식의 사고방식은 버릴 수 없다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계속 멈춰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전화기 넘어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그 남자가 얼마나 오랜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이라는 큰 성에 갇힌지 얼마 안 됐을 때, 프린트하던 사람처럼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누군가로부터 이 말을 들었다면, 그 성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성의 지도 조각들을 하나하나 퍼즐조각 맞추듯이 맞춰봐도, 열쇠도 구한 이 사람은 왜 성을 탈출할 수 없을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메포메님이 한 40세 된 줄 알았음 순간 훅 하고 얼굴 스친 적 있는데 체격이...
-
영어성적이 너무안오름
-
#15 #21 #22 #29틀 84점 29번 머냐 ㅇㅅㅇ 확통도 방심하다가 훅가겄네;
-
글 써 3
콱씨
-
솔직히 이건 좀 아닌거 같음..
-
Day10 넘기기 성공
-
5모 18 30 31 37 39 틀렸고 33 34는 시간없어서 읽지도 못해서...
-
동아리 선배들이 나 내일 죽이겠다함 ㅠㅠ 진탕마시고 이세계 갈듯요 ㅠㅠㅠ
-
사람이 없어 4
난 오르비 이제 시작인ㄷ
-
오늘 봤는데 좀 못본거 같아서 쉬다가 보니까 더 까먹은것도 있는데 그냥 못봐가지고 ㅋㅋㅋㅋㅋ...
-
2030 불쌍해하면서 마치 자신들은 아무런 꿀빤 적 없다는 듯이 굴고, 5060에겐...
-
근데 뭐 공부 안해서 문장 읽는 감은 떨어져도 문제 푸는 건 사람 같이 하고 있는 거니까
-
오랜만에 글쓰는데 저건 머냐
-
씨발
-
오르비 굿밤 2
너무 피곤해서 자러 가보겠음
-
이해원 지인선 하사십 드릴 기타 등등 잡다구리한 거 풀었으면 n제 머할까요 2
2주정도에 컷낼 수 있는 수1이면 좋겠음! 기말고사 준비해야 해서
-
20학년도 10월 19번 문항입니다. 문제에서 장력이 변했다는걸 제시했으니 그에...
-
이건 걍 내가 쳐다보고 있는다고 풀 수 있는게 아니었음 ㅇㅇ
-
cultural 문화의, 문화적인 두 개 따로 외움? 아님 걍 하나만 외움?
나이 그닥 많은 것도 아니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