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91, 삼수기록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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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날, 오늘은 가야지 하면서도 무언가 공허한 마음에 학원이 아닌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뒷산이라 불러야하나 구릉산이라 불러야하나, 도로로 둘러쌓인 곳에, 애매한 높이의 산으로 둘러쌓인 곳에 꽤 큰 공원이 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다듬어지지 않은 길을 걷고 싶었습니다. 나무로 된 계단도 신통치 않아 일부러 흙길을 밟으며 걸어갔습니다. 산길은 꽤나 험했습니다. 그리고 꽤나 높았습니다. 정자가 있었습니다. 걸어가다보니 끝에는 나무로 된 정자가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니 결국 어떤 길로 오든 이 정자를 향하던 것이었습니다. 괜히 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공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괜히 샛길로 틀어 뛰어 내려갔습니다. 중간엔 어느 장소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듯 그 길을 따라갔습니다. 돌길을 따라 푸른 습지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습지엔 배수관이 있고 황토길을 나누는 돌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웠습니다. 어쩌면 걸어온 산길보다 아름다웠을 지도 모릅니다.
그곳에도 정자가 있었습니다. 공원 한가운데에, 지붕도 없이 그저 평평한 판자와 같이. 그래서 이번엔 눈을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앉아서 쉬기도 했습니다. 그제서야 주변 풍경이 천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든 길이 이 곳에서 뻗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잠시 생각에 빠진채 동시에 무언가를 망각했습니다. 그러다 아차차하고 시계를 바라보니 이제는 집에 돌아가야 할 때였습니다. 그러나 괜찮았습니다. 시작을 알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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