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5. 의사소통이 어려우면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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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칼럼은 평소보다 좀 짧을 예정입니다.
1. 절대평가 후 난도 하락과 의사소통
이전 글에서 강조했듯이,
(1) 절대평가 전환 후 문자-어휘, 의사소통, 문화, 문법 전 파트에 걸쳐 큰 폭의 난도 하향 조정이 이루어졌으며,
(2) 1~2등급권인 경우가 아니라면 당신의 성적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의사소통 파트
입니다.
절대평가 후 난도 하향 자체도, 역시 1~2등급권 입장에서는 어휘와 문법의 난도 하향이 가장 크게 체감될지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상대평가 시험지에서 40점 이상' 받을 수 있는 실력이 아니라면, 의사소통 파트의 난도 하향이 가장 크게 체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0~21수능 시험지랑 24~25수능 시험지를 함께 풀어볼 때를 기준으로요.
잠시 제 개인적인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상대평가 중국어1/일본어1 시험지에서 40점 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상대평가 시절의 시험지에서는 대부분 30분을 초과하는 시간을 써야 문제를 다 풀 수 있지만,
절대평가(특히 24~25 기준) 시험지에서는 12분이면 다 풀고 절대평가 1등급이 나옵니다.
가령 20수능 중국어1은 35분을 풀로 박고 눈물을 흘리면서 40점 겨우 받았습니다. 성조 문제를 틀려버리긴 했지만...
어차피 40점을 넘는 점수대에서는 의사소통 파트에서는 틀리는 문제가 거의 없지만,
상평 시험지와 절평 시험지를 비교해보면 의사소통 파트를 풀어내는 시간에는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입니다. 고난도 변별 파트인 어휘/문법은 어차피 '모르면 뒤지는' 유형의 문제라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거든요.
2. 상대평가 시절 의사소통 고난도 문제
그렇다면 영어의 듣기나 실용문 파트에 해당되는 의사소통 파트에서는 문제를 어떻게 어렵게 낼까요? 그리고 왜 어렵게 나오면 시간이 많이 끌릴까요?
이전 글들과 달리 아쉽지만 이는 명확히 분석해서 소개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과목(언어)마다 그 경향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소개하려면 역시 '상대평가 시험지에서 40점 이상' 받는 실력은 최소한으로 전제되어야 하기에... 제가 잘 아는 편인 중국어1과 일본어1 중심으로 소개해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1) 일본어1
일본어는 고맥락 언어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맥락을 정확하게 고려해야만 하는 문항을 다수 출제했습니다.
또한 한국어와의 아주 미묘한 표현상의 차이를 활용하여 언뜻 한국어로 생각했을 때 매우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일본어적으로는 바른 표현이 아는 경우도 여러 차례 출제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절대평가 이후에도 어느 정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예시를 봅시다.
<2017학년도 수능 일본어1 20번>
점원: 이쪽은 어떠신가요? 3,400엔인데요.
손님: ______네요. 그럼, 하나만 주세요.
점원: 두 개 사시면 10% 싸게 해드리는데......
손님: 아뇨, 하나로 ______.
(1) 좋 / 하겠습니다
(2) 비싸 / 사겠습니다
(3) 필요 없 / 괜찮습니다
(4) 괜찮 / 됩니다
(5) 꽤 하 / 괜찮습니다
답은 1번......이 아니라 5번입니다. 하나로 "하겠습니다"가 물건을 사는 상황에서 일본어적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면 5번에서 "꽤 하네요"가 가격이 꽤 높다는 의미가 됩니다. 2번은 하나"로" 사겠습니다라고 하는 게 적절하지 않습니다.
EBSi 기준으로 정답률 21.5%, 오답률 3위로 1번 선택률이 정답률보다 높았습니다.
<2018학년도 수능 일본어1 17번>
마코토: 아, 왔네 왔어. 사토시, 어떻게 된 거야?
사토시: _____ 미안. 길이 막혀서.
마코토: 미안하지만 먼저 연습 시작했어.
a. 느려서 b. 늦어서 c. 느리기 때문에
답은 1번이고, 정답률은 EBSi 기준 23.4%입니다만 한국어 번역만 보면 이걸 왜 틀리냐? 싶으실 수 있습니다.
이건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께 왜 이게 까다로운 문제인지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a가 遅くなって(늦게 되어서 / 느리게 되어서)였다면 맞는 표현이고, 이게 실제로 遅れて보다 더 많이 쓰입니다.
<2019학년도 수능 일본어1 22번>
하루: 아키, 무슨 일이야? 안색이 안 좋아.
아키: 조금 몸 상태가 안 좋아서...
하루: 괜찮아? ______
아키: 응, 고마워. 그렇게 할게.
a. 조금 쉬는 건 어때?
b. 힘 내는 게 좋을 거야.
c.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네.
답은 1번입니다. b가 왜 안 되는지는 명쾌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일단 안 되고, 이 정도는 그래도 감을 잡기가 쉬울텐데 문제는 c였습니다. 그렇게 할게라고 했기 때문에, c는 '그렇게 할' 만한 게 없어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실제로 3번 선택률은 29.7%로, 정답률 33.5%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20학년도 수능 일본어1 18번>
여자: 이 펜, ____
남자: 응, 써.
a. 빌려 줘. / b. 쓰여? / c. 빌릴 수 있어?
극히 간단한 문제로 보이지만 EBSi 기준 오답률 4위였습니다. 이는 이 문제가 사실상 수동표현의 적절한 사용을 묻는 문법 문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고, 일본어1 외의 과목(언어)에서도 이런 식의 '사실상 문법' 문제는 종종 출제되더라고요.
(2) 중국어1
맥락 파악을 어렵게 하는 일본어1의 의사소통 고난도 문제와 달리,
이쪽은 그냥 해석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2021학년도 수능 중국어1 11번>
A: 다음주 동창회 말이야, 다들 또 나한테 준비하라고 하네. 네가 보기에 내가 이번에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B: 이쪽은 네가 계속 잘 해왔으니까, _____, 다들 네 말을 들을 거야.
a. 나는 네 이 세트를 안 먹을 거야
b. 이번은 네가 맞게 답한 걸로 할 거야
c. 네가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해
d. 너 혼자 보고 잘 하면 돼
답은 5번입니다. a는 관용구로 '네 수작질에 넘어갈쏘냐!!' 같은 의미입니다. 모르면 뒤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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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칼럼입니다.
계정을 정리할 예정이라, 부득이하게 임시저장해 놓은 분량만이라도 올려놓습니다.
쓰다 만 칼럼 따위 도움되기는 어렵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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