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역전개』 "벡터해석"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056448
기하의 주요한 세 파트는
이차곡선, 공간도형, 벡터입니다
이 중 이차곡선은 지금까지 해온 평면 기하의 연장선이니 수험생들이 상당히 빠르게 익숙해지며
공간도형의 경우에도 사교육 걱정으로부터 수험생들을 해방하려는 고결한 노력 끝에
평면의 방정식 등이 대거 약화되고, 평가원도 문제를 좀 쉬엄쉬엄 내주는 덕에
숨 쉴 구멍이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벡터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다른데
지금까지 수학에서 접했던 존재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길이, 넓이, 부피, 속력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는 무슨 길이를 구하라느니, 움직이는 동안 걸린 시간이 얼마라느니
소금물에 물을 탔다가 소금을 탔다가 소금물끼리 섞었다가
이러한 스칼라 값을 수학적으로 다루는 것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벡터는 단순히 크기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라는 요소가 도입된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수학과는 범주 자체가 다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낯설죠
이렇게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벡터끼리 더하고 빼는 기초 연산부터 다시 정의됩니다
게다가 사교육 걱정이 사라진 덕분에 벡터가 평면이라는 족쇄를 차게 되면서
어떻게든 생소하고 낯선 상황을 제시하려는 평가원의 몸비틀기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축이 하나 줄어든 벌로 수험생들은 벡터 자체를 해석하는 능력을 더욱 정교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데
이는
0. 벡터의 연산 자체의 성질을 활용
1. 벡터를 점으로 보는 관점
2. 벡터를 선분으로 보는 관점
3. 벡터를 영역으로 보는 관점
에 대해서 0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1, 2, 3 간의 관점 전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는 '3'에 집중해서 문제를 관찰해보겠습니다
24년 6월 30번으로 대놓고 X가 나타내는 영역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죠
따라서 수험생들이 3번의 관점으로 접근했다면 문제를 쉽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EBS에서도 '영역으로 푸세요 ㅎㅎ라'고 해설하고 있죠
하지만 여기서도 1의 관점이 조금 필요한데
직선 위의 점 P와 타원 위의 점 Q 중 하나는 점으로 보고 다른 하나를 영역으로 간주하여
점으로 보는 벡터에 대해서 영역을 옮겨야 X의 영역이 제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P를 점으로 보고자 한다면 타원의 중심이 직선 위를 움직이는 영역으로 나타날 것이고
Q를 점으로 보고자 한다면 직선이 타원 위를 빙글빙글 돌아가는 영역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메가 기준 정답률 8%로 바닥을 긴 23년 6월 30번
(가)와 (나)가 모두 CX와 관련된 식인데 도무지 두 식을 어떻게 연관지어야 할지
또 그 이후에는 CX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난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전자의 경우는 0 즉 벡터의 연산과 성질 자체에 대해 익숙치 않아서 생긴 문제라면
후자의 경우는 (가)와 (나)를 통해 얻은 벡터의 해석이 미숙해서 생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영역의 관점을 도입하면 해결됩니다
먼저 (가)와 (나)를 해석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 CX에 대한 조건이 두 개나 걸려있습니다
과연 저 두 조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여기에서 1의 관점을 한번 사용해봅시다
일단 (가)의 조건이 모호하니, 좀 더 구체적인 (나)를 정리한 조건을 이용하면
제시된 세 벡터의 시점이 모두 C니까 C를 원점으로 하고 CD를 x축으로 하는 평면을 도입해보면
CX는 C를 원점으로 할 때, y좌표가 sqrt(3)인 점이 (나) 조건의 의미라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제 (가)로 돌아가서
P가 정육각형 위의 점이고, Q가 원 위의 점인데, 제시된 벡터 모두 시점이 C로 동일한데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얘랑
얘는
시점의 알파벳만 다르고 상황이 똑같지 않습니까?
아까 문제를 해석할 때
한 벡터를 점으로 보고, 다른 벡터를 영역으로 보면
후자의 영역이 전자의 도형을 움직이는 영역으로 표시됐던 것 기억하시죠?
따라서
이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은 회색 영역이 X로 가능한 영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X는 y좌표가 sqrt(3)인 점이라고 했죠?
그러므로 CX가 최소일 때는 X_1, 최대일 때는 X_2가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X가 X_1일 때 2-k=0이고, X_2일 때는 2-k=4이므로 alpha=2, beta=-2입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이 문제 역시 영역을 도입한다면
시각적으로 언제가 최소가 되고 언제 최대가 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결론)
료이키
텐카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확실히 n수들이 0
수학은 준나 잘함 ㅇㅇ
-
나 09임 ㅇㅇ 4
반갑고
-
재르비언 발견 0
ㅋㅋ 반갑다
-
난 07임 7
ㅇㅇ
-
늦게 태어난걸 후회하게 해주자..
-
탐구 표점반영대학 가고싶은학교가 탐구를 표점반영하는데요 계산하는방식이 제가...
-
근데 07 7
공부 잘하는거 같음? 아님 06이랑 비슷한가? 대체적으로 어떤거같음?
-
정시고민 0
지금 현재 평범한 지방일반고 다니고있는 고2인데 이번에 공부를 정말 열심히했는데도...
-
옛날 연세대는 이랬었군요.비교 사진도 백양로 위로 차가 다니는 것을 보면 아무리...
-
존나무섭네
-
벡터를 6
잘해야하는데...
-
근데 저도 음양오행 듣다보면 현타 ㅈㄴ 오긴 하는데 5
본2?3?부턴 좀 과학적이다 들음
-
국어커리 국정원, 국정원 기밀문서만 하기 어떤가요? 5
국어 기출 국정원 + 기밀문서 로 혼자해도 될까요? 작수 개망한 사람이어서 뭔가...
-
좋다
-
고닥교 자퇴생이나 미진학 출신 많나요?? 있으면 학교 생활 어때요?? 딴 애들하고 잘지냄??
-
맞는데 3
분명히 맞는데..
-
미적분 질문 0
속도를 미분하면 가속도가 나오는데, 왜 속도의 크기를 미분한 값은 가속도의 크기와 다른가요?
-
ADHD ㅈㄴ많나보네 27
한국 성인 ADHD가 4%인데 오르비보면 20%는 되는거 같음 국내마음아픔이갤러리ㅜㅜ
-
학부따리로는 서류컷임?
-
별 상관없는거 같은데 우리도 지금 커뮤에서 조리돌림당했던 사람이 tf 잘 하고있음...
-
닉변을 해야될때가 왔다 10
이번엔 진짜로
-
연세대 의대를 가려면 점수조합이 대체로 어때야 하나요??? 5
수학은 당연히 만점이어야겠죠??? 국어 과탐은 몇점정도를 맞아야하나요???
-
사이트에서 찾았으면 사이트 문서명 작성연도 링크 4개정도만 쓰면댐??
-
안녕하세요
-
에프엠 최강자 0
마이린 에프엠이 ㄹㅇ 잘하던데
-
으캬캬
-
난 안할거임
-
당장 실친 디코방에서도 닉네임 그린라임임
-
며칠 쉰다
-
호들갑 그만 떨자
-
나만 하루에 최소 두 세 번은 '작년 재수할 때 이것만큼은 다신 하지 말자...
-
나중에 다운 받아봐야
-
작수 34422 4덮 보정 33211이었음
-
-3일동안 잃어버린것 카드 2개 현금 만원 아오 ㅋㅋㅋ
-
[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미완성) 4. 의사소통이 어려우면 1
오늘 칼럼은 평소보다 좀 짧을 예정입니다. 1. 절대평가 후 난도 하락과 의사소통...
-
ㅌㅈㅇㄹ 3
-
맞팔구 0
-
맞팔구 1
ㅁㅍㄱ
-
공멸 그분 근데 4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은 알거임 수능능력치가 아예 급이다름 25보는거도 화1물2보고 연의 갔던데 ㄷㄷ
-
만화추천좀 10
재밌는거
-
특정피하는법 7
이거 너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면됨
-
최홍라 정설아
-
일단 나이는 맞는거같은데..
-
인스타 알고리즘 2
개신기함
-
반수 열품타 내가 방장인데 벌써 50명 넘엇네
-
나는 보급형 커뮤드립 + 여목드립밖에 안쳐서 ㄱㅊ은디 ㅋㅋ
-
키엣타라 스구니 네챠우카모나
-
통통튀는 확통이 갑자기 나한테 열품타 닉네임 뭐냐고 물어봐서 왜 그러지 싶엇는데...
-
이거 사실관계 확인좀 해봐야할듯
공간도형 많이 봐주고 있는 거 같긴 해요
기하 응시자가 많이 없다보니까 기출뺑뺑이로 갈려는 거 같은데 벡터는 얘기가 다르긴 하죠 낯설기도 하고
기출소재로 내도 대가리 터질수도 있으니까..
스크랩해놓고 심심할때마다 읽어야겟음 좋은 글 감사합니당
애초에 공간 자체가 팔다리 다 잘리고 삼수선만 남은지라 상황을 꼬아내는 자체에 한계가 생기다보니 ㅜ
그래서 평벡에서 온몸 비트는 거 같긴 합니다 ㅋㅋㅋ
진짜 개처럼 개추를
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
[짧럼] 울트라맨 칼럼 독해법
1. 스크롤을 아래로 쭉 긁는다
2. 세 줄 요약을 읽는다
3. 스크롤을 맨 위로 올려서 요약대로 구간을 나누어 정독한다
'이번엔 두 줄'
그저 빛.. 감사합니다
기하 화이팅

기하러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사걱세 덕분에 141129같은 흉악한 킬러로부터 수험생들이 해방되니 기쁘도다
요즘 기하 난이도가 적절히 잘 나오는 듯해요
푸는 맛이 좋아서 계속 하게 되네여
평면으로 한정된 덕에 상황 해석하는 난도가 높아진 덕분 같아요
와 선생님 세ㄱ스 감사합니다 이차곡선 공도는 먹던맛이라 할만한데 벡터가 진짜 막막했거든요 잘먹겠습니다감사합니다
캬 떴다
오늘 프메 영역 파트 강의 듣기 전에 문제 푸는데 앞과 다르게 진짜 모르겠어서 내가 문제 있는 건가 싶었는데 원래 난이도가 있는 파트였군요 참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혹시 이런 파트 잘 안 풀리면 벡터 초반 부분 기출 파트 전부 끝내고 공부하나요 아님 우선 부딪혀보나요...?)
어림도 없지 이쪽도 료이키 텐카이 무료쿠쇼!
영역대결을 해보자!◕‿◕
공간도형은 대체 어떻게 풀이하는 거였나요..??
기하 잘하는 사람들은 이차곡선, 처음하는 사람들은 공간도형을 어려워한다 라고들 말하는데 저는 문제를 풀면 풀수록 벡터가 제일 맵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