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러 번 수식된 문장이 이해가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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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하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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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칼럼이 묻히는 현실 ㅜㅜ
다들 문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어떻게 분석할지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듯하여 이 글을 씁니다.
0. 정의
문장의 처리가 힘든 분들을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수능 국어의 독서 지문은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한 설명문입니다.
따라서 수능 지문은 언제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개념을 정의해야 합니다.
이때, 새로운 개념의 정의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A는 B이다.
2. B 하는 A
첫 번째 방식(A는 B이다)은 개념이 문장 앞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후 문장이나 문단에서 계속 활용됩니다.
이는 계속해서 아래로 끌어당겨서 개념을 떠올리기에 자연스럽게 우리의 머릿속에 고정됩니다.
그 결과, 문제의 선지를 판단할 때 굳이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정보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반면 두 번째 방식(B 하는 A)에서는 개념이 문장 뒷부분에 위치합니다.
이런 구조는 상대적으로 기억에 잘 남지 않으며, 이후 문장이나 문단에서 재활용되는 빈도가 낮을 때, 우리는 해당 정보의 중요도가 낮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 결과, 이러한 형태로 제시된 정보는 머릿속에 명확한 개념보다는 희미한 잔상만 남게 되어, 지문을 읽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아래에서 위로 정보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1. 여러 번 수식된 문장
앞서 언급한 'B 하는 A'의 방식은 한 번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두 번 이상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문장을 날려 읽거나 뭉개서 읽었다면, 문장 자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 여러 번 수식된 문장은 의식적으로 분절해서 파악하고, 합쳐서 이해해야 합니다.
'B 하는 A'를 'A는 B이다.'로 의식적으로 바꿔서 합쳐봅시다.
2. 여러 번 수식된 문장의 연습
2511 개화
[<서양의 과학과 기술, 천주교의 수용을 반대했던> 이항로를 비롯한] 척사파의 주장은/ 개항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이 문장을 읽을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서 머리에 쌓아 넣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되짚으며 정리해야 합니다.
수식절이 2번 나왔을 경우 읽은 후 머리속에서 처리할 때는 바깥 쪽부터 처리하고 그 다음으로 안쪽을 처리합시다.
(언매 안 하는 친구들을 위해 안은/안긴 문장 개념은 배제했습니다.)
문장을 읽고 난 후, 우리의 생각
1. 이항로는 척사파에 속하는군. (상위 개념: 척사파, 하위 개념: 이항로)
2. 이항로는 서양의 과학과 기술, 천주교의 수용을 반대했구나!
3. 척사파에는 이항로가 속하고, 그는 서양의 과학과 기술, 천주교의 수용을 반대했어. 척사파도 그런 주장을 했으려나?
1509A 자연법 사상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의롭고 도덕적인] 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통적으로 이런 법을 ‘자연법’이라 부르며 논의해 왔다.
문장을 읽고 난 후, 우리의 생각
1. 어떤 법이 있는데 정의롭고 도덕적이야.
2. 이 법은 언제 어디서나 모두에게 받아들여져. (같은 말 다른 표현으로 바꾸기)
3. 전통적으로 이걸 자연법이라고 부르는구나! (상위 개념: 법, 하위 개념: 자연법) 그런데 '전통이'가 나왔으니, 이에 반하는 다른 입장도 나올 수 있겠어.
2511 리프킨/명훼
{[<(게임 아이디, 닉네임, 아바타 등) 가상 공간에서 개별적 대상으로 인식되는> ‘인터넷 ID’에 대한] 사이버 폭력이 넘쳐 나는}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스스로 연습해 봅시다.
3. 결론
겁먹지 마세요.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읽으면, 여러 번 수식된 문장은 여러분을 해치지 않아요.
간단한 원칙을 정리하고 갑시다.
1.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던 대로 읽되, 수식절이 나오면 끊는다.
2. 문장을 다 읽고 나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깥쪽의 문장부터 정리한다.
의식적으로 연습해서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수업용 교재의 앞부분을 발췌해서 변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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