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052742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게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겼다. 실패는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한동안 망설이기만 했다.
그러나 글을 쓰지 않는다면, 언젠가 마주하게 될 조롱과 장난보다 더 두려운 침묵 속에 갇힐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쓴다.
쓰는 행위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나에게는 하나의 취미가 되기도 한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준다.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1~2월쯤이었다.
재수를 결심했지만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고,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과 수많은 생각들이 나를 짓눌렀다.
그럴 때마다 나는 흰 바탕 위에 검은 볼펜으로 감정들을 차분히 적어 내려갔다.
그렇게 쓰다 보면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고, 생각이 엉키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글을 썼다.
언젠가는 그 글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그것이 '잘 쓴 글'이 아니라는 이유로 늘 생각만 하며 망설였다.
그렇게 3월이 되었고, 아버지께서 공부할 때 GPT를 활용해보라고 권하셨다.
처음엔 별 기대가 없었다. 2019년에 GPT를 써봤을 때는, 오류도 많고 실망뿐이었다.
그런데 2025년 3월의 GPT는 완전히 달랐다.
창작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놀라운 도구였지만, 동시에 나에게 깊은 회의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인간이 쓸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과, ‘그럼에도 나는 왜 쓰고 싶을까?’라는 질문이 겹쳐졌다.
기술의 발전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 그리고 나 자신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교차했다.
그것은 마치, 돌을 굴려 올릴수록 무력감을 느끼는 시시포스의 마음과도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인공지능이 등장하더라도, 내 안의 혼란과 모순까지 대신 적어줄 수는 없었다.
GPT는 정보를 정리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는 있었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의 잔해는 끝내 내 몫이었다.
결국 글을 쓴다는 건, 나 자신의 복잡한 내면을 직면하고 해석하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펜을 들었고, 그 순간만큼은 창작의 주체가 분명히 '나'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시시포스는 신들에 의해 끝없는 형벌을 받는다.
커다란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면, 그 바위는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러나 철학자 카뮈는 그 반복 속에서도 인간의 자유와 의미를 본다.
내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도 비슷하다. 어쩌면 매번 실패하고, 그 누구도 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쓴다. 내 안의 무질서를 밀어올리고 또 밀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반복을 선택하고 있다는 자각이 나를 지탱해준다.
오늘은 글쓰기에 대한 저의 생각과 견해를 정리해 봤네요..ㅋㅋㅋㅋ
저를 포함한 n수생 분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특정? 0
이미.
-
영어듣기 할 때 0
틀린거 다시 들을 때 해당 문제에 핵심부분만 집중적으로 들릴 때까지 듣고 나머지...
-
LC 파트 2인가 사회성을 포기해야 풀리는 문제가 좀 있어요 문제가 Q. 그...
-
심각하게 고민임.
-
프사변경 6
베트남 말고 한국이 좋아
-
저도 같은 학교에 오르비언 있는거 알고 식겁함 근데 누군지는 안들킴
-
평균 정답율 대강 75%~80% 사이 정도면 완전 가망 없는건 아니쥬? 참고로 6평 목표 3등급임요
-
2~낮1 정도 되는데 몬가 빵꾸난 부분들이 있는거같아서 메꾸려고 한완수 6모전에...
-
이거들어바 1
신곡홍보하는거 맞아
-
덕코 드립니다 19
- 선착순 아닙니다 랜덤입니다 - 제 차단목록에 들어가 있는 분은 제외합니다 -...
-
?
-
지금 나와있는거중에서용
-
나올기미가 안보이네 그냥 드릴이랑 지인선 먼저 풀어야겠다
-
이젠 3점짜리는 거의 다 맞고 만만한 4점(10 11 12?) 건들일수 있는 수준이...
-
ㅈㄱㄴ
-
저도 기출 좀 그만하고 싶어요ㅠㅠ 기코 aut! 한완기 aut!
-
팜하니님 9
오늘 팜하니님 본 것 가타요 흐흐흐흐
-
미적 4
기하나 확통으로 런 치려고 하는데 어떤게 나을까요?
-
목표는 3등급이고 다들 수학 상하부터 잡고가라고해서 공수1,공수2 먼저하는데...
-
의한대전 수시정시 피뎁고로시 등등 맨날 돌고도는 메타 수험생때는 마냥 재밌었는데...
-
무슨 일 있었음??? 27
-
눈 성형하면 아픔? 16
얼마정도 듬? 쪽지로 물어봐야하나
-
모두 같을 확률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한 가지만 같을 확률 등...
-
연휴가 끝이네요 오노추 원하고 원망하죠 - 애즈원
-
기출은 기러기출사표
-
김승리 커리 타고있고 매월승리,이매진 등 사설 주간지 하루에 day 4개씩,언매...
-
본인 커뮤 연대기 15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현재...
-
야식이 마려워도 간헐적 단식을 깨선 안 돼
-
한완기 파트 3안하고 교사경풀러 쬬빠이찌엔해도 되나요 1
코노가는 중 그냥 갈련다
-
오늘 친구랑 봤는데 추억이 유린당하기는 커녕 딱 라따뚜이 미식가짤 느낌이던데 왜 별로라고 욕하는거?
-
답 5번이라는데 오히려 7수 종장보고 2번 고르는게 더 맞지 않음? 서바이벌 프로
-
불로소득을 원하는 욕망은 ㄹㅇ 안바뀌는 듯 ㅅㅂ 해줘 먹여줘 다 떠먹여줘
-
모고아무거나던져주셈 13
통합이후로 full 손풀이 해서 올려봄 수학 화2 생2 받음
-
국어 화작 사설 모의고사 다운로드받고 싶은데 카드구매 가능한 정식버전 모의고사...
-
네이버카페까지 따지면 기타 코드얻으러 카페들어갔긴 함 4
아저씨들 굉장히 친절하심 13살의 내가 쫄래쫄래 알려달라하니깐 잘알여주심
-
그냥 평소에 확률 구하고 팩토리얼로 순서 정하는거랑 같은게 독립시행 맞죠?
-
야구 ~~우승 하는 그 한국시리즈는 보통 언제까지 가나요? 8
지금 경기 수 보니까 꽤나 남은 것 같은데 한국시리즈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가는건가요?
-
못하갰다
-
첫 커뮤 1
“오르비”
-
요즘엔 그냥 삼시세끼먹고 앉아있는 거 만으로도 감사함
-
첫 커뮤? 0
"엔트리 커뮤니티탭"
-
레어 되찾기 운동..
-
가챠겜들 이제는 안할까함